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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바다가서 겪은 썰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1.06.14 14:25:55
조회 791 추천 11 댓글 2
														

군대 가기 전 친구들이랑 맨날 피방 다니면서
엠생 인생 살 때였음

게임만 하는 것도 지겹고
뭔가 추억하나 만들려고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들 둘이랑 나 포함 세 명이서
바다나 보러가자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버스 타고
동해바다로 갔음
시내를 빠져나와서 외진 어촌이였는데
그렇게 촌은 아니고 아파트도 있고 뭐 그런..
암튼
바닷가 보이는 곳에 숙소 잡고
신나게 얘기하면서 놀다가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 하려고
저녁 늦게 마트를 가려고 나섰음

고딩 때 부터 자주 놀러 간 곳이였지만
매 번 시내에서 장을 보고 들어갔는데
그 날은 급하게 간거라 시내에서 장을 못 본거야
그래서 마트가 어디있는지도 모른 채로
금방 나오겠지 하면서
대충 슬리퍼에 반바지 입고
셋이서 걸어나간거임
그 때가 늦가을이었나..
뒤에 벌어질 일은 생각도 못하고 말이지..

고기 먹을 생각에 들떠서
시끌 벅적하게 마트를 찾으러 나갔는데

10분.. 20분.. 한참을 걸었는데도
마트가 안나오는거야
근데 분위기가 신나있으니까 이상한 것도 모르고
마냥 떠들면서 걸었어
1시간이나 지났을까
슬슬 발도 아프고 추워서 말수도 적어졌고 그 때
친구 하나가 "야 시발 무슨 동네에 마트가 없냐" 이러더라고
"금방 나오겠지 뭐 좀만 더 가보자" 하고는
얼마 안지나고 저 멀리서 사람 한 명이 걸어오는거야
가까이서 보니까 머리 빡빡밀고 교복입었더라고
"학생 혹시 이 근처 마트있나요? "물었어
"제가 온 방향으로 쭉 가시면 돼요" 이러더라고 무표정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우린 금방 마트를 찾을 줄 알고 또 걷기 시작했지..

10분.. 20분.. 1시간이나 지났을까?
이젠 정말 지친거야.. 슬리퍼신어서 발은
다까지고.. 춥고 허기지고 ..
근데 소름돋는건 그 때도 우린 막 웃으면서 걷고 있었어
처음 가 본 동네에서 밤길을 두 시간을 넘게 걸으면서..

그렇게 불빛도 없는 길을 한참 걷다보니까
동네가 나오더라고 학교도 있고 집들도 좀 있는..
약간 사람 사는 곳 같아서 우리도 뭔가 정신이 좀 들었나봐
"우리 지금 뭐하고 있지?"
"발도 아프고 뒤지겠다 그냥 고기는 내일 먹고 쉬자.."
친구들이 이렇게 말하는데 난 꼭 더 가봐야겠더라고
"야야 좀만 더 가보자 저 쪽만 지나면 금방 나온다고!!"
이러면서 내가 앞장서서 걸어갔어
근데 그 때 오르고 있던게 산 길이였는지도 모르고..
친구들도 같이 따라 올라온거지
한 30분 쯤 올라갔을까?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는데
그 때부터 나도 정신이 돌아온거지
뭔가에 홀린 것 같다고..
무서워서 발걸음은 더 빨라지고
산 길은 어둡고
계속 헤매고 있는데
숲 안 쪽이 엄청 궁금한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숲 쪽이 내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친구들이 " 야 가지마 거기 아닌거 같다고 븅신아.."
"기다리고 있어보셈 나 먼저 가볼게"
이러고 수풀 헤치면서 걸어들어갔는데


거기 무덤이 있더라고..
정확하게 무덤 두 곳? 두 분을 모신..
희한하게 다른 곳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무덤은 엄청 환하게 보이더라..
거기서 소름이 확 돋아서
"뭔데? 거기 뭐 있냐?"
"야.. 내려가자 빨리.."
"뭐냐고!?"
"닥치고 쳐가자고!!
이러면서
산 밑으로 미친듯이 내려갔어 ㅋㅋ
그리고 내려오니까
학교 바로 옆이더라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리고 택시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데
진짜 놀랐던게..
숙소 바로 옆에 마트가 있었음
그것도 존나 큰 마트..ㅋㅋㅋㅋ
그 때 이후로 몇 년동안
같이 갔던 친구들 만나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그 땐 진짜 뭐에 홀린 것 같다고..
바로 옆에 마트놔두고 두 세시간을 걸어서
이름 모를 무덤 앞에 간게 말이되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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