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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다쳤다던 다람쥐가 다시 찾아옴 (긴글 주의)

지다람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6 15:22:09
조회 177713 추천 2,716 댓글 1,153


지난번 글:

처음 봤을땐 잘 못걷는거 같아서 여차하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보니까 좀 불편해 보여도 혼자서 잘 걷더라고...그렇게 아침에 잠깐 들렀다가 다른 청설모에게 쫒겨가고 그 뒤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ㅠㅠ


주구장창 짤올려서 알겠지만 우리집엔 다람쥐 두 마리(다람, 아람)와 각종 회색, 빨간색 청설모들이 놀러옴.
우리집에 오는 다람쥐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맨날 밀리는 2인자 아람이가 아닐까 했음.
다람이는 하루에도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데 아람인 계속 안보이더라고...
더구나 요즘 집 주변에 청설모들이 많이오니까, 같은 다람쥐에게도 밀리는 아람이가 더 밀려나서 아예 다른데로 간 것은 아닐까 생각함 ㅠㅠ 


그런데 오늘...! 아람이가 등장!
보통 다람이는 음식을 뺨에 저장해서 가져가는데
한 다람쥐가 그 자리에서 땅콩과 호박씨를 까먹더라고..갑자기 왜 저러지 싶어서 나가보니 우리 아람이였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숨어서 먹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ㅠ


그런데 오늘...! 아람이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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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들은 쫄보라 보통 음식을 그 자리에서 잘 안먹고 뺨에 저장해서 가져가는데,
다람쥐 하나가 그 자리에서 땅콩과 호박씨를 까먹더라고... 늘 주던 것들인데 갑자기 왜 저러지 싶어서 나가보니 우리 아람이였어! 
얘는 귀에 구멍이 있어서 가까이서 보면 알아봄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서열도 낮은 애가 어디 가져가서 먹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ㅠ


아람이는 내 무릎에도 잘 올라와 먹으니까 바로 먹을거 챙겨서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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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CCTV로 봤던 상처입은 다람쥐가 오른쪽 다리를 다쳤었는데,
아람이 다리를 보니 상처가 있었음...ㅠㅠ 역시 아람이였어 ㅠㅠ 

얘들이 그루밍을 잘해서 털로 잘 가려놔서 사진상으론 멀쩡하지만 옆에서 보면 움직일때마다 맨살이랑 흉터가 보여서 맴찢.
그래도 많이 아문거 같고, 잘 뛰어 오르고 걷고 멀쩡해보여 다행이었음. 
그런데 몸이 더 마른거 같더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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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난번 혹시나 해서 준비해둔 동물에게도 바를 수 있는 항생제 연고가 있어서 발라줌. 
집까지 왔다갔다하며 음식 가져갈 동안 계속 나도 밖에 나와 있었음. 
그래야 청설모며 다른 동물들이 가까이 못와. 
다람쥐들에겐 집사지만 딴애들에겐 내가 젤 무서운 존재임 ㅋ 


딱 한명, 내가 있어도 당당하게 오는 다람이가 아람이를 쫒아내지 않도록 아람이 밥먹는 동안 다람이 밥상은 따로 멀리 차려줌.
다람쥐들은 진짜 귀여운데 친하게 지내는 법이 없음. 보면 꼭 무섭게 쫒아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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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못보던 곳에 밥상을 차려주니 첨엔 계속 이쪽에도 기웃거리고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경계하더니, 곧 음식 셔틀을 시작함. 다람이 집은 저 뒤쪽이라.. 계속 오가면 시간을 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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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에 아람이는 내 무릎위에서 이거저거 골고루 골고루..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대여섯번, 입안에 가득 음식 넣어서 왔다갔다 열심히 가져감. 
오늘 비도 왔는데 나도 추워서 고생함 ㅋㅋ


얘는 약한애라 안보이면 괜히 더 맘이 쓰여. 
건강하게 잘 회복하고 겨울잠 자러 가기전에 살도 많이 쪘으면...ㅠㅠ 




(아까 움짤 뜨면서 뒷부분이 짤려서 다시 올림 ㅈㅅ)

원래 다람이는 예민 쩔어서 손으로 피딩하는데 엄청 오래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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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땅콩으로 꼬셔도 내키지 않으면 바로 피함. 
지금도 내가 어쩌다 크게 움직이면 바로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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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지켜보며 신뢰를 쌓아 
핸드피딩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엄청난 스피드로 먹을거 챙겨가거나 막 낚아 채듯 가져감.

이거도 크게 움직이면 도망가니 천천히 손을 내리고 있었는데... 다람이가 먼저 맘이 급했는지 펄쩍 뛰어서 내가 더 놀람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다소곳하게 앉아서 땅콩을 받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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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멈추고 귀엽게 쳐다봐서 심쿵.
마치 더 먹어도 되냐 물어보는 거 같았음 ㅋㅋㅋ

다람이가 아람이 빙의한줄 ㅋㅋ

- dc official App



재주가 많은 다람쥐.gif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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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일 먹는척 배 아래로 숨겨 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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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면사진 찍을 수 있게 카메라보고 각도 맞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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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쪽에 하나씩 데칼코마니 얼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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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밥먹다 말고 윙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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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귀찮지만 쓰담쓰담 받아주기


재주 많은 우리 아람이 ㅎㅎ

카메라 짤이 무슨 이유인지 썰렸길래
귀요미짤 몇 개 모아서 올림



볼주머니 사용이 서툰 아기 다람쥐.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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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다가와 오른쪽에 두 개, 왼쪽에 한 개 빠르게 넣었는데
큰 헤이즐넛이 하나 남음.
좀 무리해서 냉큼 집어 넣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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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지 낑낑거리며 다시 빼서 (너트에 침 발라져 있음 ㅋ)

오른쪽으로 한번 밀고 (그쪽은 이미 2개 들었잖아!)
안되니까 왼쪽으로 밀어넣어 균형을 맞춤


볼 주머니도 쭉쭉 늘어나는건 아니고
늘리는 연습과 공간정리 능력이 많이 필요한가봄.
첨에 헤이즐넛 줬을땐 왜 저걸 못넣고 있지 했다는 ㅋㅋㅋ

그래도 귀엽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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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느지막히 놀러온 토끼
다람쥐 밥상이 궁금한데 상자를 밟지 않고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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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밟고 올라가면 편할텐데 몸을 최대한 늘려서 구경하다
있는 힘껏 폴짝
역시 다람쥐 밥상자는 건드리지도 않음



구석구석 구경하고 주워먹고 일정을 마치신 토선생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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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와 화분 틈사이로 지나가려는데 공간이 협소함
그냥 밀고 지나가도 밀리는 가벼운 것들인데...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나가려고 조심조심 귀여움 ㅋㅋ
결국 깔끔하게 건드리지 않고 통과함

타인의 공간과 물건을 존중할줄 아는 사려깊은 토끼였음


근데 토끼 뭐 먹음?
일단 티모시 건초는 전혀 입도 안대고,
다람쥐들 먹는 곡물을 자꾸 먹는데.. 찾아보니 곡물이 토끼한테 별로 안좋다고 해서..

와서 근처에 연한 나뭇잎이나 잔디 사이에 난 잡초 같은거도 좀 먹는 거 같은데...
자꾸 오니 뭐라도 준비해주고 싶다



레드 스쿼럴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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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들어 갈 줄 알았는데
꼬맹이에게 털렸다.....

어제 다람이에게 뚜까맞은 그 꼬마 레드 스쿼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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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메뉴 멜론씨앗을 맛보려는데 까람쥐가 등장
노려보는 다람이 카리스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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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람쥐의 선제 공격과
다람이 전매특허 뒤에서 박치기!
그러나 투우사처럼 슬쩍 피하는 까람쥐
느리게 재생하니 다람쥐가 등을 타고 지나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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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이의 맹렬함에 기가 죽은 까람쥐난 자리를 피하고...
돌아온 다람이는 까람쥐가 떠날때까지 물마시는척 하기 ㅎㅎ


오늘도 격렬한(?) 싸움이었다



출처: 동물,기타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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