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큐갤에 관련해서 이런저런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일단 이곳에서는 한반도 남부 혹은 그보다 넓은 한반도 지역에 옛날에 고대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어떤 형태로든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연대상 원삼국~신라가 처음 발흥되는 삼국 초기쯤에는 적어도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이 경상도에 정착했으며, 그들이 신라를 이루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타당해보인다.

왜냐하면 신라가 발흥할 초기의 언어가 고대 한국어가 아닌 야요이어였다면 그 이후 신라의 언어가 야요이->한국어로 급속도로 전환될만한 커다란 이벤트가 있어야할텐데 그런 것이 없기 때문.

설사 초기 신라 사로국의 언어가 야요이어였고 아님 그들의 일부에서 야요이어를 썼으나 영토 확장 과정에서 한국어로 동화되었다고 치더라도 그 주변 경상도 지방의 언어는 고대 한국어였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물론, 신라 초기에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과 고대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공존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후 야요이어 집단은 축출 및 흡수되었겠지만)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대거로 분리되어 한반도에 존재했던 것은 늦게 잡으면 가야의 멸망 때 같고.

cgn의 경우, 백제의 멸망 때까지 백제는 야요이어를 사용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백제-왜의 관계를 보면 그런 주장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한데, 역시 그것까지는 좀 무리는 아닌가 싶다.

백제-신라의 언어가 같다는 중국 사서의 기록도 그렇고, 고대 설화(서동요)에서도 백제-신라의 언어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보이고 (물론 이건 근거로는 매우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고구려-백제-신라가 왜와는 구별되는 같은 한으로 취급되는 것이나 백제와 왜의 언어가 같다는 다른 어떤 증거가 부족한 걸 봐서는 백제에 야요이어에 능통한 집단이 존재하고 있었거나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백성들의 언어가 신라와 완전히 다르기까지야 했을까? 국내 연구들에서도 신라-백제어의 차이는 신라-고구려어의 차이와 적게 보는 것이 일반적인 설인 것 같고...

보빈의 경우에는 한반도에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존재하고 있었고,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이 그들을 축출 또는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그 야요이인들이 한반도에 퍼져있었다면 얼마나 퍼져있었고, 존재하고 있었다면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며 장악하고 있었으며, 그 시기는 언제까지인가도 문제가 될듯하다

한반도 남부에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이 존재했던 것은 늦게 잡아도 삼한 시대 후기가 한계치로 보이는데...

보빈의 말대로라면 한반도 중남부를 전부 다 고대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삼한시대 초기나 그 이전에 한반도 북부 또는 만주에서 내려온 정복자들이 그들을 몰아내며 자리를 잡았다는 말이 되는데 이 주장의 근거를 뒷받침할만한 것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 의문.

어쩌면 한반도에는 아주 옛날부터 고대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이 공존했을 수도 있고 지명이나 언어 등에 남은 흔적은 축출된 고대 야요이어 사용 집단들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 어느 곳에 정착하고 있었는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보빈의 말이 맞더라고 치더라도 고구려-백제-신라는 형성 초기 단계부터 고대 한국어를 쓰는 집단이 큰 영향력을 끼치며 함께했을 것. (초기 신라어가 후기 신라어와 완전히 달라지는 어떤 이벤트도 찾기 힘들며, 신라어는 일반적으로 고대 한국어로 보이니까. 또 한반도 동남부에 고대 한국어 사용 집단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보빈의 가설대로라면 중북부 이상은 이미 그들이 더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니까.) 한반도의 남부와 북부가 야요이어-한국어로 확실히 분리되었던 것은 그 훨씬 이전의 일이 되겠지.

초기 삼국에 고대 야요이어를 쓰는 집단이 공존하고 있었고, 상당수가 존재했다까지는 있을 수 있겠지만 초기 고구려어-백제어-신라어가 아주 완전히 달랐다거나 이 나라는 야요이어, 이 나라는 고대 한국어 이렇게 딱딱 분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싶다.

신라어와, 초기 백제어(고구려어에 가까운) 고구려어의 차이가 굉장히 있었다라거나, 삼국의 언어는 비슷하지만 일본의 언어와는 달랐다 이런 것은 성립할 수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