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총 대포 석궁 검 장창(Pike) 투구 흉갑 스페인 기병과 말들 스페인은 유럽에서 최초로 화승식 발화장치가 달린 총을 발명해낸 나라이며, 16세기는 전신을 판금갑옷으로 뒤덮은 중기병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이미  대량의 화승총수와 장창병들이 전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의 유럽 전쟁을 묘사한 그림을 보면 대부분 팔다리는 갑주를 착용하지 않고 투구과 흉갑정도의 간편한 무장을 한 병사들이 자주 보입니다. 당시 유럽 보병들은 모리온(moiron)스타일의 투구를 즐겨 착용했고 콩퀴스타도르들도 스페인에서 사용하던 무기와 갑옷을 그대로 착용했으므로 예외는 아니었지요. 이미 화승총과 대포가 전장의 주력 무기로 자리잡아가고 있었지만 석궁이나 검, 파이크 같은 냉병기로 벌이는 백병전의 비중 역시 상당했기 때문에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커다란 방패가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대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는 수준 높은 명검의 생산지로 유명했으며, 유럽에서 가장 검술이 발달된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병사들은 해전을 벌일때 상대의 배위에 올라타 백병전을 벌이는 게 장기였지요.  당시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철검을 생산해냈고 검술에 능하며 단병접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보면 일본애들하고 유사한 점도 있습니다. 왼쪽부터 16세기 스페인의 검수, 화승총수, 장창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