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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담 선언으로 천황제를 폐지하는 대체역사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0.09.26 21:31:26
조회 112 추천 0 댓글 0

포츠담 선언의 수정


포츠담 선언의 초안은 주일 대사를 지낸 조셉 그루 국무차관을 비롯하여 미국의 지일파에 의해 작성되었다. 선언의 목적은 일본의 항복을 촉구하는 것이고 최후까지 싸울 경우 초래될 피해를 피하자는 것이었다. 일본이 항복을 수락할지 말지는 천황과 황실의 처우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은 지일파에게 보편적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천황이 일본인에 있어서 가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천황제 유지를 보장한다면, 일본이 조기에 항복하여 전면적 전쟁까지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에서 천황의 처분 여부에 관하여 초안에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작성되었다.


'우리는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군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그 행위가 성의 있게 진행된다면, 현 황실 지속 하의 입헌군주제의 시행을 포함하여 적절하고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를 대신할 선택지는 신속하고 완전한 파괴이다.'


천황제 유지를 약속하여 일본의 항복을 신속히 이끌어낸다는 의도로 작성된 선언문의 초안은 7월 2일,
트루먼 대통령에게 제출되었다. 그런데 트루먼은 초안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였다. 그는 합동전략조사위원회를 소집하여 선언문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하였다.

트루먼이 선언문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재검토를 지시한 이유는 바로 지일파가 핵심으로 여긴 천황제 유지에 대한 조항 때문이었다. 트루먼은 기본적으로 가혹평화론자이자 反천황주의자로서 천황제를 일본 군국주의의 원천으로 인식하여 종전 후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일례로 초안을 작성한 그루 차관은 이전에도 일본에게 장기적으로 적당한 체제는 천황제 하의 입헌군주제라는 조언을 트루먼에 전한 바가 있었으나, 가혹평화론자인 트루먼은 이를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7월 3일, 트루먼의 지시로 합동전략조사위원회(이하 합동전략회)가 초안에 대해 토의하였다. 대체로 ''만족할 만하다''라고 평하였으나 일본의 입헌군주제를 허용하는 대목을 삭제하였다. 이유는 그 내용이 ''일본의 인민에게 하여금 연합국이 천황제와 천황숭배를 잔존시키려 한다는 쪽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하였다. 합동전략회는 다음과 같은 조항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였다.


'일본국을 무모한 군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이끌어 일본 인민과 인류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야기한 천황 체제는 해체된다. 이에 따라 천황과 황족, 화족은 그들의 지위와 특권을 모두 포기한다. 아울러 평화를 지향하고 일본 국민의 자유로운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공화제를 시행한다.'


즉 합동전략회는 지일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천황제 유지에 반대하고 오히려 천황제의 폐지를 요구하였다. 이는 지일파로서 최대의 모욕이었다. 그들은 합동전략회의 수정 이유가 이치에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왜 일본이 원하는 입헌군주제의 지속을 보장하지 않고 굳이 천황의 폐위라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일본 측에서는 천황의 존폐에 관련된 사항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 쪽이 컸다. 그리고 당시 천황제 유지를 반대하는 ''일본의 인민''은 감옥에 갇혀 있는 소수의 공산주의자를 제외하면 극히 미미한 수에 지나지 않는데 합동전략회가 어째서 일본에서 천황제 유지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알 길이 없다.


초안의 골자를 빼버리려는 압박의 배경으로는 당연히 트루먼 대통령이 있었다. 이 수정은 선언문 초안의 입안자였던 그루 차관을 비롯한 지일파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었다. 초안의 목적은 전면적인 전쟁에 이르기 전에 일본을 항복하게 만드는 데에 있었다고 지일파는 강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합동전략회의 수정안은 포츠담 회담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던 7월 17일, 미국 참모본부에서 채택되었다. 이는 곧이어 최고 결정권자인 트루먼의 최종 승인을 받아 7월 26일, '포츠담 선언'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지일파는 천황제 존속을 주장하며 초안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탄원을 참모본부에 올렸지만 이는 거듭 일축되었다. 사실 참모본부로서도 트루먼이 천황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미국의 군인들은 문관인 대통령에 반기를 들지 않는 관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선언 수용



처음 포츠담 선언이 발표되었을 때, 일본은 이를 묵살한다는 성명을 내비쳤다. 실질적인 이유는 천황제 폐지 조항 때문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루 차관 등 지일파가 말한 대로 당시 천황제는 일본의 핵심 근간으로 여겨져 불가침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가운데 일소조약을 깨고 소련이 대일전에 참전하며 황실의 존속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오자, 일본 내각은 선언을 수락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만 역시 천황제 문제가 있어 이를 어전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내각은 황실의 폐지는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천황과 황족의 신변 보장을 조건으로 포츠담 선언을 수락할 것을 제안하였다. 군부는 즉각 불경죄를 거론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였으나 천황이 이를 진정시키고 자신은 내각의 의사를 따를 것을 표명한다. 결국 일본은 천황과 황족의 신변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천황제 폐지까지 포함하여 포츠담 선언을 수용하게 된다.

8월 15일, 천황은 종전 선언과 동시에 국체 변혁 선언을 발표하였다. 현인신으로 받들어진 천황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공화정에 전권을 넘기겠다는 말을 들은 일본인들은 큰 충격과 동시에 신선함을 받았다.


GHQ 주둔 후, 맥아더 사령관의 만남에서 천황은 항복 당시 조건을 언급하며 새 헌법이 완성되면 즉시 물러나고 조용히 은거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맥아더 역시 이를 받아들여 천황과 황족을 전후 재판에 기소하지 않았다.


1947년, 신헌법 시행으로 일본 공화국이 건립되어 천황은 현인신에서 일반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황실의 자산은 전부 정부에 회수되었기 때문에 돈이 한 푼도 없어진 그는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며 조용히 살다가 1989년 도쿄의 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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