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하면서 중·러 양국의 밀월 관계가 확대된 가운데 한 러시아 관리가 정부가 자국 경내에서 차이나타운의 형성을 막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5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이주민 정책 회의에서 한 고위 관리가 중국인들이 개고기나 비둘기를 먹는 등 러시아 사회 풍속과 반하는 저속한 행위가 수차례 폭로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차이나타운 혹은 차이나거리의 형성을 막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지역발전부 국제관계 담당 정책국장 알렉산더 주라브스키는 또 일부 중국 이주민의 러시아어 능력이 떨어지고, 문화적 자질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 교류, 군사 등 중·러 양국 간의 밀월 관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언론은 최근 러시아 이민 당국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3000여 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한 가운데 수백 명의 중국인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지 않은 이유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차단 조치와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러시아 사회학자들은 중국인에 대한 러시아 정치의 위협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학, 취직 등 이유로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인은 일을 마친 후 거의 모두 자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러시아 사회에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화교 사회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대통령 재직 당시 차이나타운을 만들지도 않겠지만 막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