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판 내내 최대한 '인간적'인 측면에서 사건을 해석해보려고 노력했다.

누가 추천해준 것처럼 처음 소개문에서 작가가 '마법과 마녀들의 장난질에도 최대한 추리해봐라'라고 도발했기 때문에.

'최대한 인간의 측면에서 해석하자'라는 족쇄를 채워진 상태에서 추리를 하려고 했단 말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마법=범죄자들의 망상, 정신병.

마녀= 미쳐버린 정신병자들을 부르는 단어.

라고 답을 내렸다.

안에서 등장하는 마법적인 요소들이 사실 현실의 인물이나 도구들을 형상화시킨 무언가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대부분 얼추 맞아 떨어졌다.

이 사건들에서 마법은 전부 망상이다.

하지만.. 뭔가 이질적인 존재들이 있다.

베른카스텔, 람다델타, 엔제 

얘네들은 매우 이질적이다.

대부분 마법이나 마녀와 관련된 인물들이 전부 현실의 무언가를 형상화한 거라는 느낌이 들며.

그 현실의 무언가는 아마도 베아트리체라는 가면을 쓴 인물이 알고 있는 것이 형상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갑자기 중간에 끼어든 베른카스텔, 람다델타, 엔제는 베아트리체가 절대, 결코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롯켄지마에서 범죄를 일으킨 베아트리체(혹은 그런 가면을 쓴 범죄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마법이나 마녀라는 존재로 표현할 수 있는데.

베른카스텔과 람다델타는 어떤 인물이나 도구랑 연결시킬 수 있는 껀덕지가 존재하지 않는다(와르길리아와도 매우 다르다)

엔제야 백번 양보해서 배틀러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걸 안 범죄자가 배틀러의 여동생이 추후에 성장해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지 않을까? 라고 추측해서 생각해낸 망상의 인물이라고 할수는 있어도.

베른카스텔 람다델타는 그 누구와도 어떤 물건과도 연관 지을 수가 없었다.

그럼 베아트리체가 마녀의 세계를 망상하며 만들어낸 인물들인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데! 이 베른카스텔 람다델타는 5챕에서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오리지널 캐릭터도 넣는다.

[ 모든 사건은 롯켄지마라는 밀실에서 베아트리체(라는 범죄자)가 생각해낸 망상이다 ] 그 한계에서는 이 두 마녀가 베아트리체는 결코 알 수 없는 에피소드와 오리지널 인물을 만들어낸 건 룰을 위반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용기사07이라는 작가는 읽는 사람들이 '이건 전부 현실의 트릭이고 마법은 허상이야!'라고 다짐하게 만들어 놓고 진짜 현실(베아트리체의 사건)과 진짜 판타지 요소(베른카스텔, 람다델타 같은 진짜 판타지 존재들)을 섞어 놓은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현실의 트릭이며 마법은 허상이다라고 이야기를 짜놓고 사실은 진짜 판타지 요소가 있었다!라며 마지막까지 독자를 농락하려는 목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