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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칠때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단편 소설.

촛같은칸쵸(121.166) 2008.10.21 23:50:04
조회 86 추천 0 댓글 3

한국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를 꿈꾸는 촛같은칸쵸입니다.

 공부하는데 기분이 원체 빡쳐서 분출할 수 없는 분노를 글로써 올려 봅니다.




 2편. 대범한 청년.


 "당금의 무림 정파는 글러먹었소이다. 겉으로는 공명정대한 척 하면서 뒤로는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지."

 청년이 한바탕 소리치고는 답답하다는 듯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허 참, 자네 그 입을 조심하게. 여기는 듣는 사람들이 많단 말일세."

 맞은편에 앉아 있던 노인은 안절부절 못하며 청년을 만류했다. 그러나 청년은 아랑곳 않고 당당히 외쳤다.

 "왜, 내말이 틀렸소이까! 구파라는 것들은 하나같이 저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에 안달이 났으니 그 얼마나 볼썽사나운 일이오!"

 그러면서 청년의 강인한 시선이 객잔을 한바탕 훑는다. 그러자 객잔안에 있던 이들이 그 기세에 눌려 감히 말을 잇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사파의 인물들로 보이는 험상궂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의견에 동조했다.

 한편 노인은 한 시진동안이나 이어진 이 세상모르는 청년의 비판에 저가 더 걱정이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청년의 입을 틀어막고 싶기도 하였으나, 청년의 눈가에 흐르는 현기(玄氣)를 보고는 감히 그러기도 어려웠다. 

 "거, 청년의 말이 참으로 옳소이다. 도대체 당신은 어디사는 누구시오?" 

 한참을 청년의 의견에 동조하던 사파의 인물중 몇몇이 다가와 기어이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노인의 안색이 더욱 침중해졌다.  

 "그것이 중요하오이까! 이미 정파의 추악한 짓거리는 세상이 다 아는 것인데 어찌 이것이 나만의 의견일 수 있겠소."

 청년이 자세를 꼿꼿이 하고 대꾸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한번 소리 높여 비판을 하려는 무렵, 갑자기 객잔문이 벌컥 열리며 한명의 청년이 뛰어들어왔다.

 "헉,.헉....헉...씨.....씨발, 무당파 떴다!"

 그러자 그 동료인 듯한 사파의 인물들이 안색을 굳혔다. 뿐만 아니라 객잔에 앉아 있던 모든 이들도 움츠리며 객잔을 나서려 하였다. 필시 저 무모한 청년의 말이 무당파의 인물에게 미친 것일 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파의 인물들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당당히 소리쳤다. 

 "씨발, 다 덤비라 그래. 안그래도 무당파의 도사 새끼들은 존나 재수없었어. 씨발, 그토록 바라던 등선을 시켜주마."

 사파의 인물은 인상은 험상궂었으나 당당히 외쳤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던 청년은 그저 담담히 차를 마실 뿐이다. 그 모습을 걱정하면서 보던 노인은 순간 찻잔을 드는 청년의 팔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고 안색을 굳혔다. 게다가 혹시나 하고 고개를 탁자 아래로 내리니 개다리마냥 덜덜 떨리고 있는 청년의 두 다리가 보이는 것이었다. 

 노인은 탁자에서 고개를 빼어 들고 얼굴을 찡그린 채 청년을 바라보았다.

 \'헐....이 병신좀 보게. 존나 쫄았잖아.\' 

 노인은 불과 한다경 전의 청년의 모습이 생각나자 속이 끓어오르는 듯 하였다. 

 \'이 개병신이 입만 살아서....\'

 하지만 그런 노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의 양다리가 이제는 거의 지진이라도 일으킬듯 땅바닥과 탁자를 울리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든 찻잔에서는 물이 출렁이며 밖으로 넘쳐흘렀다.

 "씨...씨발.. 찻잔이 파..파리가 붙었나....누가 이렇게 흔들어대."

 청년이 태연한 척 입을 열자 노인은 기어코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작작 해라 병신아."

 쾅

 그러면서 노인의 손아귀가 그대로 청년의 턱주가리를 강타했다. 

 그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청년은 날라가듯 의자에서 벗어나 땅바닥으로 널부러졌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한순간 멍해있던 청년은 정신을 차리고 노인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이런 씨발 영감탱이가 기습을 해? 존나 아파 이 개새끼야!!" 

 그러나 그 순간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자 청년은 말을 잇지 못하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헐....피....피? 씨발... 이...이거 내피?" 

 그러면서 손을 덜덜 떨던 청년은 곧 그자리에서 기절하였다. 

 노인은 그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떠나버렸고, 사파의 인물들은 청년이 보잘 것 없이 널부러지자 멀뚱히 그것을 바라보았다.

 "....씨발?"

 사파의 인물들 중 하나가 망연히 입을 열었다. 은근히 청년의 기개를 믿었던 터라 그들로서는 뒤통수를 맞았다 할 수 있었다. 

 "조...좃됬네. 무당파 씨발..." 

 "무당파 씨발..."

 한명의 청년이 덜덜 떨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다른 이들도 나란히 덜덜 떨며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제일 험상궂어 보이는 이가 정신을 차리고 당당히 말을 이었다. 

 "쫄거 없어. 튀면 되잖아?"

 그 말을 듣자 모든이들이 \'아차\'하며 반색을 하였다. 

 "빨리 튀죠. 잡히면 좃되요." 

 그러면서 서둘러 객잔을 벗어나려 하는데, 그들의 우두머리가 묵묵히 청년을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았다. 

 "대형?" 

 그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한 남자가 그를 부르자, 우두머리는 천천히 청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쓸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는 우두머리.

 "에라이 입만산 개새끼!"

 그러다 돌연 우두머리는 청년을 걷어찼다. 청년은 그것을 맞고 대굴대굴 굴러갔다. 우두머리는 홱하니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얘들아, 이렇게 된 이상 돈이나 뜯고 가자. 저 새끼 가진거 다 털어봐."

 그러자 사파의 무리들이 곧 서둘러 허겁지겁 청년의 몸을 탈탈 턴다. 역시 믿을 사람은 두목뿐이었다.




 


 흠.... 적절한 교훈이 있는 글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깝치지 말자. 남이 욕한다고 따라하지 말자. 사파새끼들은 기본적으로 사파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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