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신공은 완성된 무공이 아닐세.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

단점. 치명적인. 순간 진산월의 고적한 눈빛이 빛나고 추리모드로 진입했다.

"매우 놀란 모양이군."

모용단죽은 잠시 진산월이 침묵하자 말을 이었다.

"그 단점이란 사실....."

"아니요. 설명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제야 모든 사실을 알겠군요."

"아니, 뭘 안단 말인가?"

"모든 추리는 끝났습니다. 단점이라구요? 후후후! 천양신공이라.... 하늘 천 자를 썼다는건

그만큼 양강하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상반상성, 물극필반이라. 양이 하늘에 오를만큼

강맹하려면 반드시 극에 달한 음이 필요했겠지요. 극음이 없다면 천양신공을 대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겠지요. 태음신맥이 필요한 까닭은요."

"음... 자네처럼 추리력이 대단한 젊은이는 오랜만에 보는군."

"태음신맥을 찾아 합궁하는 길만이 신공을 대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하지만 합궁에도

치명적인 조건이 필요하죠. 바로 서로 마음이 맞아야한다는 것. 최소한 쌍방 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합궁이라야합죠. 왜냐하면 극에 달한 음과 양은 피차 강요당하는 순간 폭발하고

말 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겠지요. 모용봉이 제 사매 황보를 건드리지 못한 것은.

저 때문에 황보는 합궁을 해줄 수 없었던 겁니다."

"끄응! 자네는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군. 정말 오래만에 보는 젊은이군."

"제가 삼 년만에 다시 나와 신검무적이란 칭호를 얻자 모용봉은 다급해졌습니다.

그래서겠지요. 황보를 핍박한 것은. 또 그래서겠지요. 음기탱크가 폭발 직전까지 몰린 이유는.

모용봉은 종남의 제자에게 감히 그래서는 아니되었습니다. 바로 당신의 손자, 모용봉 말입니다."

갑자기 진산월의 고적한 눈빛이 살벌한 눈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신, 모용단죽! 개인의 무공? 후후후! 종남의 제자가 종남의 무공을 배우고 익혀

새로운 무공을 만든다면 그 역시 종남의 무공이오. 부정한다면 문파의 제자라 할 수 없지.

그리고 타 문파의 무공을 맘대로 훔쳐 배운 자에게 돌아갈 상은 무척 따가운 법이오."

"자... 자네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겐가? 일단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대화로 풀어가세.

아직 남은 떡밥이 많다네."

"닥치고 내 칼을 받아랏! 좋은 말 할 때 순순히 떡밥을 풀어라! 그럼 고통 없이 죽여주마!"

"이...이럴수가! 역시 너는 그저 대살성이었어! 노부를 우습게 보지마라 이야야양압!"

"곧 죽을 늙은이가 말이 많군! 가라, 뭉게구름!"

뭉게뭉게뭉게뭉게뭉게

구름 솜사탕은 달콤했지만 모용단죽이 마지막으로 맛 본 뭉게구름은 따끔하기만 했다.

"크윽.....천양신공와 피규어를..... 얻고 싶지... 않단 말이냐? 사...살려준다면..!"

"필요 없어!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무공을 만들어내는 주제에 무슨 천재란 말이냐?

단점이 없는 천양신공, 그것이 바로 구양신공이다. 그리고 직접 보니 어떠한가?

피규어가 더 세냐, 뭉게구름이 더 세 보이냐?"

"크윽.....!"

모용단죽은 미처 답하지 못하고 죽었다. 하지만 진산월은 답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