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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원은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모바일에서 작성

태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22 13:52:49
조회 1347 추천 17 댓글 8

삼화취정의 밤 이후, 혈마귀는 사라졌으나 석대원은 그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생긴 아픔 위에 더해진 진금영의 죽음으로 인해 석대원은 그 날 밤 혈마귀에게 심신의 주도권을 빼앗겨 그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이른바 \'붉은 방\'으로 보이는 석대원 자신의 트라우마 덩어리가 중심이었고, \'붉은 아이\'가 소멸했는데도 석대원이 쉽사리 자아를 되찾지 못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문삼기의 도움으로 석대원은 매미가 껍질을 벗듯이 자아를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금선탈각의 순간 석대원은 지금껏 자의에 의해 살 수 없었던 인생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운리학으로 대표되는 인간 군상들이 \'앞을 다투는\' 재료로 사용되었던 인생을 마침내 그 공간에서 빼내 오기로 한 것이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증조부가 물려준 무공이 있었고, 외백부가 물려준 무공이 있었다. 고금제일검 둘을 이은 그 자신의 무공도 가히 천하제일의 경지에 올랐다.
그 스스로 선택한 인생은 자신과 같은 고통에 시달리던 증조부의 사제를 구원하고, 증조부의 사손뻘 되는 소림의 주지를 심연에서 건져내며 시작된 듯 보였다. 그런데 귀신처럼 변한 손을 인간을 위해 쓰는 듯 하던 석대원은 안타깝게도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었다.
사실 운리학의 계책으로 뒤틀리기 시작한 석대원의 삶을 살펴보면, 그의 젊음을 고려하더라도 감정을 빼앗긴 심동공허의 상태를 결코 질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마귀에게 빼앗긴 몸을 되찾고 천하제일인이 된 대가로 감정을 바쳤다고 친다면, 훌륭한 거래를 했는지는 도저히 단언할 수 없다.
이제 석대원의 인간성은 그의 삶을 온전히 비틀어놓은 운리학에 대한 경멸감을 제외하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 역시 운소유를 잃은 운리학, 또 다시 문강을 잃어야 할 비참한 아버지에 대한 한 가닥 동정심만은 잃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참으로 기구하다. 남에 의해 결정된 기구한 인생, 그 인생의 전환점도 어느 것 하나 그가 선택한 것이 없다. 심지어 금선탈각조차도 공문삼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나는 아직 믿고 있다. 석대원의 무심한 공허함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믿고 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 어머니도, 그의 끔찍한 인생을 함께 아파하려다 목숨을 잃은 진금영도 그가 남은 인생을 이렇게 보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석안이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석대원애게 복수는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 그의 말마따나 이악 따위 살든 죽든 신경쓰지 않고 이제 그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두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놀랍게도 그 둘은 모두 석대원 자신의 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종종 인간의 힘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 석대원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당연하다. 모두 그의 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둘은 다르다. 혈마귀를 통제하지 못해 조부를 죽인 죄를 사죄해야 하며, 시장에 데려다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를 사죄해야 한다.

그가 하루빨리 쟁선지계와의 계약을 끝내고 과홍견과 서문관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나는 그가 다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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