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과 내가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인과율'로부터도 벗어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자-

깨-어-졌-다!
부-서-져-버-렸-다!

그 동안 가지고 있던 관념과 사상이...

물론 무협의 핵심은 무공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협의 구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왜 알지 못했을까...
그 협의 근본은 곧 타인에 대한 '사랑'에 있다는 것을...





그 동안 무협을 읽어오며 '사람'을 한낱 '도구'일 뿐으로, 한 자루의 '검'으로 여겨왔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강자지존 이외의 가치관은 인정하지 않았다.

허나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한 왕국을 멸하고, 원하는 이를 황제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해도
끝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차피 영웅은 경외받거나 배척당하여
가장 빛나는 또는 어두운 존재로서
외로워질 뿐인 운명을 타고난 위대한 포식자인 것을...





그리스 아테네의 현자들이 본능적인 욕정으로부터 비롯되는 이성애를 천히 여기고
인격적인 수양을 위해 동성애를 장려했듯이 남궁세가 소공자라는 이 대작 또한 동성애의 미학을 논한다.

남자는 아름다울 수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이는 남성미에 대한 어리석은 집착일 뿐이거늘.

그 누구보다도 여리고 미려한 미소년(Adonis) 남궁서휘!

근친상간과 동성애의 금기를 넘어선 브라더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친형제 남궁서윤과 그의 사랑!
그로부터 비롯되는 고통과 오해, 질투와 애증!

이를 통해 앳된 '소년'이 사랑의 아픔을 아는 한 명의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무협의 본질은 협이다.
허나 그 협의 본질은 곧 타인에 대한 '사랑'에 있다.



설령 사회가 그 사랑의 형태를 이해해주거나 인정해주지 않을지라도...












다음 번에는 선수무적 리뷰글로 찾아뵐까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아아, 나의 아스밀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