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듣지 마라.

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는 지켜봐라!

-남베트남 2대 대통령 응우옌 반 티에우.

1972년 미국 대선 당시 닉슨의 선거 캠프가 불법적인 도청을 저지르지 않은 대체역사 세계관임.

닉슨이 사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남베트남에 대한 안전보장과 원조가 확실하게 이루어짐. 미 의회와 여론의 반대에도 닉슨은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의회의 원조제한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물론이고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밀고 가버림.

1974년, 남베트남군의 국토 수복 작전 당시 사진. 

국토 수복 작전을 진두지휘한 ARVN 1군단장 쾅 트룽. 남베트남 병사들의 그에 대한 신뢰는 열광적이었다.

1974년, 미국의 압도적인 원조와 공중 폭격 지원을 바탕으로 1972년 당시 부활절 공세에서 입었던 손실을 복구하는데 성공한 ARVN은 점령당했던 최북단 4개 주의 일부 지역에 대한 수복에 성공함. 그러나 미국의 퍼붓기 수준의 지원에도 ARVN의 맛이 가고 부패한 특성 때문에 북위 17도선 DMZ를 넘어 북진하는데에는 실패함.(라오스, 캄보디아 주둔 PAVN의 견제는 덤)

1975년 4월 21일, 남베트남 공군참모총장이었던 응우옌까오끼가 교통사고로 사망함. 응우옌까오끼는 이전부터 응우엔 반 티에우와의 정치적 갈등이 심했으며 권력에 대한 욕망도 강했던 인물이었음. 그래서 남베트남 내부에선 CIA가 그나마 정통성 있는 티에우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까오끼를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불안이 나돎.

한편 캄보디아에선 폴 포트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론 놀 정권을 몰락시키고 민주 캄푸치아 정권을 수립함. 미국은 남베트남을 이용해 폴 포트를 붕괴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함.

1976년, 정세 안정화를 이용해 티에우는 남한 박정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모방한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함. 

이 때 사이공 시내에서 대학생들과 종교 단체에서 강압적인 정부 주도 경제개발계획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반정부시위가 전개되고 일부 베트콩 지하조직까지 가담되었음. 티에우 정권은 공산주의자들의 시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한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동원해 유혈진압해버림. 정부측에서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200명이었으나 실제사망자는 3000명이 넘는 다는 외신들의 보도도 있었음. 후에 9.21 대학살로 기록된 이 사태는 전세계적인 파국이 엄청났었음. 

그 때는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탱크들이 그대로 시민들을 짓밟았고 거리는 피냄새와 화약냄새로 가득찼습니다. 비명소리와 총격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당시 참극을 취재한 AP통신 기자.

추가적인 원조는 우리 미국에 거대한 오점을 남기는 행위입니다. 학살의 책임자들이 전부 처벌받을 때 까지 남베트남에 대한 군사원조는 중지되어야 합니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조지 맥거번.

자유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에 대한 보호를 중시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의 안전보장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조 바이든. 

이 참극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미국 내부의 여론은 격앙되었고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은 당장 남베트남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라는 시위가 발발함. 닉슨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림. 

이러한 잡음에도 1976년 대선에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민주당측 지미 카터 후보를 꺾고 안정적인 승리를 쟁취함. 미합중국 39대 대통령이 된 포드는 남베트남에 대한 안전 보장은 확고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역내 안보를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발언함.

1977년, 미국에 정치적 부담을 안긴 티에우는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결국 사임하고 남베트남 정적들에 의해 대만으로 추방됨. 남베트남 3대 대통령으로 CIA의 친분을 이용한 즈엉반민이 취임. 

(1978년 말, 캄보디아를 침공하는 남베트남군)

1978년, ARVN의 3군단과 4군단 주력병력들이 미군, 태국군의 지원에 힘입어 캄보디아 침공을 단행함. 남베트남의 정세가 다시 안정화되고 폴 포트 정권과 북베트남의 반목이 심해지면서 공격에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었음. 

(1979년, 앙코르 와트를 점령한 남베트남군)

1979년, 수도 프놈펜이 남베트남군에 함락되면서 민주 캄푸치아 정권은 붕괴되고 폴 포트는 제3국으로 망명을 가버림. 남베트남은 캄보디아에 론 놀 대통령을 복권시키고 크메르 공화국을 복원시킴. 한편 즈엉반민 정권은 감시와 독재체제를 강화시키며 남베트남 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시킴.

(경제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당시 사이공)

1980년대 이후 남베트남은 정세 안정화를 바탕으로 빠른 공업화를 이루어냄. 미국 원조와 농업에 의존하던 남베트남 경제는 해외 투자와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개발 정책으로 중화학공업 위주의 경제로 재편됨. 남베트남의 경제 발전도 연간 5~6%를 기록하며 고성장했으나 농촌을 강제로 몰수하고 이루어낸 경제개발이라 농민들의 불만도 커져갔으며 사회적 불평등과 부정부패도 매우 심화됨.

한편 1980년 미국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는 상처입은 미국을 강한 미국으로 재건시키겠다고 선언하며 강력한 반공주의 정책을 견지함. 당연히 남베트남에 대한 안전 보장 공약도 확고히 함.

1982년, 사이공 인근에 미국의 지원 아래에 남베트남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몽(희망)이 설립됨. 즈엉반민 정권 측은 공식적으로 핵물질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없으며 IAEA와 미국의 철저한 비핵화 기조를 준수할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일부 언론에선 남베트남이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

대한뉴스 제1549호(1985년 7월 12일)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서울에서 자유 월남의 즈엉반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읍니다. 즈엉반민 대통령은 자유 월남의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한국군 장병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자유 월남을 지지하는 한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같은 분단국가이자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수호하는 반공국가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든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협력과 우호관계를 다져나가자고 제안했읍니다. 양국 지도자는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 안보적 협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