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3줄 요약있음

한화 야구를 보다보면 늘상 드는 생각이 있다. 바로 한화 타자들이 상대 선발의 투구수를 늘리는데는 젬병이라는 것이다.

오늘 경기도 그랬다. 넥센의 선발 신재영이 6이닝 동안 84구를 던질동안 한화의 선발 휠러는 5.1이닝동안 110구를 던졌다.

오늘 같이 이기는 경기에는 상관없지만 상대 선발이 한화의 타선을 조지는 날에는 빠르면 초구, 늦어야 3구에 범타로 아웃되는 타선을 보면 속이 터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오늘은 원래 작정하고 이걸 깔 생각으로 기록을 찾고있었다.

(표1. 각 팀 상대 (1~3회) 투구수)

이 표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한화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초반 3이닝을 넘기기 위해 평균적으로 48구 정도를 던졌다. 이는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적으며, 리그 평균보다는 5구를 덜 던졌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봤을 때 나는 한화를 상대했던 선발 투수들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이닝을 소화했는지 살펴보았다. 당연히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넘길 수 있으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표 2. 상대 선발 평균 이닝 소화)

한화를 상대했을 때 상대팀 선발은 평균적으로 5이닝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는 롯데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리그 평균은 5 1/3 이닝이었으니 한화를 상대한 선발들은 평균에 비해 1/3 이닝을 덜 소화하는 셈이다.

이것이 대체 무슨 일인가? 나는 내가 기록을 잘못 찾아본 줄 알았다. 그러나 잘못본 것이 아니었다.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보았을 때 한화를 상대하는 선발은 평균적으로 93구를 던졌고 이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치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였다.

한화 타자들은 빠른 승부를 주로 하며, 그 성과도 좋은 편이다.

실제로, 한화 타선이 초구에 타격하는 비율은 전체 타석 대비 13.3%에 육박하고 이는 SK(13.7%)에 이어 2등이다.

그러나 타율또한 0.394로 LG, KIA에 이은 3위였다.

요약

1. 통계적으로 한화 타선들은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데는 젬병이다.

2. 그러나 빠른 승부를 하면서 성과도 좋기 때문에 상대 선발들이 투구수에 관계없이 일찍 강판되는 편이다.

3. 당분간은 투구수 못 늘린다고 타선 안 까도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