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야구계에서 51년간 살면서 내 일을 방해받은 건 이번이 꼭 일곱 번째야. 사람들은 내 중요한 일들을 항상 방해한다니까. ”


" 중요한 일이 뭔데요?"

주홍 왕자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하지만 세이콘은 자기가 하던 말을 계속 했어요.
"그리고 일곱 번째는 바로 너네 팀이야. 박종훈 때문에 나의 중요한 일을 방해받고 있어."
"그러니까 아저씨의  중요한 일이 도대체 뭐냐고요?"
"야구장에 있는 저 낡은 것들을 모으는 일이지."
어린 왕자는 고개를 들어 야구장을 보았어요.
"야구공 아니면 야구 배트?"
"멍청하긴. 내가 모으는 건 쓸 수 없는 거야."
"아! 늙은 선수들을 모으는 거군요."
세이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퇴물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린 왕자가 물었지요.

"32살 넘은 선수들만 모아서 뭘 어쩌시려고요?"
"32살이 아니야. 정확하게 31살이지."
"알았어요. 그런데 그 선수들을 모아서 뭘 하시려는 거예요?"
주홍 왕자가 다시 물었어요. 그러자 세이콘은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 선수들을 내가 소유하는 거지."
"소유한다고요?"
"응! 그러니까 내가 갖는다는 뜻이야."
세이콘은 의기양양해하며 말했어요.

“늙은 선수들을 갖고 뭘 하려는 건데요?"
"우승을 하려는 거지."
주홍 왕자는 도무지 세이콘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늙은 선수로 어떻게 우승 하시려고요?"
"그거야 정신력으로 하면 되지."
세이콘의 말은 알쏭달쏭한 일본어처럼 들렸어요.


주홍왕자는 세이콘의 라인업을 훝어보았어요. 하지만 어디에도 미래가 있을 것 같지 않았지요.
"미래는 어디 있는데요? "
"그런 건 없지. 그러니까 적당히 언플하다가 팀을 떠나면 그만이야."
"그게 전부에요?"
"응!"

주홍왕자는 세이콘의 말을 열심히 들었지만 세이콘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때 박종훈이 마침 별에 도착했어요.
“XX야 나가자”
“왜요 때리시게요?”

세이콘은 우씨우씨 거릴 뿐 아무런 말도 못했어요. 주홍 왕자는 그곳에 더는 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이콘의 얻어 맞는 것을 보며 떠났지요. \'노리타들은 정말 이상야릇하군.\' 하고 생각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