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우뱅갤에 글 하나 올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하나 올려볼게 ㅎㅎ

결국은 파이널에서 만날 것이 확실시되는 두 팀 주전들의 PER(효율성 수치)을 비교해 봤어.

두 팀의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더군.

국내파 (괄호 안은 전체선수 중 순위)

1. 박지수  19.38 (1)

2. 박혜진  16.36 (2)

3. 김정은  12.92 (4) 

4. 임영희  12.45 (5)

5. 최은실   9.73 (9)

6. 김보미   9.64 (10)

7. 강아정   8.04 (13)

8. 심성영   7.30 (15)

해외파

1. 어천와  25.53

2. 단타스  24.54

3. 커리    18.99

4. 울프    11.45

우뱅 3인방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오지?

그리고, 출장시간은 적지만 최은실의 효율성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 이채롭네.

(계산해 보고 나도 놀랐어. 작년의 활약이 단순한 우산효과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네.) 

어천와가 단타스보다도 살짝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예상 외.

신체조건은 아쉽지만, BQ가 뛰어난 어천와가 좋은 동료들을 만나니 최고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고 해야겠지?

(역시 국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 ㅎㅎ)

김밥은 예상대로, '박지수의 초인적인 힘 + 단타스와 커리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팀이라는 것이 딱 드러나네.

올시즌 대부분 팀들이 김밥과의 경기에서

1,2쿼터에 대등하게 가다가 3쿼터에서 급격히 무너진 후, 4쿼터에서 그 흐름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이것으로 설명 가능하기도 하겠다.

자, 그럼 우뱅은 김밥을 맞아 과연 파이널에서 어떻게 게임플랜을 짤 것인가?

나는 울프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실 울프는 전적으로 '김밥 대응형 선수'라고 생각하거든.

김밥과의 3쿼터에서 수비 매치업을 아마도

단타스-어천와 / 울프 - 박지수 / 김정은(혹은 박혜진)-커리,

이렇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

올시즌 박지수가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경우가 '웨이트 있는 선수의 밀어붙이기'였다고 나는 봤어.

하나외환의 백지은, 신한의 곽주영.... 이런 친구들이 수비테크닉이 딱히 좋은 선수들은 아니고, 힘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밀어내는 타입이잖아.

얘네들과 계속 힘겨루기를 하다 보니, 4쿼터 들어 자유투의 적중률이 확연히 떨어지더라. 힘에 부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그래서 아마 3쿼터에서는 저런 매치업이 될 것 같고,

1,2,4쿼터에서는 김정은을 박지수에게 붙이는게 좋을 것 같아.

신장은 최은실이 좋지만.... 너무 가볍고, 수비의 노련미가 떨어지니까 박지수를 막다가는 무더기 파울만 적립할 것 같으니,

아마도 최은실과 김정은이 번갈아 가면서 지수를 괴롭히지 않을까, 싶네.

그리고 커리가 들어오면.... 어천와가 지수를 밀어내고, 김정은이 커리를 맡게 하고.

(결국 김정은의 수비에서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건데...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 ㅎㅎ)

............ 이승아가 있었다면, 이승아를 커리에게 붙여버리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는건데

(실제로 삼성과 신한 시절의 커리에게 이승아를 간간히 매치업시켜서 쏠쏠히 재미를 봤었잖아)

이제는 없는 선수이니, 각설하고,

이래저래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우뱅.

(오늘 기사에서 확인한)위성우 감독의 개인적인 마음고생도 있었고,

시즌 초 분위기가 정말 어수선한 가운데 개운찮게 출발했지만

코칭스탭의 현명함, 그리고 선수들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이렇게 선두권에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들 부상없이 파이널까지 안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