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갑자기, 후쿠다 감독님한테 SNS를 통해 연락을 받았던게, 아마 2019년의 후반이었습니다.

극장판 SEED의 시나리오에 참가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도 SEED빠 중에 한 명 이니까, 우선은 「극장판! 보고싶어!」 라는 기분이 들었고, 그 후 모로사와씨가 남긴 플롯을 배견하고는 「반드시 보고싶어!!」 상태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나란 녀석은 온종일, 최악의 경우만 상상하며 골머리 앓아가며 살다가도, 막상 뭔가 있다 싶으면 앞뒤 생각않고 「하고싶어!」 하면서 뛰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버블세대 이면서도, 버블의 은총을 일절 누려본 적 없었지만, 이런 무턱대고 낙천적인 부분은 이 세대 특유의 개성일지도 모르겠네요. 애시당초 소설가 같은걸 하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히 무모한 삶인거죠.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만, 보고싶은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경험이면서도, 무모하게 시나리오의 완성작업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여러 면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감독님과 프로듀서님들 덕분에, 어떻게든 모양새를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연말, 마침내 소설판을 다 쓰고 마무리 지은 참입니다.

역시 소설을 쓰고 있다 보면,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처음 TV판 SEED를 쓰게 되었던 시기의 이야기 입니다만, 당시 좋아했던 해외 드라마의 노벨라이즈를 생각하며 들떠있었습니다.

당시에 다양하게 발매되고 있었어요. 노벨라이즈도 유명한 SF작가 분이 맡아서 쓴 것이 있었다던가 식으로. 그게,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는건데도, 제대로 한 편의 소설로서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런 걸 써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제 자신이 가진 빠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SEED빠니까, 원본의 이야기를 너무 뜯어고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그 작품을, 영상뿐만이 아니고 다른 매체로 좀 더 즐기고 싶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재밌게 즐겨주신 것 같아, 안심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의 SEED소설. 감개 무량합니다.

왠지 세세한 부분들을 여러 가지 잊고 있던지라, 「어라? SEED는 『콕피트(コックピット)』가 아니고 『콕핏(コクピット)』 이었네!」 싶어서, 확인해보니 확실히 TV판에서는 내 스스로 『콕핏』 이라고 써놨더라고요. 「아아, 맞아 그랬었지」 같은게 아니라 완전히 까먹고 있던 점이 무섭네요….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SEED 제 1권은 분명 한 달 정도로 다 썼던 느낌입니다. 지금 그 페이스로 일하면 확실히 쓰러질 거에요.

지금의 제가 전달하는 SEED세계관이, 여러분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바라건데, 조금이라도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이번에는, 삽화뿐만 아니라 표지 그림도 오가사와라 토모후미 씨께서 해주셨습니다. 소설판 SEED 때도 캐릭터는 귀엽고, 모빌슈트는 멋있으며, 독특한 분위기가 끝내줬었지요. 이번에도 한층 더 멋진 일러스트로, 극장판 SEED FREEDOM의 세계를 표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나 아직 극장판을 보지 못했어요.

SEED빠의 한 명으로서, 완성된 작품을 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토 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