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슬랩이 그냥 간지나라고 만든건 절대 아님. 애당초 서독군에서 G3운용교범에 포함시킨게 간지 목적일 턱이 있나.

원래 권총이고 소총이고간에 후퇴고정이 가능하다면 후퇴고정 시켰다가 노리쇠/슬라이드 전진시켜주는게 제일 확실하게 장전됨.

새 탄창 꽂고 장전손잡이 당겼다 놓으면 된다? 되기는 되지. 문제는 그렇게 하면 조금이기는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거.

장전손잡이를 언제 놓느냐에 따라 이게 잘못하면 불완전폐쇄가 될 수도 있고, 송탄불량이 될 수도 있고, 기타등등 뭔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약간이라도 높아짐.

그래서 가능하면 노리쇠를 후퇴고정시켰다가 그걸 풀어주는 식으로 해서 노리쇠가 전진할 때 장전손잡이나 노리쇠에 손 닿는 확률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함.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해도 맨 뒤까지 완전히 갔다가 순수한 스프링의 힘 만으로 전진하는게 가장 확실하거든.

AR이야 탄창 비면 알아서 후퇴고정되고, 멈치 누르면 장전손잡이에 손 댈 일 없이 알아서 전진해주니까 문제 없지.

AK는 후퇴고정은 안되는데, 그 대신 장전손잡이가 노리쇠뭉치에 직접 달려있으니 노리쇠 닫힌 다음 장전손잡이 한두번 밀어주면 어지간해서는 폐쇄불량 날 일 없음.

G3나 MP5는 탄창 비어도 후퇴고정 안되니 장전손잡이를 사람이 당길 수 밖에 없는데다 그 손잡이가 노리쇠뭉치에 직접 달린것도 아니라서 폐쇄불량같은거 나면 번거로움.

게다가 G3쯤 되면 노리쇠를 당겨야 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손잡이 끝까지 안 걸어주고 그냥 당겼다 놓는 식으로 하면 노리쇠가 탄을 약실로 밀어주지도 못할 가능성조차 무시 못함. 사용자가 필요한 거리만큼 당겨주지 못하고 놔버리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이거지.

그래서 무조건 장전손잡이를 홈에 걸어서 '강제 후퇴고정'을 하고, 새 탄창 넣고, 그 다음 '슬랩'을 해서 최대한 노리쇠가 사람 손 안 타고 스프링 힘만으로 전진하게 해주는거임.

요약하자면, HK슬랩은 탄창교환 과정의 오작동 가능성을 없애려는 동작이지 멋부리려고 만든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