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뱉던 양반이 팔불출 행동까지 보일 정도로 아끼던 가족이 당했으니....

지금까지 평화와 화합을 말하던 클로드는 이제 철저한 복수와 보복을 외친다.

토가는 이것이 종족의 죄가 아닌, 아누와 자신의 죄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해버린다.

자신 역시 개인인 벨리어드의 죄를 마족의 죄로 만들어 증오해왔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클로드의 증오와 분노를 부정할 자격이 없음도 깨달았고,

오히려 자신이 벨리어드 4세 마냥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만들어버렸다.

심지어 클로드는 벨리어드 4세나 자신과 달리 마지막까지 증오와 분노로 판단하지 않으려 했고 심지어 대의명분까지 다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클로드의 복수는 누가 뭐라고 하든 정당할 상황.

이 상황에 후회하면서 분노와 증오의 대물림과 복수의 연쇄를 없앨 방법을 묻지만....

가장 명료한 답인 어느 한쪽의 소멸.

적어도 수인들을 모조리 날려버리면 적어도 이 복수의 연쇄, 증오와 분노의 대물림이 끝날거라며 말하는 클로드를....

그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이리스가 막아섰다.

그것도 자신을 위한 복수 그리고 그 뒤에 수반될 수인들을 향한 보복을 부정했다.

단순히 복수가 나쁘다와 용서해라가 아닌,

자신들의 아이인 프리실라가 살아갈 미래를, 클로드의 데몬샤이어를 위해 포기하길 원한다.

만약 클로드가 수인들을 향해 아이리스를 위한 복수를 한다면 당장 클로드는 편해지겠지만,

수인들은 계속해서 클로드에게 복수심을 품을것이고 프리실라 역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에게 위해를 가한 수인들을 증오할 것이다.

또한 클로드는 오랜 시간 평화와 화합을 주장하고 이를 최대한 실현 시키려고 노력했다.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언정 선의로서 평화와 화합이 가능할 것이라 믿으며 만들어낸 클로드의 이상이 데몬샤이어다.

즉 아이리스는 증오와 분노의 대물림을, 복수의 연쇄를 멈춰달라고 한것이다.

자신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클로드의 이상과 프리실라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클로드가 내린 선택은

진부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어느 한쪽이 보복하고 모두 쓸어버리는 것이 아닌, 서로의 복수를 멈추고 참는 것.

그리고 시간이 걸릴지언정 점차 서로를 믿고 용서하는 것.

가족을 위해 복수를 시작해서 증오와 분노를 대물림하다 가족을 위해 복수를 멈춘다.

이런 멋진 서사를 써낸 새낀 누굴까.

이런 놈을 가둬놓고 스토리만 쓰게 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