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배알못의 후기이니 주의할 것*

이 경기에 앞서 지난주 기은 경기를 보러 화성에도 다녀왔었어..

오늘 경기의 단서가 조금 보이는 경기였음.

스포츠에서 궁예질은 부질없지만. 지난주 기은의 경기력을 봐서는 오늘 경기가 셧아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배구를 이번 가을부터 입문해서 잘 몰랐는데, 우리팀 최근 몇년간 순위를 보아하니, 이번시즌 스타트가

이례적이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 경기가 과연 우리팀이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봤어.

경기 없이 지루한 열흘이 지난 11월 21일..

공식 업무시간이 끝난 순간 나는 조용히 퇴장하여 운전대를 잡고 화성으로 향했고..

갈 때마다 느끼지만, 화성 경기장은 참 신기한 곳이다.

국도같은 좁은 도로를 지나다가 뜬금없이 근사한 경기장이 눈앞에 딱 나타난다는게;;

오늘은 원정응원석에 착석하고 경기를 관람했어

첫 세트부터 어려운 경기양상이었는데, 우리 선수들 공격이 모조리 읽히고 블로킹 당한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표승주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등장했는데, 이전에 보여주던 압도적인 모습이 잘 안보이고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어.

경기 중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는데...

2번째 세트는 이날 유일하게 마음놓고 본 세트야. 이소영 선수가 살아났고 해당세트는 뭐 점수차가 말해주듯이 이제 슬슬 몸이 풀렸나 싶었지

3세트...좋게 좋게 분위기 가져가다가 무려 7점? 따라잡히는거 보고 경악했는데. 세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거 5세트까진 가겠거니 했어.

4세트..이거 보다 중간에 나왔어..원래 9시 전에 자리 뜰려고 했는데...3세트가 넘 길어져서, 4세트 보다가 나올 수 밖에 없었어..

잔여 경기 진행상황은 네이버 중계틀고 음성으로만 (속터지게) 듣고.

분명히 우위를 점해가던 4세트였던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기은의 끈적한

플레이에 말리면서 세트 내어주고... 원정에서 홈팀에게 저렇게 따라잡히면 뒤집기 쉽지 않다고 봤는데,

불안한 예감은 항상 맞더라..ㅜ

우리 감독은 세트 안풀린다 싶으면 세트 던지면서 신입선수도 넣어서 주전 잠시 숨돌리게도 하는거 같은데

기은 감독은 성향상 던지는 세트가 없......

오늘 직관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어나이었는데..경기장 떠나서 라디오로 듣던 시점인 5세트에서

어나이가 경기감각 돌아와서 코트를 맹폭한것 같더라. 당분간 이 선수 막긴 쉽지 않겠어.

경기를 다 보고 나온게 아니라 경기 총평이란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패인이라고 하면 오늘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안나왔어. 얼마전에 표선수가 5세트를 지배했던 경기도 있었고

이소영 선수가 경기를 다 해먹은 경기도 있었는데, 오늘은 크레이지 모드 선수가 없었고..

오히려 예전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다는것이 영향을 많이 끼쳤겠지.

전체적으로 리시브도 불안불안했고 (응원석에서 보니 리시브하는게 좀 더 잘 보이더라)

최근에 머리도 자르고 화이팅을 부르던 소휘선수는 오늘 약간 부진했어. 후반에 알리->표승주가 아니라 소휘->표승주 선수 기용은 어땠을까

생각해보네. 

오늘 경기 지는 모습 보니, 1라운드 이후 팀 전체적으로 분석을 많이 당한것 같고 기은이 준비를 잘 한게 보였고.

..물론 열흘 쉬어서 우리쪽 경기 감각이

좀 떨어진 모습도 보이더라. 이고은 선수가 컴백했지만...아직은 팀에서 겉도는 느낌.

그리고 오늘 비판에서 이슈가 있었던거 같은데,

오늘 심판진 삽질을 떠나서 우리 감독은 음..정심판독기인지 오심판독기인지 알쏭달쏭할때가 많아.

기은 감독은 사실 비판은 칼같이 잡던데(오늘 5세트 첫 비판 제외) 지난주 기은의 경기도 감독의 비판이 분위기 완전히 가져오는데 일조한 것도 있고..

이런건 좀 배워야 겠어.

그리고 작타! 내용들어보면 감독님이 너무 당근만 주는게 아닌가 싶네.

아까운 패배였지만, 주말 경기에서 충분히 만회하리라고 기대하고, 나머지는 경기장에서 응원하며 풀어야지

그리고 궁금한게, 분명 리그 팀은 짝수인데 왜 한팀씩 장기간 쉬는 일정이 나오게 되는거지?

수요일 2경기 모아놓은건 무슨 이유임?

이상 아쉬움을 담은 후기였고

아직까진 끝까지 자리 지킨 직관에서는 진 적이 없으니 다음번부터는 끝까지 자리 지키고 관람해볼게..ㅠㅠ

자! 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