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라고 하기에도 상당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고행석 화백을 안 것은 1년에서 2년 가량 된다. 주로 신문사에서 올려주는 만화를 통해 김성모나 강촌 등 다양한 화백들의 작품을 보다가 알음알음 알게 되었다.   

맨 먼저 본 작품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한번 보고 바로 빠져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자꾸 눈에 보이니까 손이 가게 되고, 구영탄이라는 주인공에 빠져들어서 만화를 좀 보다가 중고나라에서 만화도 몇 권 샀다.

이 갤러리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알다시피 구영탄은 몇 번의 이미지 변신이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3시기로 분류를 하던데. 나는 그 분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내가 처음 본 작품도 악질 시대의 것으로 기억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재미있게 읽은 만화 목록을 간추려 보자면 <불청객>이 주가 된다. 악질 시대도 괜찮게 읽은 작품이 몇 있지만 사진을 찍어둔 게 별로 없다.

1.용의 눈물

보면 알다시피 불청객 시리즈다. 줄거리는 단순히 보물 찾으러 가는 이야기지만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초창기에 읽은 작품 중 기억에 오래 남아서 추천.

2.유령 투수

이것도 나름 괜찮게 본 만화. 영탄이가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볼만하다.

3.쓸데없는 인간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편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간 작가의 살아온 고뇌를 보는 느낌. 그리고 영탄이가 입고 있는 저 옷 왠지 갖고 싶게 생겼다.

4.탤런트

악질 시대 만화. 내가 <흑>을 보고 난 다음에 본 작품이다. 사실 웬만한 건 다 추천하고 싶었는데 갖고 있는 사진이 없어서, 있는 것만 추천글을 쓰려고 한다.

5.망나니

표지를 찍어놓지 않아서 안의 내용으로 대체. 악질 시대 만화. 이것도 상당히 볼만한 작품이고 반전도 있다.

6.최고 악질

이 만화 역시 영탄이가 뭐든지 깨부수는 만화인데, 은하가 중후반부에 등장하고, 이 만화는 다른 무거운 만화와 달리 가볍고 재밌다.

7.라이벌 라이벌(보스 대 보스)

영탄이가 보스인 파랑 나머지 파랑 라이벌 사이에 있는 걸로 시작하는 만화. 고행석 화백의 만화를 보다보면 영탄이가 상당히 똑똑하다는 걸 알게 된다.

8.잿빛 항구

사실 저 그림체는 초반 시리즈에서 잠깐 나오던 그림체인데, 비슷한 류로 <내 마음의 엘도라도>나 <폭풍 열차>, <폭풍아> 등이 있다. 거의 다 비극적인 내용으로 끝나고 저 작품도 마찬가지.

9.뚜룩왕

다양한 직업으로 먹고사는 영탄이가 여기서는 도둑으로 나온다. 뚜룩쳐 먹고살다 징역살고 나오는 데서 시작한다. 내용도 볼만하다. 영탄이의 신체능력에 감탄하면서 보게 된다.

스크롤이 점점 짧아지면 보기 힘들까봐 일단 여기까지. 그 외에 볼만한 만화는 <굴뚝새>, <흑>, <길> 등이 있는데 사실 고행석 화백의 만화를 보다보면 보이는 약간의 패턴 비스무리한 것이 있다. 클리셰라고 하나. 아무튼 많은 만화에서 반복적인 클리셰를 사용하는데 보통 그러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행석 화백은 똑같은 클리셰를 넣어도 작품마다 다른 맛이 있다. 이건 작가 고유의 능력이다. 이 점에서 고행석 화백과 그분의 만화를 참 좋아한다.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이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