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판단에 기초해서 코인을 멀리하거나 아예 숏치는 것도 물론 개인의 자유지만,

문제는 "코인의 가치는 0"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99%는 현실 관찰에 의한 근거의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됨.

코인의 '실체가 없는'게 문제일까? 그러면 애초에 코인이 1억원도 못 가고, 1만달러도 못 갔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실체 없음이 10년 넘게 문제가 안 되다가 이제부터는 갑자기 중요해질 거라고 믿는 이유는?

그냥 튤립이나 남해회사같은 버블일 뿐인가?

근데 이렇게 예시로 드는 역사적 버블자산 중 비트코인처럼 90% 이상 폭락을 세 번이나 겪고도

계속 부활해서 전고점을 갱신한 사례는 단 하나도 없었는데,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진짜 자산인 금에서 유동성을 빼돌리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

그런데 완전한 오픈소스 코드로 구동되는 코인을 정부가 비밀스럽게 통제할 방법이 있는가?

만약 통제가 불가능하다면, 유동성을 금 대신 코인으로 유도해서 정부에 대체 무슨 이익이 있는가?

코인에 대한 개인적 호오와는 별개로, 온 세상의 언론과 헤이터들이 내린 수백번의 사망선고를 비웃듯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은 코인이 결과로 보여준 생존성은 인정해야지.

그 가격이 아무 이유도 없이 정해지고 내일 당장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가 아니라,

유동성을 포함한 환경 요인으로부터 시장이 코인에 가격을 매기는 메커니즘이 '무언가'는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가설을 세운 다음 앞으로의 가격을 전망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런 최소한의 업데이트도 없이 10년 넘게 예측에 주구장창 실패한 모델과 근거를 토씨하나 고치지 않고 읊고 있으면,

미국이 내일 멸망하고 금본위제가 돌아온다고 40년째 인디언 기우제를 하는 골드버그 할배들이나 다를 바가 없음.

쓰고보니까 이게 금은갤에 맞는 글인가? 싶긴 한데, 사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자들도 해당되는 사항이긴 하지.

단지 금은갤러들이 '남들은 다 좆망하고 내 자산만 떡상하는' 묵시록적 휴거론 뽕이 특히 심해보여서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