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기간 일정 범위 내로 유지된 금은비를 지탱한 원동력은 금은 양쪽에 분산된 통화 프리미엄이었음.

이게 왜 둘로 분산되었느냐? 금은 고액의 가치저장에, 은은 일상적 소액결제에 장점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지금 금의 통화 프리미엄이 돌아오고 있는 이유는?

다시 새로운 가치저장수단을 필요로 하는 각국 정부/중앙은행의 입장에서 금의 물리적 비효율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주효하지.

근데 은이 돌아오려면 일반 대중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 영역에서는 전산화 결제수단에 비한 상대적 페널티가 너무 크다.

물론 통화 프리미엄이 아니라 순수하게 산업적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한 일시적 스퀴즈는 여전히 일어날 수 있지.

하지만 장기간 유지되는 '돈'으로서의 위상을 따진다면 금과 달리 은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봄.

일상적 결제수단으로도 못 써먹을 만큼 신용화폐가 개막장이 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차라리 코인이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금은비가 이 정도였으니까, 기다리면 언젠가는 당연히 돌아온다는 전망은 좀 위험하지 않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