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주기가 들쭉날쭉해서 미안합니다...일일 연재 할 수 있도록 노력해봄

지난 연재

[연재] 이브 온라인 -1

질문&답변

샌드박스 게임이므로 특별한 목적은 없음. 정말 우주정복을 목표로 대형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사람도 있고, 하루 12시간 넷플릭스 보면서 광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독고다이로 해적질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물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듯이 한국이나 외국이나 PVP를 하지 않는 유저들은 한국에서는 살덩이, 외국에서는 crab이라고 까이며 PVP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여러모로 더 대우받는게 현실이다.

허나 남에게 대우 받는 직업들을 다양한 이유로 마다하고 방에 틀어박혀 중갤이나 하는것이 바로 중붕이들이 아닌가? 평소처럼 가벼운 멸시와 조롱은 무시하고 자신이 즐거운 일만 하면 되고 이브 온라인에는 정말 다양한 할 일이 존재한다.

이런 이브 특유의 자유도와 똥맛이 정말 취향을 타서 재미 없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똥게임도 없고, 맞는 사람에겐 대체제가 전혀 없다. 16년된 틀딱게임이 동접자 2~3만명 선에서 죽지도 않고 굴러가는 원동력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고전게임이 그렇듯이 이브 온라인 망겜설은 한 5년전부터 회자되어 왔고 동접자는 계속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이다.

사람들이 이브 온라인에 아주 큰 오해가 있는데, 이브 온라인은 모든 게이머들의 무덤이며 아주 빡세며 하드코어 하다는 망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브 온라인의 많은 유저들은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대장이 록타 오가르를 외치면 그때서야 미적거리며 접속하고, 심한 경우에는 1주일 플레이시간이 한시간도 되지 않는 유저들이 존재한다.

물론 터지면 함선이 영구적으로 날아가버리는 시스템 자체는 하드코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정상적인 유저라면 자신이 감당 가능한 가격의 함선을 사용하기에 함선의 개념이 일반 MMORPG의 아이템이라기보단 총알이나 화살정도로 이해하는게 좋다.

물론, 세상은 넓고 병신들은 많아 현금 몇십만원 가치의 함선을 막 굴리다가 터지는 바보도 존재한다.

함선 제한도 생각보다 빡세지 않아서, 위와 같이 일부 큰 배들은 방금 계정을 만든 중붕이도 탑승할 수 있다. 물론 방금 면허를 딴 김여사처럼 그냥 자리에 앉아만 있는것과 함선을 잘 모는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어서, 현질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뉴비가 거대한 캐피탈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함급인 배틀쉽을 타는건 시작한지 3주정도라고 보면 된다.

외계인은 안되는데 외계인같이 못생긴 사람을 만들 순 있음

이브 온라인이 틀딱겜치고는 커마가 괜찮게 구현되어 있어서 이렇게 어디선가 본 분들을 만드는것도 가능하다.

디씨인들이 누구보다 그리워하는 그 분과 재앙신은 아직 제대로 만든 놈이 없는걸로 아니 중갤럼들이 한번 도전해보길.

지난 이야기

이세계로 떨어진 중붕이는 신분증을 발급받고 살아남기 위한 뉴에덴 우주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브 온라인에서는 스킬을 통해 함선과 모듈을 사용하며 능력치를 강화한다. 때문에 일정 이상의 스킬은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스킬 트레이닝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화면 좌측 상단의 중붕이 얼굴을 누르면 열리는 Character Sheet를 통해 태어난 그 때와 다를 바 없는 중붕이의 처참한 상태를 볼 수 있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중붕이는 일단 도주를 잘 해야하기에 회피기동(Evasive Maneuvering) 스킬을 본능적으로 무과금 계정에서 배울 수 있는 최고치까지 스킬 큐에 추가해놨다.

이브 온라인이 널널한 게임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스킬큐이다. 접속을 하던말던 드르렁하며 스킬 큐에 스킬만 올려두면 잠자는 사이 너의 캐릭터는 강해지고 있다. 현실에서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각 스킬들은 종류별로 각각 다른 능력치를 요구하고, 해당 능력치가 높다면 더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고인물이든 중붕이든 모든 캐릭터의 총합 능력치는 같으며, 능력치를 재분배 할 수있는 Remap을 일정 기간마다 한번 할 수 있다. 보통 뉴비들은 손을 대지 않는게 좋지만 소개 할 겸 한번 해보도록 하자.

"우리 아이는 머리는 참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중붕이의 어머니가 어릴적부터 항상 하셨던 말씀이고, 어머니의 말씀은 항상 틀리지 않다. 그러므로 중붕이의 통찰력(perception)과 지능(Intelligence)는 높은 편일 것이다.

하지만 중붕이는 먹여주시고 입혀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밖에 나갈 의지력이 없어 자취방에 틀어박힌다. 중붕이의 기억력(memory)와 의지력(willpower)이 높을리가 없다.

카리스마는 중붕이와 가장 거리가 먼 단어가 아닐까?

중붕이의 능력치는 그래서 통찰 24, 지능 24, 기억/의지/카리스마 17로 정해졌다. 하지만 중붕이의 능력치는 사실 뉴에덴 생활 초반부에서 절대 나쁜 분배가 아니며, 초반에 중요시할 함선과 무기 스킬을 배우는데 가장 중요한 통찰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배우는데 가장 중요한 지능이 높은 훌륭한 배분이다.

그렇다. 중붕이는 뉴 에덴에 적합한 인재였던 것이다!

이렇게 스킬 큐에 스킬을 올려놓긴 했으나, 중붕이의 지갑엔 오천원밖에 없었고 이 시국에 오천원으로는 서울에서 뜨뜻한 국밥 한그릇조차 사 먹을 수 없다.

당장 배를 곯을 위기에 처한 중붕이는 도움이 필요했고, 계속 거슬리게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고 있던 인공지능 Aura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어이어이, 젠장~ 원래 조력자 포지션은 미소녀가 국룰 아니냐고!"

입으론 기분 나쁜 혼잣말을 하는 중붕이였지만 그 두꺼운 손가락을 움직여서 착실하게 튜토리얼 메뉴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현실에서 잠들기 전날 이브 온라인에 대해 열심히 조사하던 이세계 치트 중붕이였기 때문이다.

미션 몹을 기본 지급 함선과 무기로 끠떡갈비로 만드는 중붕이.

비록 이브 온라인의 세계에서는 떨거지 등급인 민수용이라지만 버튼 하나로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레일건이 한낱 중붕이의 손에 쥐어졌다.

빈말이 아닌것이 이브 온라인의 공식 크로니클 중 하나에선 캡슐리어가 자신의 함선 한대로 물건 안내놓으면 행성 초토화시켜버린다고 행성정부를 협박하기도 하고,

이제는 망했지만 이브 온라인과 연동되었던 FPS게임 발키리에선 이브 온라인의 캡슐리어들에게 거의 핵폭탄급 위력인 행성 폭격 지원을 부를 수 있었다.

이브 온라인에는 재미있는 크로니클이 많으니 궁금하면 펀즈위키에서 크로니클을 검색 해 보도록 하자.

그런데 크로니클의 캡슐리어와 이브 발키리에서 행성 폭격하던 캡슐리어가 사용하던 함선이 바로 위의 작고 귀여운 코모란트이다.

하꼬 캡슐리어 한 놈이 바닥에서 2단계 정도의 개똥같은 함선을 타고 한 행성의 운명을 좌지우지했다는 소리인데, 그럴만도 한게 이브 온라인 함선의 기본 탄환이 반물질탄(Antimatter Charge)인데다가 심지어 핵탄두(Nuclear)정도는 데미지가 낮은 탄으로 취급된다. 이쯤에서 이브 온라인의 스케일을 대충 상상할 수 있다.

기초 전투 방법은 중붕이도 직관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우측 오버뷰(Overview)에서 Ctrl+좌측 클릭을 해 상대를 락온하고, 위의 계기판이나 우측 클릭을 해서 Orbit(궤도 선회)나 Keep it range(거리 유지), 혹은 접근같은 기초적인 명령을 내린 후 적이 사거리 내에 들어오면 무기를 작동시킨다.

모듈을 작동시키는 기본 단축키는 틀딱겜답게 펑션키 (F1, F2 등등)인데, 설정에서 신문물인 qwer 등으로 단축키를 설정 해 둘 경우 좀 더 편리하다.

보통 여기에서 이브 온라인의 전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머릿속에 있는건 멋진 우주 전투인데, 화면에 보이는건 정작 점과 선 뿐에 타격감도 히오스급...사실 약간 뇌이징이 필요한 부분인데, 타격감을 느끼고 싶으면 불편을 감수하며 화면을 확대하거나, 멀리서도 잘 보이는 거대한 함선을 운용하는 수 밖에 없다.



여튼간에 중붕이는 입시영어를 활용하여 튜토리얼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물론 전부 연영문급 학벌을 가진 중붕이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은 현재 적어도 중학교 영어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어려운 명사들을 대충 구렁이 담넘듯이 넘겨버린다면 별로 어렵지 않은데, 김치 이브 온라인 갤러리 유저들만으로 한정해도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의 로린이나 영어 독해는 커녕 슬슬 백내장부터 걱정하셔야하는 50대 틀딱 유저도 존재한다. 이쯤에서 평균 연령대가 궁금할텐데 한국 유저의 경우 대충 평균 나이 20대 중반의 틀딱겜이라고 보면 된다.

이브 온라인이 온라인 게이머들의 무덤이라고 알려졌던건 사실 이브 온라인 유저들이 진짜 곧 무덤에 들어가야 할 틀딱들이라는 점을 시사하는게 아니였을까?

늙으면 죽어야지~

튜토리얼을 깬 후에는 보통 자신이 어디에 흥미가 있는지를 좀 더 탐구해보기 위해서 직업 탐구(Career) 미션을 이어 하고, 3달에 한번 할 수 있는 대형 스토리 미션인 에픽 아크까지 깨는게 보통이지만 중붕이는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로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중붕이는 공략을 숙지한 이세계 치트 여행자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에는 튜토리얼 보상을 받고도 중붕이의 호주머니에 고작 11만 5천 isk밖에 없다는 점도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

참피야 운치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겠지만 참피같이 생긴 중붕이는 엄연히 인간이고, 그의 냉장고만한 위장은 하루 삼시세끼를 꼬박 꼬박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밥 한그릇에 6천원이니,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는 고작 6일정도밖에 연명할 수 없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

비록 중붕이는 추하게 돼지국밥 구걸을 하였지만 이브 온라인에서 채팅창의 활용은 정말 중요하다.

서로 좆목은 물론이오 의견 교환과 상대에 관한 정보까지 채팅창에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여튼간에 희희낙락하며 국밥을 먹으러 스테이션의 식당에 도착한 중붕이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1이스크는 중붕이의 생각보다 정말 큰 단위였고, 1이스크로 국밥을 30그릇 이상 사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크로니클에서 1 isk의 가치는 들쭉날쭉한데, 4인 가족의 1달 생활비부터 2500 isk = 집세 + 대학 1학기 학비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1 isk 자체가 굉장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입갤러 하나가 보수적으로 담배를 이용하여 계산한 글에 따르면 1isk는 약 18만원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

이로써 최소한 생존의 걱정은 사라졌다. 중붕이는 이세계 금수저 치트 여행자였던 것이다!

그는 이브 온라인 세계의 모든 물건이 모이는 대상권 Jita에 가서 우주급 수저 캡슐리어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고자 하였다.

Jita 4-4 스테이션은 이브 온라인이 출시된 초기부터 여러 지정학적 요소로 인해 유저 상인들이 몰려들어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대상권이 된 곳으로, CCP도 이 사실을 인정해서 Jita 성계에만 독립적인 서버를 배분했기 때문에 한 성계에 유저 몇천명이 몰려 있어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브 온라인은 위의 이미지처럼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모르더라도 이름만 알면 자동으로 경로를 찾아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 덕에 웜홀같은 곳을 들어가지 않는 이상 우주가 굉장히 넓어도 우주미아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온 우주의 진미를 먹으며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눈요기를 하기도 잠시. 중붕이에게 스테이션 관리소에서 호출이 들어왔다.

'지구'에서 왔다는 사람이 중붕이를 보자고 하는데, 보러 올거냐고 하는 내용이였다.

"이건 동급생 미소녀가 같이 이세계에 떨어졌다는 그런 그림 아니냐구 어이!"

중붕이는 당연히 콜을 외쳤지만, 도착한 중붕이를 기다리고 있었던건 까맣고 무서운 사람이였다.

"와타시는 오마에같은 무서운 사람은 모르는데스. 살려주는 레후!"

뚜벅 뚜벅 그에게 걸어오는 흑형의 모습에 방금산 바지에다가 거의 지려버릴 뻔 한 중붕이였지만, 그의 몸에 닿은건 죽빵이 아닌 따뜻한 포옹이였다.

"중붕! 나를 알아보겠어!"

"......!"

"내가 바로 치-타라고!"

중붕이가 자주 보던 예능 프로에 나오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유창한 한국어였다.

그 말을 들으니 중붕이의 머릿 속에서 중붕이가 좀 더 젊고 희망과 여유가 있던 시절, 오래 된 추억이 재생되었다.

.....

......

.....!!

확실히 중붕이가 아직 급식을 먹던 시절, 야갤에서 낚여 유니세프 후원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낚인걸 알았지만 이미 준걸 끊기도 찜찜해 그가 머나 먼 곳으로 떠나 버리기 전까지 꾸준히 후원을 했던 마음 약하던 시절의 중붕이는 이제는 없다.

허나 그때의 추억과 쓰라림은 중붕의 마음 안에 아직도 존재하였다.

공 놀이와 국어 과목을 좋아하던 그......설마 '국어 과목'이 한국어였단 말인가.

"뿔테 쓴 뚱뚱한 사람도 지구에서 왔다고 했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한 눈에 알아봤다고 중붕이! 예전 사진 그대로였어!"

어쩐지 중붕이의 마음이 다시금 울적해졌지만 어쨌든 반가운건 반가운 것. 이세계에 떨어진 근황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고, 중붕이가 나를 어려울때 도와줬으니 이번에는 내가 중붕이를 도와주겠다며 자신은 경험이 있어서 그럭 저럭 먹고 살만 하다는 흑형을 일별한 채 중붕이는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운 중붕이는 흑형이 보여줬던 자신 소유의 디스트로이어급 함선, 쓰레셔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저런 해적도 우주를 누비며 잘 사는데 나는 스테이션에서 놀고 먹을 생각만 했구나...'

이브 온라인은 다중계정을 허용하며, 결제를 한다면 여러개의 계정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이를 알트 캐릭터라고 한다.

결제를 하지 않은 계정은 알파 클론이라고 하여 동시에 접속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가 2개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이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캐릭터 중붕이와 캐릭터 해적이 있다고 해보자.

중붕이는 운송과 생산, 그리고 큰 배에 관련한 스킬을, 그리고 해적은 전투 스킬과 싸움을 위한 작은 배에 집중한다면 분업의 효과로 스킬과 자원, 그리고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트도 시간에 따라 스킬이 쌓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만들어 주는게 좋다.

본 연재에서는 중붕이와 해적, 2개의 캐릭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결심한 중붕이는 돈을 다 털어서 새 배를 뽑고, 흑형에게 받은 정보대로 로우 시큐리티 스테이터스인 타마(Tama)를 지나 니수와(Nisuwa) 성계로 향했다.

이브 온라인에는 많은 성계가 있고, 성계마다 시큐리티 스테이터스(Security Status)가 있는데, 일종의 치안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0.5부터 1까지는 하이섹 (High security space)로, 법에 어긋나는 공격을 받으면 CONCORD라는 경찰이 와서 확정적으로 상대를 응징해서 부숴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PVP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여기서 다른 플레이어를 불법으로 공격할 시 무조건 콩코드가 와서 터뜨리긴 하지만 그 콩코드가 반응하는 몇초에서 십몇초의 시간동안은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이섹에서조차 과도하게 비싼 함선은 자살 테러 특공대들이 와서 죽인 후 알트를 이용해서 유유히 루팅을 하고 사라지곤 한다.

0.5 미만부터 0.1까지는 로우섹 (Low security space)로 미국의 할렘가나 신안같은 곳으로, 경찰이 명목상 존재하기는 하지만 스테이션이나 게이트같은 특정 지역이 아닌 이상 반응하지 않아 사실상 자유 PVP가 가능한 우범지대이다.

0.0 이하의 시큐리티 수치를 가진 널섹과 웜홀은 아무런 법이 없는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이며, 자유 PVP는 기본이고 로섹에서는 금지된 버블이나 밤, 둠스데이같은 파괴적이고 강력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상 아무런 법이 없다 뿐이지 널섹은 유저들이 지배하는 공간이기에, 지역을 지배하는 마피아인 각 얼라이언스 안에 속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다.

중붕이는 경찰의 보호를 받는 지역을 벗어나서 총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우범지대로 들어선 것이다!

중붕이가 니수와로 들어 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니수와에서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해적이 말한 정보 때문이였고, 와보니 실제로도 그러했다.

한국 시간으로 평일 자정이 넘었는데도 절반 이상이 한국인인것을 보니 마늘 냄새가 물씬 풍겨오지 않는가?

니수와는 Black Rise 리전 (성계 묶음)의 중심 성계 중 하나로, 특히 한국인들에 의해 스테이션에 마켓이 잘 유지되고 있어 이 한인마트를 이용하며 사는 사람이 많다. 물론 Jita같은 하이섹의 중심상권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생존 가능할만한 물건을 마켓에서 팔기에 이동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어 근거지로 삼기에 적합하다.

로섹과 널섹에는 이 같은 성계가 몇몇 있으며, 로섹이나 널섹을 근거지로 삼으며 해적질을 할 사람은 이런 성계를 찾아보는 것을 권장하겠다.

그런데 과연 중붕이는 무엇을 하러 이 위험한 곳으로 큰 마음을 먹고 내려온 것일까?

이브 온라인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디렉셔널 스캔, 줄여서 디렉 (Directional Scanner)이다.

이 기능은 마치 돌고래의 음파발사 혹은 레이더처럼 해당 위치의 설정한 거리에 있는 물체들을 멀리서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요컨대, 어떤 물체에 워프하고 싶다면 그 방향으로 디렉셔널 스캔을 사용해서 그 위치에 어떤 함선, 혹은 드론이나 잔해들이 있는지 직접 워프해서 보지 않고도 확인하여 위험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

이제 이 물건들을 니수와에서 아까 들렸었던 최대 상권 지타로 안전하게 운송만 한다면, 중붕이는 무려 17밀이라는 거금을 벌 수 있다!

과연 중붕이는 무사히 리어카를 몰고 지타 고물상에 도착해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