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목이 길다.
죄인에게 보내는 페르트 엠 흐루(囚人への ペル・エム・フル)다.
八百谷 真가 단테2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겜이랜다. 참고로 단테2가 뭔진 나도 모름.

이 게임 말고도 한 두어개 정도 후보를 뒀었고, 너네들한테도 뭘 할지 추천 구걸 좀 했지만 이게 가장 의견이 많아서 이걸 선택했다. 근데 나도 바라던 바였음. ㅇㅇ

기생조커랑 엔드롤 연재 끝내고 뭐 할 거 없나 하고 인터넷 둘러보다가 쯔꾸르(알만툴의 섬나라명) 명작 도서관이라고 하는 게 있길래 들어가서 처음 알게된 게임이다.
알만툴 겜이나 게임메이커, 기타 마이너한 게임 등등 나름 힙스터 게임들을 꾸준히 모아왔는데도 이름도 처음 들어본 게임이었는데, 엔터브레인(알만툴 제작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명작이라고 하길래 관심을 좀 가져봤지.



일단 기본적인 시놉시스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비밀을 밝히는 거임. 일단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걸로는 이 한 문장으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고, 나머지 소개는 다음의 인용글로 대체한다.

미라를 찾으러 갔다가 미라가 되지 않기를!

무대는 이집트의 대 피라미드. 피라미드 지하에서 새로운 유적을 발견했다는 고고학자의 권유를 따라 보물을 찾는다는 기분으로 유적탐험에 들뜬 주인공 일행이었으나, 아무래도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듯 조짐이 수상하다. 그야 당연한게, 주인공 일행은 고고학자가 자신의 위험을 피하려고 모은 [걸어다니는 트랩 탐지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본작은 유적을 탐험하고 수수께끼를 푸는 액션 어드벤처 스타일의 RPG다. [누른다] [당긴다] 등의 행동을 굳이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가령 예를 들자면, 닫힌 문에 가로막혔을 때 행동메뉴의 존재가 생각났을때, [누른다] 아니면 [당긴다] 일까? 그런 선택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인 셈이다. 주인공과 더불어 모인 사람들은 거짓말쟁이 꼬마애, 의욕이 안 보이는 남자, 꿍꿍이가 있는 안내원 등등 상당히 수상한 놈들 투성이지만,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적의 금기를 건드려 생명의 위험에 노출된다.

거기서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지만, 동료가 죽어도 신경쓴다거나 재시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스토리 종반에 제작자가 준비한 악취미스런 연출은 누군가가 죽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이다. 전원생환도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1회차 플레이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음을 마음껏 맛보는 걸 권한다.

본작은 PC-9801시대의 작품으로 2015년 10월 현재는 모든 걸 일신한 리메이크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전투 연출등 두드러지는 점도 많으니, [D2win]을 써서라도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다.

페르트 엠 후르(Pert em hru) : 고대 이집트 사자(死者)의 서 (Book of the dead)

이 번역글의 출처는 여기 - casw 블로그 :: 죄인에게 보내는 페르트 엠 흐루
이 번역글의 원문 출처는 여기 - 名作図書館 - 囚人へのペル・エム・フル

참고로 번역글에 있는 페르트 엠 후르 설명에 약간의 오타가 있어서 내가 수정함.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이러하다. 게임 소개글을 보나, 스샷을 보나, 부계에 잠든 왕녀의 아바돈이랑 비슷한 느낌이 풀풀 풍기지 않음?
일단 고바돈 연재를 재밌게 본 사람으로써, 이 게임에 안 끌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명작이라자네?
근데 똑같이 명작 리스트에 오른 로스트 마리아가 졸라게 실망스러웠던지라 그 리스트의 신빙성이 약간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걸 실행하는데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단테2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서 알만툴 게임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이 여기선 안먹힌댄다.
섬나라 언어는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까지 텍스트 추출하고 그걸 번역하는 걸로 연재 연명해왔었는데, 그게 안된다니까 한동안 묻어두고 있었지. 기껏 다운 받은 일본어 원판도 안돌아갔었고.



근데 위에 피라미드 스샷을 봤듯이, 어떤 양키 능력자가 완전 영문화를 완성시켜서 배포했다. 덕분에 언어 장벽없이 할 수 있다. 가타카나 이제 안봐도 된다! 개꿀!

현재 1화분량인 프롤로그까지 진행했다. 대사 진짜 졸라게 많음.
암튼 이제 이걸 연재한다. 본연재분은 게임연재 갤러리에만 올리고, 예고편 및 중간 정리글만 홍보용으로 여따가도 올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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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음주는 좀 바쁠텐데.. 그래도 연재글 좀 더 빨리 쓸 수 있는 요령을 찾았으니 할 순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