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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썰대회] 사감실에서 휴대폰 훔쳐온 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6.127) 2022.12.18 05:54:59
조회 1383 추천 42 댓글 11
														


6탈하고 히키코모리 마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87기다

생각지도 못한 재수가 눈앞에 닥치니 멘탈이 다 털려버렸다

알바도 하고 면허도 따고 운동도 해봤지만 좆같은 기분은 없어지질 않는다

썰도 안 쓰려고 했는데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생산성 없이 유튜브만 쳐 보고 있을 바에야 황올이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서 쓰고 있다

나름 3년 동안 기숙사 살면서 얌전히 지낸 거에 비해 독특한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ex.멘토한테 노트북 뺏김, 주말에 하루종일 기숙사에 숨음 , 교무실에서 노트북 빼옴 등등) 이거 보고 애들이 날 알아볼까봐 무섭다

그래도 황올은 못 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틀리게 적을 수도 있는데 아는 이야기면 댓글로 수정바람



이 사건은 87기 2학년 1학기 백운관 1층에서 벌어졌다

다들 알다시피 백운관 1층은 1학년 때 벌점 관리를 못한 병신들에게 2학년 때 송림관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잔류하게 하는 일종의 벌이었고, 나도 룸메이트들과 같이 송림으로 넘어가기 위해 학기 말에 눈물의 똥꼬쇼를 펼쳤지만 결국 남게 되었다

우리가 백운을 벗어나려는 이유는 송림관의 시설이 더 좋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백운관에는 대개 ㅈ같은 '봄이 만개한' 사감이 함께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사감은 갑자기 대부분의 87기와 함께 송림으로 넘어갔고 백운에는 '규'와 지금은 안 계시는 '정水' 사감이 남게 되었다

이 두 사감은 '春10000' 사감만큼 빡빡하지 않았고, 안 그래도 벌점 많은 폐급들인데다 1년 동안 이미 서로 친할대로 친해져 버린 미친놈들에게 바로 먹혀버렸다

그렇게 2021년 1학기 백운관 1층은 무법지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개판이 되었다

학기 말에는 벌점이 제일 낮은 사람이 50점쯤이었고, 1층 10명 남짓한 인원의 벌점이 거의 600점에 육박해 1층의 벌점 총합이 2/3/4층의 합보다 높은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점호 후 매일같이 별에 별 이상한 짓들이 벌어졌고 모두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버리고 광기와 객기로 만들어진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난 방 밖으로 나가는 걸 귀찮아 했기 때문에 밖에서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동안 주로 방 안에서 과자 먹으면서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봤다

게다가 휴대폰이 있으면 아침 알람, 전화, 자료 조사, 롤 등등 생활에서 휴대폰의 의존도가 많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느 날 아침 등교하면서 기숙사 침대 위에 폰을 대놓고 두고 나와버렸다

학교에서 그걸 깨닫고 병신같이 폰을 날려버린 스스로에게 온갖 욕을 내뱉으면서 사감실에 가서 다음 귀가 때 집에다 두고 오겠다는 말을 하려고 생각했었다

뺏겼다고 하면 혼날까봐 부모님께는 일단 폰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했었다

기숙사에 돌아가니 당연히 폰은 없었다

그런데 사감이 날 부르기는 커녕 휴대폰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바로 머리를 굴렸다

'이름 써져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 건지 바로 알 수 없잖아? 사감이 일단 폰을 가져가 놓고 저녁에 추궁하려다 잊어버린 거 아니야?'

결론을 이렇게 내리니까 '몰래 가져오면 되겠는데?'라는 생각 외에는 머리에 아무 생각이 없었고 실행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친구들의 "ㅋㅋ가서 가져와"라는 말 속에는 '그게 되겠냐'라는 뜻이 들어있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폰만 되돌릴 수 있다면 아무것도 상관이 없었다

그날 바로 밤을 새서 새벽 4시 이후에 사감이 자러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냈고 조용히 사감실을 뒤졌다

혹시라도 사감이 나올까봐 개쫄렸고 심장이 존나 뛰었다

문 바로 왼쪽 캐비넷에 전자기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당겨봤지만 당연히 잠겨있었다

장장 1시간 동안 사감실을 들락날락하며 열쇠를 찾아 책꽂이부터 서랍까지 뒤져봤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다음날 낮에는 하루종일 열쇠가 어디 있을지 생각하는데 정신을 팔았고 새벽에는 또 밤을 새서 사감실을 뒤졌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

이틀 연속으로 허탕을 치고 잠도 거의 못 잔데다가 못 찾을 거라는 생각에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에 달했다

둘째, 셋째 날은 4시까지도 사감이 있었는데 걍 포기하고 자지 그땐 뭐가 그렇게 중요했는지 공부까지 하면서 사감이 들어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5시 조금 지나서 사감실에 들어갔고 서랍을 다시 뒤지려고 열자마자 서랍 깊숙히 열쇠가 하나 보였다

캐비넷 열쇠를 본 적이 없는데도 딱 보자마자 '시발 이거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고 캐비넷이 열리자 가슴이 철렁하면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고 손이 덜덜 떨렸다

열자마자 그리웠던 내 폰이 보였고 바로 폰을 허리춤에 끼워넣고 사감실을 원상태로 돌려놓은 다음 후들거리면서 방으로 존나 뛰었다

돌아와서 보니 시간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고 폰을 보니 뒤판에 견출지로 방 번호가 적혀있었다

내 예상이 맞았던 것이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바로 자지도 못해서 쪽잠을 잤고 다음 날 내 폰을 본 친구들은 나를 '진짜 미친새끼'라고 불렀고 이 소문은 동아리 선배들까지 퍼졌다

부모님께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폰을 찾았다고 말했고 그 주 동안 나는 혹시라도 사감이 알아채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방에 틀어박혀 나가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사감은 끝까지 모르더라

이후로 폰이나 노트북을 뺏긴 친구들이 좀 털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ㅈ같은 고생을 다시하기 싫었던 난 5만원 주면 해준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그렇게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송림에서 또 뺏겼고 또 빼왔다

이 썰은 더 재밌는데 반응 좋으면 생각해볼게
새벽에 열심히 썼는데 많은 개추 바랍니다

황올 주세요


세줄요약

1. 개판으로 생활하다 폰 뺏김

2. 새벽에 사감실 뒤짐

3. 3일만에 찾음 + 송림에서도 또 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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