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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엘빈리바미케 조합도 있냐? 뭐라고 부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122) 2019.06.11 12:28:54
조회 4179 추천 56 댓글 11

간부샌드?
존나 꼴리는데

엛립의 단단한 신뢰관계와는 별개로 미케랑 리바이 사이에도 신뢰관계가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엛립은 기동파 리바이가 두뇌파 엘빈에게 복종하는 형태의 신뢰라면 미케리바는 힘과 기동력 면에서 둘이 조사병단 1, 2인자 다투는 정도니까 서로의 힘을 믿고 있고, 은연중에 '설마 저 녀석이 죽기야 하겠어' 식으로 서로의 죽음을 상상하지 못하는 형태의 신뢰.
미케는 엘빈리바의 단단한 신뢰관계와 범접할 수 없는 끈끈한 관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바로 그 주종관계 같은 부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리바이가 다치고 깨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니까 리바이한테 신경을 많이 쓰게 되겠지. 신뢰도 좋고 복종이든 뭐든 다 좋은데 리바이의 그런 심성을 엘빈이 이용하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 엘빈이 워낙 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형 인물이니 그런 의심은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벽외조사에서 조사병단이 굉장히 고전을 하게 되는 거야. 기행종이 왜 그렇게 많이 튀어나오는 건지 짐작도 안 되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거인무리는 대체 몇놈이나 되는지도 알 수가 없어.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던 중에 겨우 퇴로를 열었는데 상황은 여전히 일촉즉발이야. 그 사람 좋은 미케마저도 마음속으로만 '아무래도 거인들을 유인해서 시간을 끌어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하는 생각을 떠올리는데 동시에 엘빈이 리바이에게 그 역할을 명령했어. 그 생각을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던 미케는 엘빈의 거침없는 명령에 놀라 리바이를 돌아봤어. 조금 굳은 표정으로 말 고삐를 쥐고 있던 리바이가 "알았다 엘빈" 한마디 남기고 입체기동으로 날아 올랐어. 그리고 근처에 있던 거인을 한번에 셋이나 베어넘기면서 유려한 기동술로 거인들의 시선을 잡아끌었지. 거인들이 하나둘 리바이를 향해 달려들었어. 기행종마저도 거인의 무리를 따라 리바이를 쫓아갔지.미케도 엘빈도 리바이를 지켜볼 여유가 없었어. 병단을 이끌고 겨우 열린 퇴로를 따라 퇴각하기 바빴으니까.
겨우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 주변이 좀 잠잠해졌다 싶을 때부터 병사들이 눈물 뚝뚝 흘리면서 앞다투어 신호탄을 열심히 쏘아올리겠지. 제발 리바이가 살아나왔기를, 그래서 이 신호탄을 알아보고 본대에 합류해주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3시간이 훌쩍 넘도록 리바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잔뜩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엘빈은 갈라진 목소리로 귀환명령을 내렸어. 일반 병사들은 물론이고 한지도 침착을 잃고 다시 돌아가서 수색이라도 해보자고 애원했지만 엘빈의 대답은 차가웠어.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수색을 하러 돌아갔다가 다시 아까와 같은 일이 생겨서 병단이 전멸한다면 리바이의 희생은 개죽음이 된다. 퇴각이다."
틀린말도 아니었고 이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선택 중에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병사들은 주저앉아 울었고, 엘빈을 향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소리를 질렀지.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그런 병사들을 꾸짖고 만류했을 반장급 병사들도 입을 다물었어. 미케도 한지도 엘빈의 차가운 모습에 질려 입을 다물었지. 병단은 별 수 없이 귀환했어. 귀환길에는 날이 저물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거인들의 출몰이 적었기에 더욱 억울하고 울분이 터졌지. 귀환하는 조사병단 가운데 리바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민중의 동요가 일었지만 아무도 그 동요에 신경쓰지 않았어.
밤이 깊도록 미케는 잠을 청하지 못하고 서성거렸어. 귀환 이후로 엘빈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고, 얼굴이 완전히 상해버린 한지에게나 겨우 몇마디 했을까. 생각할수록 엘빈에게 화가 났어. 자신을 그렇게 믿고 따르던 리바이를 그렇게 버릴 정도였다면 한지나 미케 역시 얼마든지 그렇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커지는 생각들은 그 모양도 점차 흉폭해졌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잡념들을 떨쳐보려고 미케는 본부 건물을 나왔어.
밤공기가 조금 차게 느껴지는 날씨였어. 보초병들이 떨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려고 후문에서부터 돌고 있었는데, 정문 쪽 보초병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어. 무슨 일이지 생각하면서 정문 쪽을 곁눈질하던 미케는 칠흑같이 검은 말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정문을 향해 뛰어갔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지. 리바이가 살아서 귀환했어. 온몸이 피투성이인데다 말 고삐를 틀어쥐고 조금 휘청거리는 걸음을 보고 정문 보초병들이 부축하려고 리바이에게 손을 뻗고 있을 때 미케가 한달음에 달려왔어. "리바이...!" 꿈은 아닌지,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건 아닌지 싶은 마음에 미케의 입에서 절박하게 리바이의 이름이 튀어나왔어.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리바이가 고개를 들었어. 시선이 마주쳤다고 느낀 순간 긴장이 풀린 리바이가 그대로 자리에 푹 쓰러졌어. 모여 서 있던 병사들이 병장님! 하고 부르면서 다가서는 걸 제치고 미케가 리바이를 안아올렸어. 병사들에게 리바이의 말을 맡기고 미케는 곧장 리바이를 방으로 옮겼지. 쌀쌀한 밤공기를 뚫고 돌아왔을텐데 품에서 축 늘어진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어. 밝은 곳으로 데려가서 보니 온몸이 만신창이였지. 급한대로 응급처치부터 해놓고 그때까지 잠을 못자고 있던 한지를 불러서 제대로 치료를 하기 시작했어. 리바이의 생환을 기뻐할 새도 없이 치료부터 서두르는데 한지 표정이 밝지가 않아. 피를 많이 흘린데다 상처도 깊고 열도 심상치 않은 게, 오늘내일이 고비라는 판단이 섰어. 리바이의 귀환 소식을 듣고 하나둘 찾아오는 병사들에게 방문을 엄금하고 둘이서 밤새 리바이 돌보겠지.
아 맞다 엘빈을 잊을 뻔 했네. 엘빈도 리바이의 귀환 소식을 듣고 겨우 마음을 좀 진정시키다가 복도에 모여든 병사들이 미케의 명령으로 하나둘 자리를 떠난 뒤에야 겨우 리바이 방으로 달려가겠지. 한달음에 리바이 방 문앞에 도착한 엘빈은 급한 마음에 노크도 제대로 못하고 문을 열었어. 들어서자마자 엘빈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피투성이의 군복, 침대 쪽으로 서 있는 한지와 한지 옆으로 보이는 리바이의 축 늘어진 손 정도. 가까이 다가가서 리바이 얼굴을 보기도 전에 미케가 성큼성큼 와서 엘빈의 어깨를 붙잡고 문 밖으로 밀어냈어.
"지금은 들어오지마."
미케의 입에서 차가운 한마디가 튀어나왔어. 엘빈이 괘씸하게 느껴졌어. 리바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게 괘씸했고, 그런 주제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놓을 것처럼 무너지기 직전의 표정을 짓고 나타난 게 정말 너무 괘씸했어. 이런 표정 지을 거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미케, 제발... 얼굴만 좀 보고.."
"네가 저렇게 만들었잖아!"
치솟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미케가 소리를 질렀어. 문밖으로 밀려난 엘빈은 여전히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이었어. 미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문을 쾅 닫아버렸어. 미케가 엘빈을 복도로 내쫓는 동안 한마디 말도 없이 치료만 하고 있던 한지가 한마디 하겠지. "화 나는 건 이해하는데, 조용히 해줘. 얘 절대안정 해야 돼."
어두운 복도에 혼자 남은 엘빈은 오랫동안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어. 문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이따금 한지와 미케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 닫힌 문을 다시 열 시도도 못하고, 엘빈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방문을 바라보고만 있었어.



꼴린다 이 조합...
엘빈리바미케 정해진 이름 없으면 간부샌드라고 해도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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