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지크쉑 목적이 엘디아 빼고 모든 사람을 다죽이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ㅋ

이번화보니까 정반대더라 ㅋ 이글도 걍 재미로만 봐주셈 

먼저 요약하면 

1. 에렌이 추구하는 '자유'란 '자신의 자유의지가 외부의 죽음에 의해 단절되지 않는 것'이며, 에렌의 목적은 엘디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리바이어던이 되는 것이다 

2. 리바이(Levi)는 에렌의 손에 죽음으로써 에렌을 리바이어던(Leviathan)으로 탄생시킨다 

밑에 쓸 내용은 걍 내 지식수준에서 썰푸는것일뿐임을 참고 ㅋ

틀린 내용이 잇을수 있음 ㅋㅋ 

1. 에렌의 목적에 대하여 

1)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거임 

이건 근대의 사상가인 홉스가 쓴 표현인데, 국가와 법이 있기 이전의 자연상태의 인간의 삶을 나타낸 것임 

홉스는 성악설을 주장한 사상가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반쯤 맞는 말임 

자연상태의 인간이 만만투 상태에 빠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전제들이 성립하기 때문임

-모든 인간은 각자가 모든 것에 대해서 권리를 가지고 있다, 타인의 몸과 재산과 생명을 포함해서 

-인간은 자신의 욕망과 생존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다 

즉 만만투 상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악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를 제약하는 법이 없는 상태에서는, 

타인이 나의 것(생명, 신체, 재산)에 해를 가하기 전에 먼저 선빵을 칠 유인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임 

다르게 말하면 그게 나에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 ㅇㅇ 평화를 이루는 게 가장 유리하다면 평화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함 

다만 내가 타인의 생명을 존중했을 때 나도 존중받으리라는 확증이 없기 때문에 끝없는 전쟁 상태에 빠지는 것임 

홉스는 전쟁이 기본 상태이고, 평화가 '전쟁의 부재'상태라고 봤음. 

단 약육강식과는 조금 다른게 홉스는 인간이면 그놈이 그놈이라고 봄. 능력은 다 비슷하다고 ㅇㅇ  

왜냐? 아무리 아커만처럼 씹OP캐가 있더라도 나머지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없앨 수 있기 때문. 

국제법이 발전하기 이전의 국제사회와도 비슷함 

지금까지 진격의 세계관도 딱 비슷하고. 

리바이어던 책에 보면 "만만투 상태의 인간은 존나 비참하게 죽어갈 뿐이다" 라는 아주 유명한 구절이 있음 ㅇㅇ 

홉스는 이런 사회에서 인간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봤음 

자유란 뭐냐? 언제 죽음에 의해 내 삶이 단절되어버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없는 상태임 ㅇㅇ 

언제 뒤질지 모르는 세상에서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도 장사를 할 수도 없고 내일을 기약할 수가 없으므로 자유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음 

즉 홉스가 제일 주목한 것은 '어떻게 인간이 자유로울 수 잇는가= 상존하는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임. 

이에 대한 홉스의 해답이 '리바이어던'임. 

2) 리바이어던의 탄생

리바이어던이 뭔지 간단히 말하면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심판자' 같은 것으로 볼 수 잇겠음 

그 힘을 어떻게 만드냐?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해 가졌던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그걸 하나의 인격에 넘겨주는 것임 

여기서 인격은 자연인(사람=즉 왕정)일 수도, 인공의 인격(국가 시스템=근대 관료국가)일 수도 잇음 

어떤 사람도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갖는 게 왜 중요한가? 

위에서 '인간'은 아무리 특별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죽일 수 잇기 때문에 그놈이 그놈이고, 그래서 투쟁이 무한반복된다고 했지? 

'인간'의 힘으로는 죽일 수 없을 만큼 강한 존재가 생겨야 평화 상태를 만들 수 잇다고 본거임. 

그럼 어떻게 되냐? 

쟤가 날 때리면 쟤도 리바이어던에게 맞음 즉 국가로부터 처벌을 받게됨 

이렇게 내가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으면 상대도 나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는 확증이 생기고, 

이건 반대로 말하면 내가 타인을 때리면 나도 리바이어던한테 맞는다는 확증이 생긴다는 것이므로,

평화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리바이어던 책 표지를 보면 사람 얼굴을 한 괴물이 한 손에는 왕홀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음 

칼은 무력이고 왕홀은 권위임. 

예를 들어 재판을 생각해 보샘. 판결이 확정되면 그걸 안 따를 수 잇는 개인이 잇음? 없지. 그런 게 권위임. 

사회적으로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ㅇㅇ 

뭐가 옳고 그른지. 뭔짓을 하면 쳐맞는지. 뭘 하면 상을 받는지. 

(이건 원래 중세적 종교국가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하는 거긴 한데, 종교 내용은 진격 세계관과는 별로 상관없을듯)

이게 왜 중요하냐?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서 살게되면 외적으로부터의 침입도 받게되겟지 

그 침입을 개인의 의사결정, 개인의 의지로 막을수는 없단말임 

외부로부터 죽임당하는 걸 막고 개개인의 생명을 보호하려면 공동체 단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그 판단을 누가 함? 

이걸 리바이어던이 한다는 것임 ㅇㅇ 왜 리바이어던에게 그런 권한이 잇는가? 

첫째로 사람들이 그걸 하라고 리바이어던에게 자기 권리를 줘서 권한을 부여했으니까. 둘째로 그 결정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즉 리바이어던이 탄생하려면 "힘"과 "사람들의 동의" 두 가지가 있어야 됨. 

3) 에렌의 목적

아 슬슬 힘딸리는데 

내가생각하는 에렌의 목적은 이거임 

"거인의 힘을 자기 안에 하나로 집약시켜 세계평화의 수호자=자유의 수호자가 되는 것" 

국제법시스템이 지금 수준으로 안정화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그야말로 만만투 상태였음 ㅇㅇ 

리바이어던들(=각 나라들)을 제압하고 옳고 그름을 결정할 수 있는 더 쎈 리바이어던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센 나라가 약한 나라 가서 식민지 만들고 지들끼리 싸우고. 

결국 두 번의 큰 전쟁을 거쳤지 

아 이대로 만만투 하다간 다 뒤지겠구나 하는 반성적 고찰에서 나온 게 국제법 시스템임. 

홉스적으로 설명하면 국제법을 준수하는 게 각자에게 가장 유리하니까 따르고 있는 것 ㅇㅇ

현실의 국제사회에서는 '리바이어던의 리바이어던'이 있는지 모르겟지만 (관련해서 패권국 이론이 있음, 관심잇으면 패권안정론 찾아보샘) 

진격 사회에서 최소한 지금까지는 '땅고르기'가 다른 리바이어던(=다른 나라들)을 제압할 수 있는 무력이 될 수 있지 ㅇㅇ

그 무력이 항상 전개될 필요는 없음.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하고, 그 지배에 동의하게 하면 되는거임. 

그 동의는 기본적으로 호혜적인 것이어야 함. 무슨말이냐면 서로한테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임 

지배자는 권력을 얻고, 피지배자는 목숨의 안전 즉 자유를 얻는다. 

그런데 에렌이 그 '국제사회의 리바이어던'이 되려면?

아까 말한 것처럼 누구한테도 제압되지 않고, 누구라도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잇어야함 

거인을 다 모으면 시조 유미르의 힘을 얻는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 사람을 죽일 수 잇는 방법은 없겠지 

그 사람이 죽이려고 맘먹엇을 때 저항할 수 잇는 국가도 없고. 

거인의 힘이 갈라진 상태에서는 거인간의 만만투를 막을 방법이 없음. 

거인 두셋만 연합하면 아마 웬간한 거인은 잡을 수 있을 듯 (위의 '인간은 그게 그거고 따라서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와 동일한 논리)

에렌은 거인대전의 역사에 대한 기억 등을 통해 이걸 깨달은건지도 모름. 

힘이 분산되어서는 안된다. 

에렌이 홉스적 자유를 추구하는 게 맞다면, 누구도 타인에 의해서든 다른 국가에 의해서든 살해당하지 않는 세상이 자유로운 세상이고, 

그런 평화를 이룩하려면 누구 하나의 인격에 가장 강한 힘이 깃들어야 한다 라고 생각할 것임 

간단히 말하자면, 전쟁을 일으킨 국가는 에렌의 땅고에 의해 멸망한다는 확증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 

땅고+8거인의 힘을 능가하는 힘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그리고 아까 리바이어던이 되려면 힘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 

뭐 꼭 지메가 홉스 사상을 복붙해서 전개할 것 같지는 않지만, 

홉스는 후대 많은 정치철학가들의 사상의 원천임 ㅇㅇ 그만큼 뭐랄까 '원형적인 세계관'이라는 것임 

그걸 참고하면,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도, 

그 구성원들의 동의, 다르게 말하면 에렌에 대한 자발적 복종을 얻어내는 과정이 지금까지 슬쩍슬쩍 묘사돼 왓고 앞으로도 그럴것. 

그리고 에렌이 리바이를 죽이는 게 그 과정의 마무리를 짓는 의식 아닐까 생각햇음. 

2. 리바이의 역할에 대해서 

1)

사실 이름이 leviathan을 뜻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은 예전부터 많았음 

거기 관심을 안가진 건 개인적으로는 리바이 캐릭터가 리바이어던이 될만한 권력의지 같은 게 안보였기 때문인데.. 

이번화로 리바이가 뒤질지 살지조차 불명확해졌으니 여긴 걍 간단히 말하겟음 

위에서 썼듯이 내 생각은 "리바이가 에렌의 손에 죽음으로써 에렌을 리바이어던으로 탄생시킨다" 는건데 

걍 더 구체적으로 던져보면 

리바이는 타협하고 사는 선택지와 타협없이 죽는 선택지를 받고, 마지막 선택에 의해 후자를 택한 뒤, 에렌에 의해 공개처형당해, 에렌을 '인류가 거스를 수 없는 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는게 내 생각임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음 

1) 1:1 대거인병기로는 성능 최강이었던 리바이가 있는 한 에렌거인이 '누구도 제압할 수 없는' 리바이어던이 되기에는 상징적으로 부족함 

2) 생일이 12월 25일 = 공개처형의 암시 

3) 리바이의 원형이 되었다는 왓치맨의 '로어셰크'의 죽는 방식 / 늘 선택이 문제가 되는 캐릭터의 컨셉

2, 3만 간단히 말하겟음 

2)생일이 12월 25일 = 공개처형의 암시 

생일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닌가 싶었던 이유는 엘빈 때문임

엘빈(Erwin) 생일은 '에르윈(Erwin) 롬멜'이라는 독일 장군이 자살한 날이랑 같음 

롬멜의 아버지는 교사였고, 부인의 이름은 루시에 '마리'아 어쩌고이며, 뛰어난 전공을 세우다가 정치적 위기를 맞아 가족들의 안전보호를 조건으로 자살함 

위키 보면 "그는 부하들에게는 항상 예의 바르게 대했으며, 최일선에서 싸우는 말단병사의 경험과 고충에도 귀를 기울여 그것을 지휘,통솔에 반영하였다. "라고함. 

그래서 생일에 지메가 어떤 의미부여를 한다면, 예수의 탄생일에 태어난 리바이도 예수와 비슷한 최후를 맞지 않을까 생각했음 

아 갑자기 이번화 스포생각나서 현타오네 

3) 로어셰크의 죽는 방식/ 선택 컨셉 (왓치맨 스포있음)

로어셰크는 좆지메가 리바이 원형이 되었다고 한 왓치맨이라는 영화/코믹의 등장인물임 (엄마가 창녀/키 작음/ 폭력적) 

로어셰크의 옛 동료 1 (사실 이캐릭터는 엘빈의 원형이라고 했음) 이 인류를 위해 세운 계획이 있는데, 

"도시에서 민간인학살을 통해 외계인이 침략한척 구라를 쳐서 인간들을 단합시켜 인간들간의 핵전쟁을 막는다"는 것임 

그 계획이 후반부에 드러나고, 왓치맨에서 제일 센 동료 2는 그걸 납득하지만, 로어셰크는 자기가 생각하는 정의를 굽히지 않음 

로어셰크가 보기엔 그건 정의가 아니라는 거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함 

근데 그렇게 말하면 동료 2가 자길 죽일 걸 알고 있었음. 그래도 굽히지 않고 죽는 걸 선택함. 

저 동료1의 계획은 이미 지메가 여러번 작중에서 깐 계획임 

(예: "외부에서 강대한 적이 나타나면 인류는 전쟁을 멈추고 단합할 것이다"-"하품 나는 소리군요")

저거랑 다른 방식의, 리바이가 동의할 수 없는 어떤 목적을 에렌이 추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항상 중요한 선택에 처하는 리바이 컨셉상, 

막판에 에렌한테 따르고 복종해서 살아남을지, 저항하고 죽임당할지 선택지가 주어지고, 

리바이는 후자를 선택해서 죽을것이라는 예상이었음 ㅇㅇ 

이걸로 끝임

너무 길고 노잼인것같아서 누가 읽어주기나 할지 몰겟네 

존나길게썼는데 하여튼 다음화에서 리바이 뒤지면 다 걍 쌉소리임 ㅇㅇ 최소한 2번항목은 ㅋ 

진갤에올렸다 공들인거아까워서 여기도올림 ㅋㅋ 읽을사람있음 읽어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