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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집요하게 고문당하는 리바이 (feat.엘빈)

ㅇㅇ(114.206) 2014.08.16 23:26:56
조회 65982 추천 163 댓글 12


발소리, 틀림없는 발소리였어. 그것도 리바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지. 그리고 나무 문 너머에 서 있는 익숙한 기척. 왔나... 리바이가 입술을 한번 깨문 것과 동시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끼익 하고 열렸어.
먼저 빛이 쏟아져 들어왔어. 고작해야 조그만 등잔 하나였지만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리바이가 잠시 시야를 잃기엔 충분했어. 눈을 몇 번 깜박인 사이에, 어느새 등불과 함께 엘빈 스미스는, 눈 앞까지 다가와 있었어.


-보기 좋은데.


낮게 비아냥거린 엘빈이 리바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어. 벽에 붙어 있는 수갑에 양 손목이 고정되고 발목에는 묵직한 쇠사슬에 매달린 족쇄가 채워져 꼼짝도 할 수 없는 모습. 셔츠 한 장을 걸쳤을 뿐 아래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는데 드러난 허벅지에 다 씻겨나가지 않은 체액의 흔적이 말라붙어 있었어. 시선이 부딪치자, 바싹 마르다 못해 갈라져 피가 굳은 입술을 끌어올리며 리바이가 웃었어.


-...엘빈.


엘빈이 철썩 뺨을 올려붙이자 리바이의 고개가 맥없이 돌아갔어. 더러운 입으로 부르지 마라. 낮게 가라앉아서 더 섬뜩한 음성이었지.


-....더럽다고? 어째서?
 
엘빈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자 더 웃고 싶어졌어. 아아, 그렇구나. 네 눈에 나는 지금 배신자로밖에 보이지 않는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엉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너와 내가 쌓아온 신뢰가, 관계가 고작 며칠 사이에 완전히 무너져내렸구나.
리바이의 메마른 웃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엘빈의 얼굴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졌어. 등잔을 내려놓은 엘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팔짱을 낀 채 한동안 리바이를 빤히 바라고 있었지. 사소한 눈짓만으로 서로의 속내를 알수 있는 사이였는데, 지금 엘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리바이로서는 짐작조차 가지 않았어.
크고 강한 손이 얼굴로 올라왔어. 또 맞는건가 했지만 느릿하게 뺨을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졌지. 애정어린 손길이라고 착각할 만한 몸짓이었지만, 엘빈의 눈과 마주친 리바이는 오싹한 한기가 스치는 것을 느꼈어.
 
-흐....읏..


예고도 없이 가슴에 닿아 온 손가락이 셔츠 위로 유.두를 움켜쥐었어. 굵고 단단한 중지와 검지의 마디 사이에 끼워 사정없이 비틀고 손톱이 거의 살을 파고들만큼 꾹 누르자 참으려 해도 허리가 비틀렸어.


-여기, 약했었지.


리바이의 몸에 대해선 그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엘빈이었어. 정확히는 엘빈의 능숙한 애무로 한껏 감도가 높아진 피부였어. 특히 둘만 있을 때면, 으레 셔츠를 열고 핥고 깨물어댔던 가슴은 더 그랬어. 누가 갑자기 들어오기라도 할까봐 밀어내다가도 결국에는 팔을 가만히 늘어뜨리고 엘빈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곤 했었지. 이제 엘빈의 손끝만 닿아도 단단해지도록 길들여진 약점이었어.
집요하게 한쪽 젖.꼭지를 만지던 엘빈이 고개를 숙여 반대쪽에 입을 가져다댔어. 혀를 내밀어 그 부분을 할짝여 적시고, 워낙 얇은 셔츠 아래로  금세 선명하게 드러난 돌기를 이로 갉작대더니 이내 사정없이 깨물어졌어.


 -악...


몸을 섞을 때도 한계까지 몰아뭍이는 취향이라 꽤나 아프게 깨물어대는 엘빈이었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어. 말 그대로 물어뜯으려는 듯 있는 힘을 다해 물어서 짧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지. 손발이 꼼짝 못하게 고정되어 있으니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어. 각도가 바뀌어 다시 있는 힘껏 깨물렸어. 떨어져 나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파서 저도 모르게 온 몸을 뻣뻣하게 굳힐 정도였어. 아픔을 참는 데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주먹을 꽉 쥐고 참으려 해봐도 한껏 민감한 살을 잘근잘근 씹어대는 대는 당해낼 수 없었어.
두툼한 입술로 빨아들이는가 싶더니 이내 어금니쪽으로 잘게 짓씹으며 하얗게 질린 얼굴을 올려다보는 엘빈의 표정은 냉정했어. 리바이의 몸에 대한 욕구 따윈 보이지 않는, 어디까지나 고문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눈이었지. 한쪽은 유.두와 그 주위의 부드러운 살점을 깨물고 갉아댔고 한쪽은  엄청난 악력으로 세게 비틀었다 짓뭉개길 반복했어.
계속되는 자극에 작은 열매가 딱딱하게 굳어졌어. 입술을 떼고 타액에 젖은 옷감 위로 발간 부분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자 그것만으로도 조그만 몸이 바들바들 떨렸어. 엘빈은 짧은 비웃음을 흘리고 조금 전까지 꼬집어 비틀던 반대쪽 돌기도 이에 힘을 주어 깨물었어. 가슴을 농락하는 행위가 전희와 흡사해서인지 엘빈에게 안길 때같은 흐느낌을 흘렸지만, 이내 이것이 ㅅㅅ가 아니라 고문임을 깨닫고 리바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어.
이 예민한 몸으로 얼마나 견디나 볼까. 특히 가슴은, 쉽게 자극당하도록 엘빈이 몇 년에 걸쳐 공들여 개발했으니까. 천이 찢기는 날카로운 소리에 흠칫한 리바이가 감았던 눈을 떴어. 몸에 한 장 남아있던 셔츠가 찢겨져 나갔지. 옷감을 망설임 없이 죽죽 찢어 바닥에 내던진 엘빈이 다시 한번 양쪽 유.두를 꽉 움켜쥐었다 놓았어.


 -예쁘게 익었군.


분홍빛이었던 구슬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어. 마치 아쉽다는 듯 고개를 숙여 한번 할짝이고,  옷소매를 걷으며 엘빈은 리바이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어. 엘빈의 시선을 피하려다 잔뜩 충혈된 양쪽 가슴이 쑤시고 화끈거려서 저도 모르게 내려다보자 뾰족하게 일어난 것이 리바이의 눈에도 분명히 들어왔어.
아픔 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수치심이 그제야 밀려왔어. 서로의 몸을 통해 욕구를 처리하기는 했지만 애초부터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 그런 남자에게 만져지면서, 단지 고문하려는 의도로 자극당하면서 이렇게 단단해지다니. 리바이가 자괴감에 빠진 사이 구석에 놓인 선반 쪽으로 다가갔던 엘빈이 무언가를 들고 돌아왔어. 얇고 매끈한 대나무 회초리였지. 엘빈은 그 끝으로 가슴의 포인트를 쿡쿡 찌르며 그때마다 움찔움찔하는 리바이를 조롱했어.


-이렇게 발딱 세우고, 참을 수 있겠나?


더없이 다정하게도, 더없이 잔인하게도 들리는 목소리였지. 그리고, 회초리가 민감한 유.두를 사정없이 내리쳤어.


-....!


뜯겨나가는 듯하다가 이내 불이 붙는 듯 뜨거워졌어.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시야가 흔들렸지. 리바이가 채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똑같은 곳에 회초리가 날아들었어. 이번에는 정확히 포인트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조금전까지 짓씹히던 유.륜을 치고 지나갔어. 그런데도 살짝 빗나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엘빈이 낮게 혀를 차고, 다시 같은 곳을 힘껏 쳤어.


-하윽...


조그만 돌기가 순식간에 퉁퉁 부어올랐어.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새빨갛게 물든 색의 조화가 유혹적이었지. 세 대나 맞은 왼쪽 가슴에 엘빈이 다시 이를 세워 꽉 깨물자 전신이 파들파들 경련했어. 두 번 정도 이를 세우고 혀로 굴리며 농락하고, 엘빈이 다시 자세를 잡았지. 따악, 소리와 함께 이번엔 오른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어. 회초리로 맞은 곳은 유.두인데 척추가 뒤틀리고 온 몸이 찬물을 뒤집어 쓴 것 마냥 부들부들 떨렸어.
다시 같은 자리를 세게 내리쳐서 이제 왼쪽과 거의 비슷할 만큼 충혈되었어. 짧지 않은 회초리라 오똑하게 솟아올라 있는 유.두 뿐 아니라 상체에 이리저리 붉은 줄이 죽죽 그어졌어. 휘이익, 따악. 대나무 회초리가 치고 지나갈때마다 전신의 통각이 모두 예민한 두 점에 모인 듯 뜨겁고 아팠어.
리바이는 전신이 식은땀에 젖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어. 손끝으로 슬쩍 건드리는 것만으로 조그만 몸이 함께 튀어올랐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주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눈이 허공을 헤맸어. 위협하듯 손을 쳐들자 흠칫 굳어지는 육체. 엘빈은 입꼬리를 조금 끌어올려 웃고, 다시 회초리를 휘둘렀어.


-흐으...윽....


아무리 이를 악물고 참아도, 젖.꼭지가 떨어져 나가는 게 아닌가 의심되는 고통에 자꾸 신음이 샜어. 그래봐야 가까이 서 있는 엘빈의 귀에 들릴락말락한 작은 소리였지만. 엘빈은 들고 있던 회초리를 벽에 기대 내려놓고, 평소보다 잔뜩 부어오른 구슬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움켜쥐었다 놓았어. 한껏 긴장했던 사지에 기운이 빠지며 리바이의 몸이 축 늘어졌어.
돌아서 성큼 구석의 선반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다른 도구를 고르는 엘빈의 등을 리바이가 멍하니 바라보았어. 혹시 이렇게 고문을 당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지. 하지만 설마 그 상대가 엘빈 스미스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어. 게다가 양손 가득 뭔가를 들고 돌아온 엘빈은 리바이가 잘 아는 침착하고 냉정한 표정을 조금도 잃지 않았지. 왠지 울컥하는 뜨거운 것이 목구멍에 치받혔어. 리바이 자신이 엘빈을 배신했다고 믿어버리는 것도,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도 서글펐지만.
만약 그렇게- 내가 널 거역하고 돌아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쯤은 그것 때문에 충격 받은 얼굴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네게 있어 나는, 특별하게 신뢰하는 상대조차 아니었던 거냐.
도기로 만든 조그만 용기에서 투명한 연고를 덜어낸 엘빈의 손가락이 닿아 왔어. 잔뜩 괴롭힘을 당한 유.두는 가볍게 집어올리는 것만으로도 가혹한 통증에 시달렸지. 차갑고 미끌미끌한 연고를 묻힌 손가락이 충혈된 젖.꼭지를 마구 비비자 리바이는 신음을 삼키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어.
아프고 뜨겁던 곳에 차가운 약이 닿자 약간은 식는가 싶었는데 이내 찌릿한 감각이 밀려들었어. 간지럽다고 해야 할지 찌르는 것 같다고 해야 할지 알수 없는 느낌에 리바이의 눈이 치떠졌어. 엘빈은 서늘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반대쪽에도 연고를 듬뿍 떠서 묻히고 주물거렸어.


-흐....읏....
-붓기를 빠지게 하는 연고다. 뭐, 약간 다른 효과도 있지만. 경험 있지 않나?


그러고 보니... 아득한 눈으로 약병을 보자,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이 분명했어. 양쪽 가슴과 애.널에 듬뿍 떠서 바르고 손발이 묶인 채 한동안 방치당했었지. 그 자체로도 가렵고 화끈거리지만, 약을 바른 부분이 잔뜩 민감해져서 조금만 건드려도 미치게 만드는 미약 성분이 잔뜩 들어 있었으니까. 막 그에게 안기기 시작할 무렵 엘빈이 리바이의 몸을 취향대로 길들이기 위해 사용했던 약이 이제는 고문 도구로 쓰이고 있었어.
애써 눈을 감고 주먹을 꽉 쥐며 참으려 했지만, 약이 충분히 스며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엘빈이 길고 단단한 검지로 쓸어내리자 리바이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허리를 마구 비틀어댔어. 물론 벽에 단단히 박힌 수갑은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뭘 하려는지 보지 않기 위해 줄곧 내리감고 있었지만 차가운 금속성의 감촉이 살결에 다가와서 눈을 뜨고 말았어. 엘빈의 손에 들린 철제 플라이어를 본 순간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었어. 저도 모르게 엘빈의 이름을 부르려던 혀가, 꽉 집히는 순간 고통으로 얼어붙었어. 손으로 꼬집어 비트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찢겨나가는 듯한 아픔이었어. 


-아... 아악...!


플라이어를 든 손을 잔뜩 잡아당기고 손목을 비틀었어. 파들파들 떨던 리바이의 눈이 막 뒤집어지려 할때 엘빈이 손을 놓았지. 잔뜩 시달리고 있는 가엾은 돌기를 톡톡, 건드려주고 반대쪽을 집었어. 양쪽은 공평하게, 그게 오늘 엘빈이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 중요한 점이었거든.


 -흐으..으...


신음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토해내며 리바이가 고개를 가로저었어. 과연, 견디기 힘들기는 할 거야. 집은 채로 끌어올리자 족쇄를 찬 발끝이 돋움질을 하려는 듯 덧없이 바닥을 긁었어. 거의 180도가 넘게 한번 비틀어주고 놓아주었어. 축 늘어진 리바이의 입가에 침까지 잔뜩 흘러 있었지. 어울리지 않게. 엘빈은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한번 닦아주었어. 버찌처럼 검붉은 색으로 물든 유두를 내려다보며 입술을 한번 핥았어.
플라이어로 집은 것은 가느다란 사슬이 달린 철제 집게를 물리기 위한 준비에 불과했지. 엘빈은 플라이어를 내던지고 주머니에 넣고 온 강철 집게를 끄집어내 리바이의 눈앞에 대고 흔들어 보였어. 답지 않은 체념의 빛이 스쳐지나가는가 싶더니, 왼쪽 젖.꼭지에 집게를 꽉 물리자 결국 치떠진 회색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


-저런.


십 년이 훌쩍 넘게 알았지만 우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었지. 반쯤 우격다짐으로 쓰러뜨리고 무작정 옷을 찢으며 처음 가졌을 때도, 어젯밤 기를 꺾어놓기 위해 스무 명 가까은 남자들에게 돌림을 당하게 했을 때도. 눈물은 그 한 줄기 뿐이었지만 묘한 기분이 들어서 손으로 뺨을 닦아주었어. 리바이는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도 모르는 듯 아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각도가 약간, 잘못되어서.


굳이 시선을 맞추며 서늘하게 조금 웃어주고, 집게를 약간 떼었다 다시 물렸어. 벌어지는 부분에 줄까지 돌려 감아놓은 집게는 힘이 얼마나 센지 물리기 위해 조금 벌리는 데도 상당한 악력이 필요했지. 그 강한 집게가 잔뜩 시달린 예민한 돌기에 파고들었으니 생리적인 눈물이 흐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어. 그렇다면, 하고 엘빈은 집게의 다른 한쪽을 오른쪽 유.두에 물렸어. 벌어졌던 붉은 입술이 질끈 깨물어졌어. 하지만 내심 기대했던 눈물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지.
파르르 떨리는 집게를 손으로 슬쩍 건드렸어. 무게가 있어서 조금 만지는 것만으로도 제법 크게 흔들렸어. 아픔으로 일그러지는 섬세한 얼굴을 들여다보며 두 집게를 연결한 가는 사슬의 가운데를 잡고 한번 손으로 꼬았지. 악물었던 입술에서 하으윽, 하는 신음이 토해져 나왔어. 사슬을 세게 당기며, 동시에 가슴에 입을 가져가서 유.두 바로 위쪽의 보드라운 살을 깨물자 조그만 몸이 쉴 새 없이 경련했어.
장신의 엘빈이 사슬을 잡아 끌어올리니 족쇄와 수갑 때문에 따라올수도 없는 상체가 애처롭게 들썩였지. 길지 않은 사슬을 거의 리바이의 얼굴 높이까지 끌어당겨 올렸다 탁 놓기를 반복했더니 차랑차랑하는 맑은 소리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뒤엉켰어. 이쯤 되면 그만해 달라고 애원할 법도 한데. 사슬을 흔들흔들거리게 만들면서 생각했어. 용서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한때 섹.스 파트너였던 남자의 동정을 구해볼 만은 할텐데, 리바이는 한번도 엘빈을 향해 애원하거나 변명하지 않았어. 왠지 모를 오기가 솟아, 엘빈은 사슬의 가운데를 잡아올리고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어.


-....!


엘빈이 멀어지는 것을 본 리바이의 회색 눈동자에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어.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는지 눈을 질끈 감았지. 엘빈은 이미 잔뜩 팽팽해진 사슬을 있는 힘껏 홱 끌어당겼어. 날카로운 금속성의 소리와 함께 집게가 튕겨져 나오자 리바이가 축 늘어졌어.
억지로 놓여나서 불쌍할 만큼 퉁퉁 부어 있는 젖.꼭지를 한번 쓰다듬고, 빠져나온 집게를 다시 한 번 물렸지. 리바이가 자지러지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빤히 보며 반대쪽에도 집게를 달아주었어. 크흑, 흑.. 흉포한 통증에 숨도 쉴 수 없는지 헐떡거렸어. 잡고 가볍게 흔들자 부질없는 몸부림에 공연히 손목만 수갑에 긁혀 피가 팔을 타고 흘러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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