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

급식 친구 분들 일단 이 새벽에 이글을 보고 있다면 당신의 성장판에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철학과입니다. 그런데 왜 수학 이야기를? 왜냐하면 철학에서도 수학은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디 미적분을 배우고 벡터를 쓸 일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논리학의 구조는 수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수학을 좋아하는 영미 철학자나 수학을 비판하는 헤겔이나 어쨌든 수학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수학은 우리에게서 떠날 수 없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모두가 사용하는 추상적 언어이며 어쩌면 인간이 사용하는 가장 추상적인 언어 중 하나일 겁니다. 제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도,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때 사용할 스마트폰도 모두 그 연구와 원리의 산물입니다. 이것읗 잊지 말아주세요.

그렇다고 이러한 이유가 여러분에게 수학을 친근하게 그리고 쉽게 해주지 않으리란 걸 너무 잘 압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수학 좋아하라고 외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너무 미워는 말아주세요. 여러분이 미워해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의 기계 수준의 공장식 문제들이지 수학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수학을 점수를 떠나 잠시만이라도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봐주세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