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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쓰면 잊어버릴까봐 쓰는 중3버디의 많이 늦은 콘후기(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127) 2018.02.13 19:03:56
조회 959 추천 34 댓글 24

														

지금 안 쓰면 잊어버릴까봐 쓰는 중3버디의 많이 늦은 콘후기(2) : https://m.dcinside.com/view.php?id=gf&no=1847382

사실상 일기고 제가 읽어도 뭔소린지 잘 모르겠어서 시간이 너무나 남아도는 버디만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 콘후기 적어보아요

여친이 16 인생 첫 덕질이었고
이번콘이 첫 오프, 첫 콘이었어요
사실상 혼자 서울 가는 것도 처음..
콘 뜨기 전부터 콘을 대비해서 용돈을 열심히 모았고
콘 공지가 떴을 때 돈은 5만원 정도 모여있어서
부모님께 사정사정해서 겨우 11만원을 채우고
버디1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요일 일반예매
시작 1시간 전부터 집컴퓨터 틀어놓고 연습하면서 대기했는데
바로입장ㅋㅋㅋㅋ
내가 들어가면 몇천명 대기 떠있겠지 싶었는데 좌석창이 바로 떠서
?? 머지?? 이러면서 스탠딩d로 들어가서
240번대를 골랐어요
사실 일반예매라 들어가기도 전에 매진되면 어쩌지 하면서
가는 것만으로도 장땡이다 2층 구석지로 고를까 하다가
한번 고생하고 말지 결심하고 스탠딩이 더 인기없다는 소릴 듣고 내인생 첫콘을 스탠딩으로 결정했어요
날짜는 막콘 하루였구요
그런데 며칠후 그냥 좌석이나 구경해야지!하고 좌석창으로 갔는데
스탠딩a 한자리가 나좀 티켓팅해주세요 하면서 있더라구요
스탠딩a 230번대 취켓팅 성공 ^^
콘에 대해 아는게 1도 없었기 때문에 한달 전부터 열심히 찾아보고
일주일 전부터는 콘 준비에만 거의 모든 시간을 소비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당일
6시 30분부터 일어나서 설레이는 가슴 안고 주섬주섬 짐을 마무리하고
아침은 볶음밥 먹고 어머니가 싸주신 샌드위치와 제티 한캔과
휴대폰 배터리 보조충전기 이어폰 필기도구 수첩 티켓 지갑 물티슈 L자파일대신할공책 초콜릿(가져가서 안먹어서 녹음) 물 학생증 시계
를 크로스백 하나에 알차게 담고 혹시 몰라서 똥도 거하게 싸고 10시 30분에 나갔어요
(굿즈가 너무 비싸서 굿즈 욕심은 버렸습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출근하시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막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여친콘 가는거 알면 놀라겠지?ㅋㅎㅋㅎ
암튼 버스에 탑승했어요 운전기사님 뒤뒤 자리였어요
응원법을 열심히 외우면서 갔어요
일단 여기까지는 주변에 버디들이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버스타고 갈때 유난히 두근두근했던 것 같아요
나는 올림픽홀로 ㅏ간다!ㅋㅎㅋㅎ하면서 속으로 여친을!사랑해!응원은!힘차게!
그리고 제가 타고가야 할 2호선 역이 있는 정거장에서 내려야 했는데
지나치면 어떡하지?? 하다가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렸어요
그래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걸어가면 되지!ㅋㅎㅋㅎ
그래서 역까지 걸어간다음 3번출구를 통해 역으로 들어가는데 역 앞에 등산가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있어서 피해서 갔어요
그다음 지하철 타러 내려갔는데 바로 열차가 와서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열차에 타는 순간 아마 여기에는 버디들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떤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누가 버디일까 유심히 살펴봤는데
버디스러운 관상이 몇명 보이길래 히죽히죽하고
심장이 막 두근거리는게 열차가 흔들려서 그러는건지 설레여서 그러는건지 헷갈리면서
올림픽공원역에 도착하고 되게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데
이 사람들도 버디겠지? 하면서 괜히 떨리고 누가 남도 버디죠? 하면서 말 걸 것 같았어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출구로 나오자마자 올림픽홀까지 어떻게 가지 하는 걱정은 사라졌어요
사실 가기 전에는 역 출구부터 올림픽홀까지 가는 길을 확실히 알아두지 않아 걱정되었는데
워낙에 다들 한방향으로 가니..ㅎㅎ
출구 앞에 어떤 아저씨가 안에 가면 없어요~ 하면서 굿즈 엄청 비싸게 파시던데
괜히 밖에서 여찬 굿즈 보니까 기분좋기도 했지만
버디들에게 눈초리를 받으시는 것이 안쓰러웠어요
저 멀리 보이는 엄지 동상을 보며 올림픽공원이 오무지 악개인가?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지나 올림픽홀에 도착했어요
딱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여친콘 장소고 사방이 버디라는 사실이 언빌리버블했어요
사실상 여기부터는 실감이 안 나고 꿈을 꾼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 막 찰칵찰칵 찍고 공굿사시는 분들이 지켜보는 부끄러움을 참고 올림픽홀 입구 바로 앞에 세워져있는 사진하고 셀카도 찍고 나니 공굿 못사는 거지인 저에게 딱 좋은 나눔은 12시부터고 지금은 11시라 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풀떼기 쌓아놓은 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나눔받을 준비를 하니
저처럼 혼자와서 할거없는 버디들이 꽤 있더군요
동질감이 들었지만 초면에 말걸기도 뭐해서 참았어요
그리고 11시 30분 찬란하게 빛나던 옌니슬로건을 시작으로 나눔받기를 시작했는데
그뒤로는 나눔받을 준비를 해놓은것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었어요 ㅡㅡ
막 여기저기 줄서다보니 뭐가뭔지도 모르겠구..
데이터는 못 쓰는데 와이파이는 약하긴 해도 되는게 딱 하나 뮤즈라이브 쪽애 k wifi zone 하나여서 나눔 공지 확인하는데도 애먹었구요
그래도 눈에 불을 키고 이게 내 학창시절 마지막 콘서트다 생각하고 열심히 받았어요
어떤 빨간머리 꼬마와 그 아빠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이거 무슨 나눔이에요? 하시는데 저도 몰라요. 해서 도움 안 된 것이 죄송스러웠어요
그라고 제가 절대절대네버놓쳐서는안되는나눔이 있었어요!
공카에 어떤분이신데 앨범을 무진장 많이 나눔하신다고.. 그분 공지 확인하려고 와이파이 되는 곳으로 아동하기 위해서 줄 이탈을 몇번이나 했는지ㅠㅠ
그러다 운 좋게 그분이 장소 찍어올리신거를 바로 확인하고 다리가 있는 쪽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는데
(이쯤이 2시 몇분인지 기억안남)
전 다리에서 올림픽홀 바깥방향인 줄 알아서 갔는데 어 왜 아무도 없지?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올림픽홀 방향 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진장 쌓여있는 앨범과 그 앨범을 나눠주시는 천사와 2~3명 정도가 줄서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미친듯이 뛰어갔는데 이 행동은 제가 올해 한 행동중에 가장 잘한 행동이 될 거에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미니3집, 정규1집 랏츠옵럽, 미니4집 밀리터리, 미니 5집 각각버전을 받았는데
(미니5집 리패키지는 1시간 전 쯤 난로있고 천장있고 자판기옆 벤치에서 나눔하시는거 보고 즉석에서 받았어요)
제가 뛰어가서 줄을 서지 않았더라면 미니3집은 받지 못했을거에요.
저까지 딱 미니3집을 가져갔거든요
더 빨리 갔으면 미니2집도 얻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조금은 있지만 제 뒤에 줄섰던 분께 죄송하니..ㅠㅠ
진짜 앨범 무더기 딱 받자마자 너무 당황하고 너무 황송해서 천사께 미처 고맙다는 인사를 못 드린것이 너무나 죄송하네요
안그래도 터질것같던 크로스백에 어거지로 앨범을 쑤셔넣고 유슬봉 개조하는 곳쯤에서 나눔하던 다른 슬로건을 나눔받으러 가는데!
줄서고 가방 닫으려하자마자 가벙 지퍼 손잡이가 부서졌어요.
옆에 계신분들도 되게 안쓰럽게 보셨고.. 저도 당황해서 순간 일시정지..
그때 다들 자판기 뒤쪽으로 줄서러 뛰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터진 가방 안고 열심히 뛰어갔는데
제 바로 앞에서 마감.. ^-^
그래서 아까 도착해서 앉았던 벤치에서
잠시 잊고있었던 샌드위치와 제티를 먹어 크로스백 부피를 줄이고..
터진 크로스백을 안고 또 여기저기 정신없이 나눔받으러 다니다보니
저 멀리서 스탠딩 대기 줄 서기 시작
(3시)
갑자기 터진 크로스백이 걱정되었어요
돈은 분실 우려 탓에 한푼도 안 가져왔는데 크로스백이 터지리라고는 예상 못해서 물품보관도 안하려고 했는데
이러고 스탠딩가면 앨범 다 떨어져서 짓밟히진 않을런지..ㅠ
하면서 걱정하며 일단 화장실가서 큰거부터 해결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공카에 쇼핑백 나눠주실분? 공굿 아니어도 돼요 스탠딩 줄서야해서 빨리요 했는데
어떤 천사2께서 나타나 손 들어주세요 해서 이상한놈으로 보일것같지만 부끄러움을 참고 거기서 손을 번쩍 드니
천사2가 후광을 비추며 빨리 나의 쇼핑백을 주고싶소 안쓰러운 자여. 하시는 표정으로 저에게 공굿 쇼핑백을 주셨습니다
당황해서 말도 못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 연발하며
불쌍하게 터진 크로스백과 안의 내용물들을 쇼핑백에 담고 스탠딩 줄을 서기 위해 갔어요
그런데 굉장히 혼란의 도가니였어요. 앞번호만 줄을 잘 섰구 뒷번호 분들은 서성이고 계시더라구요.
알고보니까 앞쪽에서 수고하시는 직원분들이 줄을 세워주시고 계시더라구요
너무 힘들어보였어요ㅠㅠ 근데 왜 직원 중 한분의 금발이 기억나는건지는 제 머리만 알거에요
그런데 제 번호 아닌데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 다른 번호에 저요! 아 아닌가.. 이래서 조금 부끄러웠어요.
아무튼 줄을 섰는데 난로하고 제 쇼핑백이 너무 가까워서 불붙는건 아닌가 걱정되었는데 다행이 조금만 뒤로 가주세요! 해서 난로를 피하고 벤치를 만나 벤치에 쇼핑백을 올려두었어요
저는 패딩은 허리에 묶고 쇼핑백은 가지고 스탠딩으로 들어갔는데ㅠㅠㅠ 최대한 피해 안되게 다시 사이에 끼고 있었지만 정말 너무 민폐라는걸 알고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부끄럽더라구요ㅠㅠ 죄송하다고도 한번 못 해서 더 죄송해요
스탠딩 줄서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디냐? 갔냐? 왜갔냐? 이랬는데 주변 버디들 들려주기 좀 부끄러웠어요
3시 30분정도부터 입장을 했을 거에요
올림픽홀 입구를 향해서 조금씩 나아가는데 그렇게 설렐 수가 없더라구요
내가 지금 보는 올림픽홀의 모습이 여자친구 콘서트에서 낮의 모습으로는 마지막이다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들어가는데 레드카펫도 있고 샹들리에도 있어서 괜히 더 설레고 귀빈이 된 것 같고 그랬어요

들어가고부터는 이따 쓸게요
손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그래서..ㅎㅎ
근데 막콘날 스탠딩 줄서기 시작한거 4시 아니라 3시 맞을거라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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