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반로환동전 리뷰

가마솥 · 2023.10.03 0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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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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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늙은 도사 허풍개(120살)는 광적인 수련의 성과로 반로환동에 성공하며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반로환동이라는 기적은 수명까지 기적적으로 늘려주지 않기에 그의 수명은 10여 년도 남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

작품 특징)

• 작품의 배경은 현대에 무공이라는것이 실존하는 세계관이다.

빌게이츠가 경매를 통해 영약을 쓸어먹는다는 이야기도 스쳐가며 나온다.

• 로우파워 무협물이다.

작중 절세고수라는 개념이 있다.

절세고수는 무공의 성취가 높아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부릴 수 있는 자를 이야기 한다.

ex) 불을 피워내는 삼매진화를 비롯하여 이기어검이나 매화향을 낼 수 있는 자들이 절세고수.

절세고수는 한국 내에 5명도 존재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도 30명이 안된다고 나온만큼 희귀할 정도로 드높은 성취를 이룬 자들이다.

무림인들의 무위는 강하지만 고수가 무척 희귀한 세계관이고 총기를 비롯한 화기가 존재하는 세계관인 만큼 일반인도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존재라고 여겨진다.

(물론 무림인들도 총들면 일반인이랑 비교가 안된다. 그들의 반사신경과 신체능력은 일반인의 그것을 뛰어넘기 때문.)

• 총기

작중 총은 일반인조차 절세고수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그렇다고 밀리진 않는다.) 무기이며 총기의 비중이 꽤 되는거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냥 남발되며 긴장감을 줄이는 용도가 아닌, 오히려 급박한 상황등을 늘릴 때 사용되는 경향이 커서 총기 깽판물로 흘러가는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

(무림인들이 공권력을 두려워하기에 총기 뿐만 아니라 흉기도 가급적 덜 사용하는걸 지향하는 세계관이다.)

• 성장물이다.

무력적인 성장과 내적인 성장이 있는데 별개의 것으로 보는게 맞는거 같다.

무력적인 측면을 따지자면 주인공은 단기간 동안 무지하게 강해진다.

무력적인 성장세만 보면 먼치킨스러운 부분도 없잖아 있는데 그렇다고 먼치킨 맛이 강한 편은 아니다.

참고하자.

내적인 성장은 따로 다룬다.

• 작품 설정(세계관)

여러 무공은 기본이고 도가와 신선술에 관한 설정을 따왔다.

특정 구절을 인용하며 작품의 설정에 녹일 때가 꽤 있는데 이건 설정 뽕 좀 느껴지는 부분이다.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짜임새 있는 설정에 빠지기 좋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가 기본적으로 여러 분야에 있어서 탄탄하게 글을 쓴다.

전투씬, 사회구조 등을 다룰 때 굉장히 합리적으로 쓰려한게 느껴졌다.

*

호불호 요소)

• 주인공 자존감이 낮다.

주인공이 외적으로 찌질하게 구는건 없지만 내적인 부분이 꽤나 불안정하다.

• 주인공이 늙었다.

• 총기

긴장감을 잘 살려서 어느 정도 장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총기 자체를 무협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참고하자.

•고구마

고구마스러운 전개가 있다.

작품이 사이다도 있고, 고구마도 있는거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이다 성향이 강한건 아니다.

*

주인공)

어릴 적 트라우마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수치심을 니지고 살아가고 있다.

작중 죽음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는 주인공을 움직이는 원동력인데 몹시 수동적이되, 수동적이지 않게 표현되는게 볼만 했다.

*

주변인물)

입체적이고 조연에 대한 활용이 정말 좋다.

*

작품 평가)

몹시도 압축된 이야기다.

리뷰를 위해 다시 한번 정독 했는데 한 화를 읽을 때 마다 짚어야 할 포인트가 이렇게나 많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보통 웹소는 어느정도 큰 스토리만 짜놓고 연재를 해가며 유동적으로 전개를 수정해가기도 한다는데 이 작품은 소제목의 구성이나, 사용한 문장의 인용들만 봐도 아마 초반부터 후반까지 치밀하게 구상된 스토리가 아니였을까 한다.

또 주인공의 속성(미련한 늙은이)을 보면 독자 입장에서 되게 답답하고, 몰입을 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내면 묘사를 통해 해결했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주인공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독자는 허풍개의 내면을 알고 그의 삶을 알기에 허풍개의 선택을 이해하고, 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허풍개의 내면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도 있다. 작가가 이 부분을 너무 잘 살린 듯.)

*

후기)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삶의 초기 때 어느 성향을 지니게 되고 그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그로인한 수동적인 협객행을 실천하게 되는 협객 허풍개.

시골에서 태어나 왕정에 대한 선망을 지닌 애국자 하아린.

어릴 적 트라우마로 무림인에 대한 증오를 지닌 무림킬러 박회장.

이중 허풍개의 삶은 고통과 고뇌의 연속이다.

그러한 시련을 마치고야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로써 거듭날 수 있고, 바뀔 수 있었다고.

이 작품은 그렇게 말하는거 같았다.

이것이 성장소설이되 다른 작품과는 차별성을 지닌 부분이다.

어떠한 주인공이 특정 사건을 겪어나가며 하나씩 깨달음을 얻어가며 완벽해져 가는것이 아닌, 수없이 고통받고 질문을 던진 끝에 '도달' 하듯이 성장하는 내면을 다룬다.

물론 문학적인 부분 말고 순수한 재미요소가 충분했기에 마음 껏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냥 재밌었다.

☆☆☆ 스포 ☆☆☆

이 글의 최대 명대사는

"내 묻노니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로 뽑지만

최고 명장면을 뽑자면

여인을 배에 태워 육지를 향해 노를 저어 도해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다.

전자는 허풍개의 삶의 결말을 이야기 하여 여운을 준다면 후자는 허풍개의 삶의 과정을 이야기 하여 아련함을 줬다.

*

작중 좋았던 부분) 여기서부터는 완독자들을 위한 이야깁니다.

리뷰가 아니라 독후감이라 완독자 아니면 읽을 이유가 없음.

☆☆☆ 스포 ☆☆☆

등선과, 영생, 그리고 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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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자식이 죽었는데 그것이 착하게 살지 않은 탓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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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증오하지만 하늘에 오르기 위해 도교의 뜻을 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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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동안을 해온 공과 격의 덕을 쌓는거 보다 영약 한톨이 훨씬 더 높은 경지를 가져다주니 흔들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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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원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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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의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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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을 의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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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오한다.

(허풍개는 나쁜 짓도 안했는데 아내와 자식을 데려간 하늘을 증오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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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작가가 하늘을 증오하고 별들(부인과 월녀)을 따라간 허풍개를 의식하고 쓴 듯?

*

라나=만력제 떡밥)

사실 이 떡밥 밀려고 정독하고 리뷰 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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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라나가 마라 파피야스라는 해석은 정론으로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뒤이은 증거를 봐라 라나는 만력제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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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자마자 허풍개를 고평가하며 포섭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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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기이할 정도로 확신해 찬 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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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개랑 싸우는게 마냥 즐거운 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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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가 보여준 삼매진화로 총터치기를 앞서 만력제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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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의 허공답보(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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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와 같이 허공답보(천선)의 경지를 밟은 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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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잘알고있는 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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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만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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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도사(전수)

- 이때, 도사는 허풍개의 전생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영약을 ㅈㄴ 먹었다고 나오는데 이때부터 라나는 영약이 답이라는걸 알고 허풍개한테 순수한 의도로 영약을 건내준게 아닐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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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한 만력제. 아마 이런 은혜를 입어서 도사에게 집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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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는 정체 중 백력교 도사는 전생의 허풍개고, 명국의 전 황제(만력제)와, 천마, 판타지 세계(묵향)에 있다가 다시 태어난거 까지.

맥거핀은 아니고 대부분 라나 본인의 정체로 보는게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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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전 글귀다.

라나와 허풍개의 관계와 일맥상통하고 더 나아가 그 둘의 전생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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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다.

황제가 집착하니 그냥 시해 때려 버린다.

아마 이거 때문에 라나가 허풍개의 등선을 막는 존재가 된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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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승에게 건배" 라나는 허풍개를 스승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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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풍이 말한거긴 하지만 항상 잘가르친다

+ 발췌기능으로 따오진 못했지만 허풍개가 이바람과 이풍의 막힌 기를 뚫어준거 역시 중요한 증거가 될거 같다.

만력제가 도술에 엄청난 성취를 보이며 환골탄태에 이른것은 그 스승이 기를 뚫어줬기 때문이 아닐까 하다.

《이 떡밥이 나타내는걸 요약하자면》

라나의 행동원리는 떠나간 스승에 대한 집착이고 그 집착은 마라 피피야스의 행보와도 일치하는게 아닐까 한다.

시간상으로 정리하자면

○ 만력제가 도사(스승)를 만남.

○ 도사의 도움으로 갓생을 살게 됨.

○ 도사는 어떠한 방법으로 등선함. (이때 영생의 단초를 얻었지 않았을까?)

○ 만력제는 도사에 대한 집착이 생겨 스승을 현세로 잡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허공답보로 현세의 육체를 지닌채로 스승을 만나로 감.

○ 흥미롭게 천상을 관철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이세계행.

○ 돌고돌아서 도사의 환생 허풍개를 만났고 라나는 허풍개가 현세에 머물도록 유도함.

이정도가 아닐까 싶음.

*

여기서 부터는 설정)

위키나 백과사전 수준에서 찾은거지만 괜찮은 자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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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개가 원했던 육신을 지닌 채 살아가는 영생과 등선에 관한 정보가 있다.

벽곡보단 영약이 정답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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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는 천선(허공답보), 허풍개 아내는 시해선, 월녀와 허풍개는 시해선 중 검해법을 이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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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는 스승에게 '전수'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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