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소설을 보더라도 끝판왕 같은 적을 둬서 꼭 위기감, 공포감을 조성하더라고

먼치킨인 주인공이 깽판치는 걸 제어하는 수단이라고 봐도 될텐데, 내가 이런 거 진짜 싫어해

굳이 이런 장치가 없어도 글을 재밌게 쓸 수 있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거든

많이들 읽어봤을 소설들로 예를 들면

묵향을 보면 초반에 배신당해서 푹찍당할 때 말고는 사실상 위기란 없었고

비뢰도도 설정상 주인공 사부나 (최종보스라고 추정되는) 기억잃은 놈보다 객관적으로 능력이 부족했음에도

'주인공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있진 않아

좌백의 소림쌍괴는 애초에 최종보스라고 할 만한 게 없었고

도검의 전륜마도 상대하는 적의 무공이나 평판이 올라가긴 해도 위기감과 불안감보다는 얘는 어떻게 이길까 흥미유발을 시켰지

풍종호의 분뢰수는 엄청난 무공으로 마지막에만 '설마 패배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잠깐 잡혔다가 상대를 끔살시킴으로서 결말이 났고

김강현의 마신도 그래, 누군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면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지 절대 주인공은 아니야

천마라든가 혈마회 수장을 만나더라도 '당연히' 주인공이 이기겠지 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단 소리지

잠룡전설도 좋아.. 비록 주인공이 다친 적이 있긴 했어도 그런 패배가 소설 전반적으로 깔려있진 않단 말이야

작가 특유의 가벼운 흐름이 많이 가려주기도 하고..

달빛조각사도 마찬가지야, 위드는 헤르메스 길드라는 강력한 적과 패배스택이 쌓인 흑기사 바드레이라는 존재도 있지만 위기? 글쎄..

그럼 도대체 니가 싫어한다는 게 뭐냐?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하는 갤럼들을 위해서 부가설명을 해보자면

정구-십장생 에서 어쨌거나 주인공이니까 도신이며 재신이며 다 이기긴 하지만

동료와 합공을 해야 했든지, 막상막하니까 싸우고 내상을 쳐입든지 한다고..

백준-초일, 송백 같은 것도 일검무적이니 뭐니 지랄해봤자 주인공 피투성이되어서 이기고 내상입고 그러면서 싸워..

먼치킨이면 먼치킨이지 왜 다치거나 상대세력에 존나게 휘둘리거나 그러냐고;;

그러니까 말인데 저기 위에 내 취향에 맞는 압도적인 먼치킨 소설좀 추천해줄 수 있을까?

무협으로만 예를 들어 설명하긴 했는데 판타지든 무협이든 현대물이든 겜소설이든 안 가리고 잘 읽으니까 제발

마지막으로, 장문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