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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리뷰] 념글에 편결 추천글 보고 기사의 일기 보는 중인 레후앱에서 작성

ㅇㄹㄹ

2022.03.03 18:38:45

조회 2675 추천 2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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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밌음

전쟁으로 부모도 세 오빠도 다 죽어 혼자 남은 기사 가문의 막내딸이 부모의 유품인 갑옷과 그 갑옷을 담보로 빌린 말을 가지고 막내오빠의 신분으로 왕궁 토너먼트에 출전했다가 우승해 그랜드 챔피언이 된 주인공을 다루는 중세기반 로우파워(아 주인공이 먼치킨 인간흉기긴 한데 기껏해야 인간흉기 수준이라고 ㅋㅋㅋ) 정통 정치 판타지물인데

드래곤라자나 하얀 늑대들이 생각나는 만담 비중이 높고 이런저런 고증이 잘 지켜져서(최소한 초반부엔 그런 인상이었고 그 이후는 내가 고증 여부를 판단하기에 봉건시대 역사지식이 부족함 얘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시발 하면서 읽는 중) 쭉쭉 읽힌다

단점은…

이게 전개를 질질 끈다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핵심 떡밥은 진전이 거의 없음

작 중 제일 중요한 흐름은 인간의 믿음에 따라 실재하게 된 괴물들인데, 이 괴물들이 흑막으로 있다는 언급만 계속하고 실제로 조명해주질 않음

첫 등장부터 고블린을 부려 여러 마을에서 처녀들을 납치한 뱀파이어 군주가 등장해서 성 지하에서 피의 축제 수준의 의식을 치른 뒤 동네 영주 차남 몸 뺏어서 아버지랑 형을 죽이고 영주직을 꿀꺽하고 영주 행세를 하는데

파격적인 첫 등장에 비해 이후론 얼굴도 잘 안 비춤

전쟁에 좀비떼도 부리고, 몬스터도 부리는데, ‘아니 어떻게 이런 짓을?’ 하며 모두 공분하며 교단에서 기사단도 파견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진상조사를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질 않음

다음 전쟁에서 몬스터 또 동원하면서 등장 ㅋㅋㅋ

전개를 끈다기보단 패턴 반복이 많다고 해야되나

철수랑 민수가 싸우길래 철수 편을 들어서 민수를 무찔렀지만 얼마 뒤엔 민수 편을 들어 철수를 무찌르고, 또 약간 뒤엔 종수와 편먹고 철수와 민수를 무찌르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라는 중세 정치판 고증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인간관계가 진짜 개판임 분명 친했던 애들이나 예전에 등장하긴 했는데 기억 저편이 묻혀있던 조연들이 갑자기 이런저런 이유로 주인공한테 시비를 털고 무적무패의 주인공에게 어김없이 털림의 반복

머리 속에 든 건 기사의 명예밖에 없는 순박한 주인공이 끊임없이 나데나데 받을 뿐임

가진건 그랜드 챔피언 명패밖에 없는 가난뱅이 몰락가문 주인공이 나데나데 받으며 남작 됐다가 나데나데 받으며 자작, 후작으로 올라선 뒤 나데나데 받으며 공작이 되고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은 개인적인건데

러브라인이 마음에 안 든다…

러브라인이라 해도 비중이 없다시피하다는 그 괴물들보다도 더 비중이 없어서 사실상 노맨스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긴 한데

보빔충 입장에서 보면 괘씸하거든요

주인공이 여자인데 초반엔 다른 여자를 붙여주나 싶더니 주인공이 철벽치는 사이에 그 여자는 주인공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애매했던 남매 같은 관계의? 다른 쇼타랑 친해지고

패션보빔전개 후 히로인 분양은 용서할 수 없는테치

중간에 또 다른 히로인…이라고하기엔 남캐라 좀 이상하네. 여주물에서 여주랑 이어지는 남주는 뭐라 부르지? 기둥서방?

아무튼 처음부터 남주?로 써먹을 생각은 없던건지 아니면 그냥 가능성만 열어두고 싶던건지 처음부터 ‘이 새끼다’ 싶게 샤랄랄라하게 등장한게 아네라 그냥 좀 이상한 놈(게이)가 찾아왔다 수준으로 묘사한 뒤 한참 뒤에 그 게이가 주인공에게 수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또 한참 뒤에 결국에 주인공이 여자란걸 알긴 했지만 아무튼 주인공이 좋다면서 들이대는데 좀 부담스럽다

주인공을 수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로맨스 묘사의 비중이 절대 높진 않은데 애초에 첫 인상이 별로라 그런지 나중에 미남이다 뭐다 하며 띄워주려 해도 영 눈에 안 참

사이다패스 나데나데물로 갈거면 좀 대단한 남자라도 꼬셔올줄 알았는데 그냥 충성심 높고 지역에서 명망 있는 기사 A, 그것도 능력은 있지만 어딘가 수상한 씹게이로 첫만남한 캐릭터랑 이어주려고 하니까 뭔가 어색하더라

어딘가 수상한 씹게이가 아니라 어딘가 수상한 씹레즈였으면 다 필요없고 일단 전체소장 박고 계속 읽겠는데, 결정적인 하차포인트가 있는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임

된장찌개 먹는데 전체적인 맛은 좋지만 고긴줄 알고 집어먹은게 된장덩어리인게 반복되는 느낌? 내 입맛엔 아니지만 이게 여성향에서는 좋아하는건가? 그래도 다른 파트는 나쁘진 않았지만 그거도 좀 질리는 기분인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중세 판타지 싫어하는거 아니면 적어도 첫 100코인 정도는 절대 후회 안 할테니 함 츄라이해보셈

씹상남자 용병단과 드래곤라자 네리아 같은 마녀와 동네 개 같은 늑대 두 마리를 데리고 이 영지 저 영지 왔다갔다하는 포클랜드 검술학회 공인 소드마스터 남장여자 주인공이 구르는 소설… 이건 귀하군요

고정닉 11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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