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vs POE vs 언디셈버'...핵 앤 슬래시 게임 3종 비교

게임와이 · 2021.10.28 17:51:02

핵 앤 슬래시 장르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핵 앤 슬래시 장르를 꽉 잡고 있던 전통 강자 '디아블로' 시리즈에 이어 '패스 오브 엑자일'이 출시되어 일부 마니아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디아블로3'나 '패스 오브 엑자일'로 RPG 시장에서 적당한 지분을 가져가던 중 '로스트 아크' 붐이 일어났다. 게임성도 괜찮고 재미도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그 보다는 당시 게임업계 확률조작 논란으로 이용자들이 로스트 아크에 몰리며 흐름을 잘 탄 케이스였다.

디아블로3, 패스 오브 엑자일, 로스트 아크에 이어 최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출시되며 종합 게임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거산을 제외하고 이정도 순위에 안착한 RPG는 최근 들어 로스트 아크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현재는 패스 오브 엑자일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며 핵 앤 슬래시 삼파전에 들어섰다. 일정 지분을 차지하며 마니아층의 지지를받던 핵 앤 슬래시 장르가 RPG 시장을 휘어잡은 모양새다.

다만 레저렉션의 경우는 서버 문제가, 로스트 아크의 경우는 골드 시세와 '사이버 유격'문제가 대두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왕좌에 앉은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듯이 높아지는 인기만큼 나타나는 부가적 문제들이 끊임 없이 나타나는 것. 이런 상황에 라인게임즈의 신작 핵 앤 슬래시 '언디셈버'가 언박싱 테스트를 끝마쳐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언디셈버 플레이 화면

핵 앤 슬래시는 기본적으로 쿼터뷰 시점을 채용하며 끊임 없이 밀려오는 다수의 적과 전투를 벌이는 장르다. 현재 대표작으로는 앞서 언급했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카카오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 스마일 게이트의 '로스트 아크'가 있다. 다만 로스트 아크의 경우 기존 핵 앤 슬래시 장르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많이 보여왔고, 액트를 밀고 맵핑을 하며 몬스터를 잡아 파밍을 하는 전통적 싱글 플레이 형식의 핵 앤 슬래시 형식은 디아블로와 패스 오브 엑자일이 채용하고있다.

최근 UBT를 마친 언디셈버는 전통적 핵 앤 슬래시에 가깝다. 때문에 디아블로와 패스오브엑자일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장단점을 보여줬는지 확인해 봤다.

언디셈버가 일반적인 핵앤슬래시 게임들과 다른 점은 클래스(직업)와 스킬 시스템에 있다. 플레이 하기 전 클래스를 선택해야 하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언디셈버는 클래스가 없다. 따라서 검이나 활, 지팡이 등 무기를 스킬에만 맞게 바꾸면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와 패스오브엑자일은 기본적으로 클래스(직업)이 존재한다.

[언디셈버] 검이나 활, 지팡이 등 무기를 스킬에만 맞게 바꾸면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레벨 포인트 시스템인 '조디악'이 있어 육성하면서 클래스가 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조디악을 통해 힘, 민첩, 지능으로 구분된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스킬 룬에도 제한이 생긴다.

[언디셈버] 조디악을 통해 힘, 민첩, 지능으로 구분된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

차별화된 스킬 시스템도 돋보인다. '룬'으로 불리는 스킬들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룬 캐스트'는 룬을 장착할 수 있는 벌집 모양의 판이다. 총 30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칸에 스킬 룬과 링크 룬을 장착할 수 있다. 스킬 룬은 근접, 원거리, 주문 등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룬이며, 링크 룬은 말 그대로 스킬 룬을 연결해 추가 효과를 주는 보조 룬이다. 링크 룬은 스킬 룬과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언디셈버] 링크 룬은 스킬 룬과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스킬 룬과 링크 룬이 연결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스킬 룬과 링크 룬의 색상과 태그가 일치해야 한다. 각 룬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하얀색 총 4가지 색상으로 구분된다. 또한 태그가 붙어있다. 가령, '폭발 화살'이라는 룬은 공격, 광역, 타격, 물리, 화염, 발사체, 활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별화된 것이 느껴지지만 사실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패스 오브 엑자일의 잼이나 '빌드' 시스템을 가져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 빌드 시스템

시점의 경우 공통적으로 쿼터뷰를 채용하고 있다. 핵 앤 슬래시라면 당연한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도 그래픽적인 차이가 눈에 띈다. 언디셈버는 크로스 플랫폼을 표방하여 출시되었다. 하지만 실상 그래픽은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것을 게임사 자체 에뮬레이터로 PC에서 할 수 있게 만든 수준 정도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물론 기존의 북미 감성 핵 앤 슬래시들에 비해 훨씬 미려한 형태로 출시됐다.

[언디셈버] 그래픽은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것을 게임사 자체 에뮬레이터로 PC에서 할 수 있게 만든 수준 정도

하지만 그래픽은 디자인과는 다른 개념의 문제이고 모바일 디바이스가 기본인 만큼 부족한 점이 느껴진다. 레저렉션은 디아블로2 의 리마스터 버전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그 시절 감성의 그래픽인 느낌이라면 언디셈버의 경우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리마스터 버전의 그래픽

언디셈버에는 능력치를 강화해주는 펫이 존재한다. 이는 흔한 P2W게임의 요소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추후 BM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언디셈버] 능력치를 강화해주는 펫이 존재

끝으로 게임의 분위기와 플레이 스타일이다. 핵 앤 슬래시 시장을 꽉 잡고있는 삼대장 게임들은 로스트 아크를 제외하면 모두 다크 판타지 세계관 을 표방하고 있다. 특유의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장르에 부합하기 때문인 점도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나타나는 수 백마리의 몬스터들이 맵핑이나 타격감에 감초 역할을 한다.

[패스오브엑자일] 플레이 화면

'언디셈버'의 인 게임 모습을 통해 대략적인 콘셉트와 풍기는 분위기, 그래픽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패스 오브 엑자일'에 더 가까우며, 일부 UI에서 '디아블로'의 느낌을 풍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언디셈버] 전체적인 분위기는

플레이 스타일은 디아 시리즈 특유의 느낌보다는 패오엑 방식의 스킬 난사와 스킬 조합 등에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킬의 형태에서 명칭만 다를 뿐 패오엑에서 등장하는 스킬들과 비슷한 종류가 다수 존재한다. '서리 강타'나 '회오리 바람'등이 그것인데, 이는 언디셈버의 스킬이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UI는 디아블로처럼, 스킬 시스템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패스 오브 엑자일에 가깝다고 보면 알맞다.

다만 언디셈버만의 강점도 존재한다. 선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로스트 아크처럼 이용자 협동 플레이도 즐겨볼 수 있어 보이며 모바일 게임 느낌이라 지울 수 없는 단점들이 '투박한' 타격감으로 작용한다. 데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숫자로 표기한 점, 이런 투박한 시각 효과들이 가져다주는 쾌감이 존재한다.

캐릭터 디자인이 미려하다는 점 또한 국내 유저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사실 디아블로 시리즈나 패스 오브 엑자일에 코디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로스트 아크는 전형적인 K-RPG의 느낌으로 예쁜 캐릭터 꾸미기가 가능하게 발전했지만, 전통 핵 앤 슬래시를 사랑하는 이용자들 중 로스트 아크를 플레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언디셈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샘플링 했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지만, 분명 차별화된 시스템이 존재하고 국산 게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PC가 없더라도 다른 디바이스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의 충족을 원하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핵 앤 슬래시 장르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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