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트럭 시위대를 잘 못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그들이 원한 것은 '징벌'이 아닌 '소통'이었다.
트럭 시위대는 지난 3월경 확률형 아이템 등을 문제삼아 게임사를 향해 시위를 했던 이용자들을 통칭한다. 그중 이재원씨는 '마비노기 트럭시위' 총대(책임자)를 맡아 시위와 이용자 간담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요청됐지만 불발됐고, 21일 이상헌 의원이 이재원씨의 의견서를 대신 발표했다.
결론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재원씨의 화살 방향은 업계가 아닌 정계나 정부를 향해 있다. 담당자들의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문제삼았다.
요약하자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게임사의 게임 생산 능력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또 문체부 장관이나 위원들도 게임 좀 하고 국감에 나오라는 것이다. 게임도 모르면서 게임을 논하지 말라는 것. 게임도 모르면서 법을 만드니 규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인상적인 것은 '아프다'는 내용의 문맥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도 상대방을 비방하면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픈 부분을 얘기하고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가 얘기하는 아픔이란, '소외'였다. 게임 이용자들은 언제나 문제에서 소외된 존재였다는 것. 그것은 어디가 아픈가 물어봐 달라는 얘기다. 기업이든 국감이든 누구나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얘기다.
그렇게 소외를 참지 못했던 이용자들은 트럭시위라는 형태를 통해 게임사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이번 일로 업계가 한층 건강해진 느낌이다.
이용자들이 가끔 지나칠 때도 있지만,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은 언제나 옳다. 이재원씨는 아직도 의견서를 통해 이용자들은 소외되서 아프다고 얘기한다. 그들이 아프면 게임산업도 아플수밖에 없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이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이다. 관계와 신뢰 회복은 '통(通)'에서 나온다. 어떻게 통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댓글 영역
월드챗써ㅋㅋ
허허 모르는게 많아서 물어봐도 답이없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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