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은 마지막에 있으니까 읽기 귀찮으면 쭉 내려.
일단 본인인증부터. 울프서버의 나는재우라고 하는 유저임. 전투 좋아하고 마비 오래하는 유저라면 내가 만든 AI 시리즈 한 번 즈음 써봤을거임. 낚시하면서 낚이는 책 읽어본 사람들도 '팔라딘의 맹세' 책 한 번 쯤 주워봤을탠데 거기서도 내 이름 봤을거임.
나는 마비 시작부터 하던 사람이었어. 시작한지 1년 좀 넘어서 원래 계정이 해킹당하고 새 계정으로 시작한거라 베타출신 계정은 아니고.
여하튼 5년 전이었을거야. 마비노기는 1년에 한 번 꼴로 유저들 추첨해서 판타지 파티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었어.
16년 할로윈 판타지 파티에 운좋게 나도 얻어걸렸었는데 그때도 나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은 불만이 제법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 판타지 파티에 운영진이 직접 나온다고하니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건의문으로 만들어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었고.
그렇게 해서 건의문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많았더라고. 얼마나 있었냐면
가독성 집어치우고 A0 전지에 15pt로, 95개 항목의 건의사항을 19000자로 쑤셔넣어도 누락된 건의사항이 있을정도로 많았어.
이 건의문 원본은 지금도 마도카에 있으니까 궁금하면 찾아서 다운받아보셈. 가독성은 책임 못진다 진짜 더럽게 읽기 힘들어.
이때 내가 건의문 쓰면서(쓴 이후로도) 겪었던 일들이 크게 3가지가 있었는데
1. 불편충
2. 운영진의 사람 바보 만들기
3. 분탕
이거였음. 2는 지금 노란 공룡하고 하는 짓이 반쯤 비슷한 거고 1먼저 풀어보자면
일단 운영진한테 공식적으로 뭔가를 전달하는 것이니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얻어야했어. 그래서 마도카에 건의문 써서 줄건데 건의사항적는다고 글쓰고 제보를 받았지. 여기까지는 좋았어. 다들 자기 종족 문제점이나 직업 문제, 나도 모르던 버그 등등을 말해주더라고. 그 중에는 특정 길드의 레이드 암살을 진지하게 영상으로 만들어 전달해줬던 사람도 있었고. 이런 고마운 사람들 얘기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제보를 받기 거의 처음부터 이 건의문 자체를 무마하려는 사람이 있더라고.
진짜 내가 AI도 만들고 사람들 상대하는 일도 해보고 했지만 세상 그렇게 트집잡는 븅신은 처음봤어. 이름도 기억안나. 스샷 따놓은거 있긴할탠데 딱히 기억해주고 싶지 않으니 이름은 패스하고 그 사람 하는 말이
-니가 뭐라고 유저 대표 노릇을 하냐. 전원 동의 받았냐? 난 안했는데? 건방지다 너?
대충 이거였음. 근데 이걸 진짜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결국 이 인간 때문에 95개 항목 중 2개 항목의 원래 내용을 지우고 내가 대표가 아니며 그냥 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서 썼다고 설명하는데 써야했음. 보다못한 다른 유저분들이 거들어줘서 쫓아내듯이 마무리하긴 했는데 이때부터 멘탈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했음.
여기서 날아간 2개 항목은 NPC 호감도에 따른 상호작용 증가 건의였고 5년 지난 지금 호감도는 커녕 선물 안 받는 NPC가 넘쳐나더라.
다음은 운영진의 사람 바보 만들기. 내가 아마 판타지 파티 2주 전부터 이거 쓴다고 지랄지랄했을거야. 그때 당시 알려진 팀장은 김우진이었는데 나는 김우진을 타겟으로 쓴다고 당당하게 말했었거든. 그런데 막상 판타지 파티 들어가서 보니 아니 웬걸? 웅팀장? 딴 사람? 예고도 발표도 없이 '제가 팀장입니다 ㅎㅎ 마도카 봤습니다. 뭐 가져오셨다면서요?'하면서 저 건의문을 챙겨가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이발 그 이후로 뭔 짓 할 지 알았으면 사람 바보만드냐고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을탠데.
뭔 말이고 하니, 솔직히 말해서, 그때는 AI 뽕이 최고에 달했을 시기였어. 그때 내가 만들던 펫 AI들은 거의 모든 던전, 그림자와 최전방인 몽라에까지 쓰일 정도였으니깐.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만든 AI보다 성능 좋은게 나오질 않았는데 그 시절엔 자부심이 오죽하겠어. 그래서 좀 부끄럽지만 여러 항목에 걸쳐서 'AI 좀 고쳐라, 일 좀 해라~'라는 뉘앙스로 썼더니 2개월도 안되서 마비 공홈의 AI 게시판이 사라졌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저 대면 앞두고 코앞에서 운영진교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거 아니냐?
여하튼 여하튼, 그렇게 나 바보 만들면서
자기 사무실에 붙여뒀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라. 처음엔 이거보고 '아, 내가 헛짓한게 아니구나!'하고 안심했는데 '응 AI 게시판 삭제~ 기록 보존 안해~ 니가 만든 거 다 헛짓이야~'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탕, 이건 건의문 전달 후에 생긴 일인데 내 생각에는 1번 불편충이 닉바꿔서 복수한게 아닌가 싶어. 건의문 전달 이후로 게임 내 쪽지나 카페 메시지로 집요하게
-건의문 전달한거 정말 유저 의견 받고 쓴거 맞냐.
-그렇게 해서 내 맘에 안들게 패치되면 책임질거냐.
-차라리 입사를 하지 뭐 이따구로 개판벌이냐.
-관종 새끼 때문에 몇 사람 피해입냐.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더라고. 그때는 이 악물고 모른 척 하고 오는 족족 지웠는데 지금 와서는 왜 그랬나 싶다. 그냥 갤에 이름 박고 당당히 말하라고 했으면 쫄아서 튈 놈이었을탠데. 이때 오죽 심하게 몰아세웠으면 원본 공개하기 전까지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자면서 고민했었음. 진짜로 내가 잘못 전달한걸까? 앞으로 패치 이상하게 되면 유저들이 이 건의문 들먹이면서 나를 죽일 놈으로 만들지 않을까..........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와서야 결국 원본을 공개했는데 공개한 후로도 한동안 진짜 이게 원본맞냐. 이거 수정본 아니냐. 진짜로 전달한 것은 무슨 내용인지 내 모르겠으니 책임져라 하면서 들러붙어서 거의 발작에 가깝게 이거 원본 맞으니 제발 꺼지라고 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면서 메시지 그만하더라. 원본인지는 관심없고 그냥 내가 고통받는 걸 보고 싶었나봐.
그런데 5년이 지나고 트럭 사태보면서 유저들 뭉치는거보니 기분이 묘하더라. 내가 겪었던 123 그대로 벌어지는데 집단의 힘으로 어떻게든 넘기고 운영진 반응이끌어내는거 보고 나 혼자 총대메고 쩔쩔메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데 거 참......응원한다 총대멘 사람들아. 혼자서는 안되던거지만 여럿이하면 분명 성공할거다.
3줄 요약
1. 5년 전 총대멨던 사람인데 불편충, 운영진 장난질, 분탕질 다 겪어봤었다.
2. 지금 트럭 사태에도 저 3가지가 그대로 나오는거보고 질렸는데, 그걸 집단의 힘으로 해결하는거보니 다행이면서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3. 마비 비롯해서 모든 게임 트럭 총대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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