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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새벽에글쓰다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06 16:29:04
조회 4792 추천 242 댓글 13

몇 년 전 수업이 끝나고 차록 가는 길에 손질 안된 까맣고 


긴 머리를 가진 귀여운 여자애가 교정을 헤매며 지도를 보는


마냥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길 잃은 것 같은데, 도와드릴까요?”


라 물었고, 그녀는 나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이 학교 학생은 아니었고, 


친구가 차 문이 잠겨서 데리러 왔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헤매이는 듯 보였는지 농담따먹기를 했고, 


그녀는 재미를 느낀 것 같았다.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그녀는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그런데 내 폰을 빌려달라고 했다. 내가 접근할 때 까지만 


해도 핸드폰 화면이 켜진걸 봤기 때문에 순 뻥인걸


알고 있었지만, 귀여운 애라 거절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내 연락처에서 “제스 ;)” 라고 저장된


새 번호를 발견했다. 나는 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첫 걸음이 다음으로 이어졌고,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보기에 데이트마다 항상 즐겁게 웃고 꽁냥대는 모습에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커플이라 생각됐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스에게는 흥미를 떨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 정확히 집어낼 순 없었지만 첫 번째 데이트부터 


그녀의 무언가가 나와 맞지 않았다. 나는 점점 그 무언가에 


집착하게 됐고, 종종 집에 돌아가 그녀에게서 느끼는 불편함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논리적으로 풀어낼 방법이 없었다. 


제스가 특별히 이상한 것도 아니었고, 나와 있는 동안 언제나


미소짓고 웃었지만 내 마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녀의 무언가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난 그저 내가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결론짓고


그런 기분을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면 다른 한쪽으로는 


그녀가 정말 좋았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섹스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여섯 번째 데이트에서 우리는 제스네 부모님 집에서 영화를 봤고 


(그녀의 부모님은 윗층에서 죽은듯 주무시고 있었다), 


껴안고 있던 상황에서 다들 알 듯이 키스와 옷 벗기로 이어졌다. 


제스와의 관계는 정말 좋았지만 이게 야설은 아니니 그냥 세세하게 쓰겠다.


관계가 끝나고 나서 내가 발견한 건 찢어져있는 콘돔이었다. 


망했다. 제스가 그랬나? 그녀를 쳐다보니 제스는 강도를 


잡은 마냥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나는 제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빨리 가야 한다며 


허둥지둥 빠져 나왔다. 제스는 뭐가 문제냐 물었지만


나는 대답도 않고 그냥 나왔다.


그날 밤 머리는 지끈거렸고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동생이 들어와 잠 좀 자게 그만 좀 웃으라고 했지만 


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생각에 나는 안 웃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지? 


그는 망가진 내 모습에 걱정이 된 듯 보였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둥글게 말아 누웠다. 


동생이 한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


다음날, 수면부족으로 수면에 쩔은 내 뇌가 제스보다


한 수 앞선 계획을 고안해 냈다. 


그날 아침, 나는 필요한 재료를 모으며 오전을 보냈고


친구 카일이 웨이터로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 제스와 함께 올 테니 제스의 음료에 


플랜B 알약을 슬쩍 넣어달라 부탁했다. 


카일은 내 좋은 친구였기에 마지못해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제스는 그녀가 보낸 걱정이 담긴 문자에 답장을 하자 


안도하는 듯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그날 저녁 


스토브를 켜놓고 그냥 온 게 기억나 


허둥지둥 갔던 거라 둘러댔다. 


연락 두절에 관해서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핸드폰을 잃어버려 오후까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스는 자신이 벌인 작은 콘돔 계략을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 생각했나 보다.

나는 전날 그녀의 기분이 어땠을지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다. 


좋은 계획이 제대로 펼쳐지는 걸 구경하는 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건 없다. 카일은 제스의 음료에 알약을 흘려넣었고


빨대를 “깜빡했다고” 했다. 그녀가 콜라를 한모금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경험은 또 없었다. 


“내가 이겼어 제스.” 그녀가 빈 잔을 내려놓는 걸 보면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다음날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비극적이게 


그녀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고 말았다.


그날 아침 카일은 나에게 30통이나 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지만 하나도 듣지 않았다. 이 모든게 고통스러운 시련이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미친 사람과는 하지 말아라”는 말을 듣는다. 


제스도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5411391&bbsId=G005&itemId=145&pageIndex=1


카일, 제스는 왜 그런 고통을 겪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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