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비 시리즈] 5일의 이방인 - 프롤로그
[트릴비 시리즈] 5일의 이방인 - 1일
[트릴비 시리즈] 5일의 이방인 - 2일
3일차 돌입
"미안해요 트릴비씨. 제가 당신을 깨워주길 바랬나요?"
"무슨 소리야?"
뭔 소리야?
"어제 일 기억 안나세요?'
"저에게 AJ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트릴비씨는 우리가 집을 둘러봐야된다고 했고."
"내일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저한테 말씀하셨어요"
"아.. 기억나는군"
어제 짐을 찾으면서 본거라곤 피투성이 욕조에 빠진 해골뿐이었는데.
트릴비의 시점에선 짐을 만나지 못했다.
일단 정신병자 취급받긴 싫으니 기억난다고 둘러대는거같다
신문을 읽고있는 필립. 내 기억에 분명 로드릭 데포의 초상화는 검은 수염을 가지고 있었는데 흰색으로 변했다..
"날 혼자 냅두라고, 고양이 도둑씨."
"뭘 보고 있는거지?"
"당신이 알 바는 아니지."
"저택의 지도인가?"
"그래. 저택의 지도"
"출구를 찾을수만 있으면. 난 이 정신나간 저택에선 나갈거야. 무엇보다 당신의 낯짝을 안보니 그것만큼 즐거운것도 없지"
이새낀 안해도 될 소리를 꼭 지껄인다.
같이 있어봤자 좋을거 하나도 없다. 좀더 집을 둘러보자
"뭐야 이건?"
"뒤뜰에 와보니까 차가 있어요. 누가 이런건지 아세요?"
짐이 끌고온건 아닌거같다.
"아. 이건 내 차야"
"그럼 트릴비씨가 가져온건가요?"
"그럴리가 있나."
맨 처음 프롤로그때 운전하던 차가 빨간색인걸 잊고 있었다.
자동차를 뒤져보니 해정도구(락픽)가 있다.
트릴비는 이 해정도구를 자신의 넥타이에 꽂았다.
차 바로 맞은 편 창고가 잠겨있다. 해정도구를 써서 들어가자
벽에는 목공용 톱. 바닥에는 곡괭이가 있다.
자르고 부술수 있는 도구들. 챙겨두면 유용할거같다
건물로 돌아와서 방을 좀 더 뒤져보기로 했다. 해정도구를 더 써먹을지도 모르고.
"어떻게 된거지? 열리잖아."
들어왔던 2층 창문과는 다르게, 이 창문은 쉽게 열린다.
뒤뜰에 있던 나무때문에 건너편 창문으로 넘어갈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봐도 트릴비 세명은 눕혀놓은 정도의 거리인데, 뭔수로 넘어간다는거야?
일단 나무탓을 하는거보니 톱으로 저놈을 조져야 이야기가 진행될거같다.
아까 침실에서 데포 경의 일기를 얻었었다.
1805년 3월 5일
저택 보수는 수조롭다. 7월 즈음이면 다 끝날 것으로 보인다. 벨린다는 결혼식에 흥분되어 있고,
많은 시간을 저택의 세부적인 것까지 관찰하며 보내고 있다.
내 마음의 따뜻함이 그녀를 웃음짓게 보일 수 있게 하고 그래서 종종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 내가 더 일찍 은퇴하고 그녀와 함께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질 정도다.
1805년 8월 12일
요즘들어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지금에서야 겨우 일기를 쓸 여유가 생겼다.
결혼식은 별탈없이 준비되고 있고 식이 끝나면 우릴 위한 저택으로 이사를 갈 준비를 할것이다.
벨린다는 우리의 결혼식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재촉하고 있다.
1807년이 되기 전에는 집에서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길 기대해본다.
1806년 2월 14일
의사가 말하길 벨린다가 아기를 가졌으며 우린 아기를 6월에 볼수 있다고 얘기해주었다.
우린 이미 아이가 남자라면 이름을 매튜라 짓고, 여자라면 제인이라 짓기로 결정지었다.
1806년 6월 28일
나의 벨린다가 죽었다. 난 고통에 일그러져 있던 그녀의 얼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는 건강하다. 이런 지옥같은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1820년 5월 24일
매튜는 내게 그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난 이 애에 대해 걱정하였다.
왜 매튜는 운동, 군인과 같은 육체적 활동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림은 괜찮았지만, 계속 이러다가는 내 아이가 건강이 약해질것만 같다.
1821년 6월 28일
밤의 의식이 날 공포에서 해방시켜 줄거야.
오늘밤 이 세계에서 그걸 없애버리겠어. 아마 신도 날 용서하겠지.
벨린다가 죽은 후 14년동안 일기장이 비어있다가 다시 작성됐다.
5월 24일까지는 그냥 일기장같더니 6월 28일에 갑자기 내용이 뒤틀렸다.
"짐. 나랑 같이다닐 생각 있어?"
"좋죠."
아까 나무는 너무 큰데다가 톱은 혼자서 쓸수 없을 크기여서 짐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슬근슬근 톱질하세
나 고무니뮤ㅠㅠ
뭔생각인가 했더니 우산에 저런기능이 있었다
자택에 들어올때도 저걸로 들어온건가?
곰돌이와 이젤 말고는 넘어오기 전의 방과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예술타령하던 매튜 데포의 방으로 추정
아까 먹은건 로드릭 데포 경의 일기. 이번에는 매튜 데포의 일기를 찾아냈다.
1814년 6월 28일
오늘은 내 8번째 생일이다. 유모는 내가 아버지 만큼이나 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난 오늘 아버지를 만나 보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하루 종일 서재에서 나오지 않으셨다.
유모는 데포 경은 항상 이 날만 가까워지면 그런다고 말해주었지만, 나때문인지는 알수 없다.
1817년 8월 5일
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는 부엌의 문 너머에 사는 친구로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것 같다.
그는 나처럼 조용하고 그와 얘기를 나누지만, 내가 친구와 어울리는걸 보면 아버지가 보시면 매우 화를 낸다.
난 아버지에게 문 너머에 있는 소년이 누구인지 물었지만,
아버지는 문 너머에 소년은 없을뿐더러 단지 쓰잘데기 없는 환상일뿐이라고 얘기해주었다.
1820년 5월 24일
난 아버지에게 내가 완성한 그림을 보여드렸다 . 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아버지는 여태껏 본 것중에서는 최고라고 말해주었다. 아버지가 무척 기분이 좋아보여서,
부엌의 문 너머로 가서 친구를 만나도 되냐고 물었보았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걸 들으려고 하지 않는것 같다.
1821년 6월 28일
내 아버지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아버지가 문 너머의 소년이 없다고 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고,
문 너머에 소년이 없다는 거짓말은 사실이 되버렸다. 부엌 바닥에는 피가 홍건하다.
내가 할수 있는대로만 한다면 우리 가족은 다시 서로 합칠것이고 행복해지게 될것이다.
로드릭 데포가 말한 '이 세계에서 없애버릴 그것' = 매튜 데포가 말한 '부엌의 문 너머에 사는 친구'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유령때문이라면. 그 유령은 로드릭 데포 경과 매튜 데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겠군"
문 너머의 친구와도 관계가 있어보인다.
돌아다니던 도중 도서관에서 '소유물로 사람을 찾는 방법' 이라는 책을 찾았다.
'나뭇가지에 소유주의 물건을 묶어 소금에 절이고 소유주가 잠을 자던 장소에 물건을 두면, 나뭇가지가 소유주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이 말이 사실이면 저택 내에서 매튜 데포를 찾을수 있을거같다.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유약한 성격이면
방에 있던 곰돌이와 이젤은 매튜 데포의 것이 확실하다.
쨔잔.
소금간 된 곰돌이. 간돌이가 됬다.
간돌이를 '잠을 자던 장소'에 둔다
곰돌이는 부엌의 문에서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었고. 부엌 중앙에서는 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곡괭이로 파.괘.하.자
곡괭이질 세번에 벽이 깨졌다.
지하실이다. 뭘 하는 방인지도 모르겠고. 구석에 있는게 뭐인지도 모르겠다.
구석에 있는게 뭔가 했더니 족쇄같은거였다. 족쇄 앞에서 간돌이를 써보니 남서쪽을 가리켰다.
빙고. 바로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이건 매튜 데포, 그의 시신이군"
매튜 데포를 누가 이런곳에 묻었을까.
"일기의 내용으로는 로드릭 데포 경은 자기 자식을 죽일 이유는 없어 보이던데."
"잠깐. 이건 매튜 데포의 손이 아냐. 사람의 신체가 이런 구조를 가질리가 없어. 마치 옆에 누군가 있는거같아"
옆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 한구
"노인의 시신인가?"
"내 짐작으론. 이건 로드릭 경 같군"
보기만 해서 그걸 어떻게 알지? 눈알만으로 연대측정법을;
로드릭 경이 매튜 데포를 죽이고 자기도 옆에 묻힌건지
아니면 제3자인 누군가가 로드릭 데포, 매튜 데포를 모두 죽이고 여기에 묻어버린거지 고민하는 트릴비
여전히 문 너머의 친구를 배제할순 없는 상황
위에서 무언가가 부셔지는 소리가 난다. 게임 상 사운드로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
일단 올라가보자
깨져있는건 유리병. 유리만 깨져있고 내부의 목재장식은 손상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끔찍하고 못생긴 목재 장식이군"
그저 가공한 목재일 뿐인데 고갤러 판정을 받아버리는 장식.
혹시 모르니 챙겨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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