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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외모의 통기타를 알아보자.araboja
예상치 못하게 저번 포 페로 관련글도 실베갔었는데 선정 기준을 모르겠지만약간이나마 들인 노력이 의미는 있어서 기분이 좋다, 보잘것 없는 글에 관심을 가져준 통붕이들이 고맙다...오늘은 통붕이들의 다수결에 따라 특이한 외모를 가진 통기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거임기타를 희한하게 잡는 뮤지션들은 다음에 알아보자, 우선순위만 정해졌을뿐 언젠간 다 다룰거임-----1. 박스우드 기타 (...)적어도 내가 봤던 어쿠스틱 기타중에선 이게 가장 충격적이었고 그만큼 골 때리는 외모를 가짐카혼 만들려다 실패해서 기타로 선회한게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정말 각진 바디를 지니고 있는 기타임...다른 특이한 외모를 가진 기타들도 여럿 봤지만 끽해야 세부적인 면에서 조금 튀는 정도였고심지어 몇몇 기타의 경우 나름의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특이한 외모가 적용된 기타도 있음근데 이 놈들은 다름, 그냥 대놓고 세로로 세울 수 있을정도로 캐비넷처럼 만들었는데그 와중에 14프렛 접합이라는 점과 모던 마틴 스타일 브릿지를 준수하는 부분은 나름의 웃참 포인트인듯근데 이 친구들의 바디 쉐잎이 워낙 특이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그 이외의 세부 디자인은 생각보다 엄청 수수하다는 걸 알 수 있음, 사운드홀 로젯이 있는 모델은 그냥 없다시피 한 수준임 놀랍게도 이 박스우드 기타라는 단어는 관용화된 명사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브랜드임그리고 얘네 홈페이지 대문에 들어가보면 나름 그들의 철학이 담긴 멘트도 보이는데, 몇가지만 추려서 의역해보자면"박스우드 기타는 재활용 된 음향목으로 만들어진다.""(톤에 대해) 아마 회의적일건데 그럴만도 하다.""(하지만) 박스우드 기타는 소리가 좋으니 한 번 보고 들어봐라, 질문있으면 이메일 보내셈"... 재활용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무렴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소리에 관한 저 자신감은 뭔가싶어서 유튜브 상에서 소리를 들어보았음??? 내 귀가 막귀라 그런진 몰라도 꽤 소리가 좋은거같음각진 모양이라서 자연스러운 피드백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배음도 풍부한듯물론 이 부분은 온전히 나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할 뿐이니 통붕이들도 각자 들어보고 판단하자.좀더 알아보았는데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까본인 꼴리는대로 눈치 안보면서 정말 다양하고 괴짜나 할법한 짓을 시도하는걸 볼 수 있었음사운드 포트가 후판같이 엉뚱한 쪽에 뚫려있는건 예삿일이고목재도 범상치 않음, 타 유명 브랜드 커스텀에서나 쓰일법한 싱커 마호가니에마블드 월넛에 심지어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까지 사용하는 위엄을 볼 수 있음상단 사진의 우측 하단을 보면 허리없는 드레드넛같은 괴상한 바디도 존재함사실 저런 파인애플 모양은 우쿨렐레 쪽에선 은근 메이저하단걸 고려하면 무조건 음향적으로 열등하다고 보기에 어렵겠지만브릿지가 고무인 건 도저히 이해가 안갔음 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괴상한 것 또한 즐긴다고 보는게 맞을듯영미권에선 은근 컬트적인 요소로 입소문을 탄거같은데 유튜브 보면 꽤 리뷰가 많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는것도 좋을거같음여유가 있으면 직접 주문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뷰해보고 싶지만아쉽게도 미국 외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함, 아마 배대지 쓰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한데...-----2. 코로나 아프로디테이것도 참 골때리는 기타임, 브랜드 이름부터 코로나라서 어그로 끌리기 쉬운데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특이한 외모까지 더해졌으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타인듯애시당초 피지컬이 작게 설계된 기타라 과장 좀 보태서 우쿨렐레 소리에 가까움즉 날쿠스틱 사운드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고 스쿨뮤직 유튜브 채널에서도 저거 리뷰를 라인에 연결해서 들려줄 정도니 말 다함일반적인 어쿠스틱 기타에서 찾기 힘든 특징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오프셋 바디(좌우 비대칭)와 헤드리스 같은 스펙들이 그 예시인데 각각 재즈마스터나 스트랜드버그 같이일렉트릭 기타에서나 보일법한 기능들을 어쿠스틱 기타에 박아넣었으니 저런 혼종이 탄생함 (헤드리스 아닌 아프로디테도 있긴함)참고로 거의 10년 전에 출시되어서 신제품 소개할때 당시의 사진인데저 혼종 기타를 들고있는 분이 스쿨뮤직 대표님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코로나라는 브랜드가 스쿨뮤직 자체 브랜드인점을 감안한다면 저 그림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닌듯놀랍게도 디자인 특허 4건, 기술 특허가 2건 출원되어 있다고 발표했던걸 보니나름 야심작으로 출시했던거같은데 딱히 카본 버전이 나오질 않는걸 봐선 흐지부지 된 듯요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해서 요요미 챙기느라 바쁘신지 저런 자리에 모습을 자주 안 비추시네...이것도 싸게 올라오는 중고매물이 있으면 구해서 리뷰해보고 싶음인스타그램에 가끔 광고로 이거 메인으로 쓰는 사람이 나오던데 누구였는지 까먹은게 한이다...-----3. 하프 기타 (...)깁슨같은 유명 브랜드도 생산한 적이 있는 만큼기타 좀 쳐봤다 하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보았을 특이한 생김새를 가짐상단의 사진은 미국의 기타리스트인 마이클 헤지스의 시연인데생김새를 보면 언뜻 더블넥 일렉트릭 기타를 떠올리게 하지만 제작된 목적이 다름위에 달린 줄엔 딱히 프렛이 없고 따로 울림통과 사운드홀까지 있는데그냥 개방현으로 탄현해서 베이스 음을 쉽게 연주하게끔 만든게 그 목적임일반적인 기타를 연주하다 보면 베이스 영역의 음과 같이 치고픈 음의간격이 너무 넓어 그것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간혹가다가(?) 존재하나봄여담으로 인해 저런 이유로 7, 8현 기타의 수요가 있는것이기도 함실제로 1900 ~ 1920년대 미국에서 이 하프 기타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이후에 재즈 음악, 영화 및 라디오 음악 등 트렌드가 바뀌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나 싶었는데유명 기타리스트들이 특정 곡이나 신선함을 줄때 간혹 사용되면서 나름 명맥을 잇고 있음앤디 맥키도 사용한 적 있고, 정성하의 경우 특이하게우쿨렐레 버전(즉, 하프 우쿨렐레)을 사용한적 있기도 함, 최근 어쫌에 출연분 보니까 아직 소유중이더라-----4. 오베이션 (Ovation)사실 위의 세가지 사례가 너무 별나서 그렇지 이 오베이션이라는 친구도어쿠스틱 기타계의 이단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일반적으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흔히 거론되는 오베이션만의 특징이 있다면도끼같이 생긴 헤드스톡(누구는 플라나리아 닮았다고 하더라 ㅋㅋ),일부 모델에 적용된 포도송이 모양의 사운드 홀, '리라코드'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측후판들이 대표적임특히 리라코드라는 소재는 이들이 자체 개발한 일종의 합성수지인데창립자인 찰스 카만이 본디 항공우주 엔지니어 쪽으로 일했던 사람인만큼측후판에 항공기 재료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용자짓을 한게 그 기원임 거기다가 측판과 후판이 일반적인 기타처럼 각진게 아니고 만돌린처럼 둥글게 만들었다보니플라스틱 측후판에 의해 피드백은 줄이면서도 둥글게 만들어서 공명까지 챙기는 장점이 결합되었음이 특징은 당시 언더새들 브릿지 피에조 픽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보니 70년대 당시의 무대공연용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림상단의 사진의 경우 폴 매카트니가 윙스 시절 중기에 들고나왔던 오베이션 일렉트릭 커스텀 레전드 12현 버전임이외에도 에디 반 헤일런이나 폴 사이먼도 사용한적 있고 국내의 경우에는 송창식이나 변진섭이 현재까지도 자주 애용하기로 유명함-----5. 앤드류 화이트 (Andrew White)이 역시 위의 세가지에 비해선 디자인이 얌전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기도 하고나름 독자적인 바디 모양을 만들어서 그들 고유의 이름을 부여해서 생산하고 있으니 한번 넣어봤음방금 바디모양이 독자적이라고 했는데 하나같이 무슨 팔러도 아니고콘서트도 아니고 드래드넛도 아니고 그랜드 오디토리움도 아닌 어중간한 그 잡채임스페인 기타에서나 쓰일법한 사운드 홀 로젯에 비대칭 형태의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음비대칭이면 보통 통붕이들은 고퍼우드 떠올릴텐데 둥글지 않고 각지다는 차이점이 있음 안떨어지는 건 덤명칭도 키벨레나 에오스등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신들 이름을 따와서 붙였는데사실 이런 정도가지고 이 글에 끼워넣으려면 사실 좀 부족할거임, 얘네들의 진가는 괴랄한 목재 선정에 있음저번에 말했긴 했는데 지판재로서 포 페로가 사용되는건 보통 일렉트릭 기타의 예시이지 어쿠스틱 기타에선 드물었음근데 얘네는 바디에도 생소한 목재를 사용함우리가 보통 아는 어쿠스틱 기타의 상판은 8할이 스프러스류가 사용되고 있고그나마 마이너한걸로 찾아 들어가보자면 시더, 마호가니, 코아 정도뿐임하지만 이 친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음상단 사진에서 왼쪽 위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봤을때 각각 자토바, 퀼티드 애쉬,다오(영미권에선 dao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모르겠음), 스펄티드 메이플임그나마 애쉬나 메이플은 음향목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된 상태이니그렇다치더라도 다오...?? 얘는 나도 진짜 첨들어봄참고로 스펄티드 메이플은 말그대로 곰팡이때매 무늬가 생긴 메이플을 뜻하는건데보통 일반적인 메이플에 비해 강성이 약한 경우가 많아서 일렉트릭 기타의 탑에 무늬목으로서 자주 사용됨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강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탓에 울림이 중요한 상판목으로서 채택이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함-----6. 번외일렉트릭 기타에 스콰이어 헬로키티가 있다면... 통기타에는 콜트 잔망루피가 있다안그래도 콜트 jade가 입문자들한테 아기자기한 색감으로 인기있는걸로 아는데 그걸 노리고 콜라보한건가 싶기도 하다이 기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3달전쯤인가 장재훈이 뮤지션마켓으로부터 협찬받아서 올린 영상보고 충격받았다개인적으로 뮤지션마켓 대표님이랑 친분이 조금 있는데전에 만났을때 장재훈씨가 이 기타 받을때 반응이 어땠는지 여쭤볼걸 그랬다...너무 궁금하다-----(지난글 목록)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첫 번째 이유.EU - NT 넥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6919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두 번째 이유.EU - V브레이싱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7064테일러 기타의 에보니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193마틴이 정말 전통만 고수하는 브랜드인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279&exception_mode=recommend&page=1리치라이트가 뭔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368깁슨 파산의 배경과 이후의 행보를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519&search_head=30&page=1합판도 다 같은 합판이 아니란걸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717&search_head=30&page=1국내 샵에서 기타살때 꼭 세팅 요구하자.yoguha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109&exception_mode=recommend&page=1하이브리드 기타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290&exception_mode=recommend&page=1포 페로(Pau Ferro) 목재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804&page=1
작성자 : Garan고정닉
2024.04.27 R30 스카이라인 한강벙 후기
5년전이었던 2019년 7월.누적거리 12만km를 갓 넘겼던 저 녀석을 끌고 일본갔을 때의도치않게 일본에서 화제가 된 모양이었다.트위터에서 수많은 알림이 수신되었고, 그런 광경은 거의 일생에 있어 드문 편이었기에그때의 일이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다.이때 트위터에서 수많은 일본인들이 내 계정에 팔로우를 걸어주었고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랬지만, 나 또한 맞팔로우를 하고는 했었는데이 과정에서 지금부터 언급할 R30 스카이라인 차주분과 연이 닿게 되었다.과거 엄한 사진을 하도 자주 올려서스택이 쌓여서 일론 머스크의 서치제안밴에 걸려버린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계정.꼴에 이 계정에 미연시 디렉터가 팔로우를 하고 있어서그게 아까워서 사실상 방치중인 계정, 느슨한 계정에 살짝 긴장이 감돌만한 DM이 날아왔었다.대충 마이카로 한국에 갈 예정인데 정보를 구한다는 내용.근데 너무 막연한 질문이라서 테마를 정해달라고 말씀드리니그제서야 '자동차', '박물관', '카밋' 이런 단어를 말씀하셔서자동차 관련 박물관은 전국에 어느 정도 분포가 되어있고, 그 중 원탑은 용인 에버랜드 옆에 있는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이 최고다.이 외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울이 제격이다. 라고 말씀드렸다.카밋도 참가해보고 싶어 하셔서방문하시는 일정에 맞춰서 카밋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비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이 있고, 혹시나 해서 김포에 있는 자동차 카페 사장님께 말씀드려서모임을 주선해보기는 하겠다 라고 말씀드렸다.남산공원도 가고싶어 하셔서 남산공원에 잘 아시는 분 또한 어떻게 연이 닿아서조율이 가능하면 조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김포 카페의 사장님께서 작성해주신 내용.R30 스카이라인으로 오시는 분과는 27일 토요일 대구 방촌에 위치한 폴바셋DT점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했다.그리고 대망의 토요일.이 날 대구의 예상 최고 기온은 무려 30도.이번 여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카페에 미리 도착해서알싸한 룽고를 홀짝이는 찰나에매우 각진 모습의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발견되어즉각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차주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차주만 오신게 아닌, 동승자 겸 운전자인 친구분과 함께 오셨다.차량은 닛산 스카이라인 R30.쇼와시대인 1984년식번호판을 보아하니 아이치현(나고야)의 북쪽에 위치한 기후현에서 온 차량이다.여정을 들으니부산과 오사카를 이어주는 선사인 팬스타크루즈를 이용한 것이 아닌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이어주는 부관훼리를 이용해서 오셨다고 한다.팬스타크루즈는 이번 5월까지 선박검사가 있어사실상 지금은 영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상황.기후에서 오사카까지는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니지만시모노세키까지는 약 700km의 거리가 되는데 이미 고생을 하고 오신 모습이 역력했다.뜨거운 햇볕을 피해 카페로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하고차려나온 메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눴다.이 와중에 지인이 도착했다.이 지인은 닛산 350Z를 타는 양반인데, 호기심에 같이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미리 R30 차주분께 양해를 구했다.그러나, 이 지인은 지난 주중에 냉각수가 터져버려 차량이 카센터에 입고 되어결국 토요일까지 차량이 출고되지 못하는 시련을 겪고 말았다. 정오즈음에 이분들을 만나서한국의 교통문화나 신호체계, 도로시스템을 알려드렸다.부산에서 대구로 오는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고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다가 울주분기점에서 밀양-울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밀양분기점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하여대구로 올라오셨다고 하시던데하이패스 전용 차선을 잘못타서 계산하는데 애먹었다고 말씀도 하셨고실선과 점선의 차이를 물어보셔서, 그 차이를 말씀드렸지만그런데 사람들 실선인데도 차선변경 하던데요? 하는거 보고쓴웃음과 함께 여기 사람들 잘 안 지켜요 하고 웃어넘겼다.1시가 되어서야 카페를 나와 동대구IC를 거쳐 서울역으로 향해 움직였다.이 날 루트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동대구JC)-경부고속도로-(김천JC)-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JC)-영동고속도로-(신갈JC)-경부고속도로로 가는 빠른 루트보단신대구부산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경부고속도로-한남대교-서울역 루트를 이용했다.중부내륙고속도로가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왕복 4차선의 혼잡성과 난잡하기 그지없는, 야생 그 자체인 중부내륙을 추천하기에는 힘들었다.차량 속도는 90~100km/h 정도를 유지했었고내가 선두, R30이 중앙, 350Z 대신 스포티지를 끌고온 지인은 맨뒤이런 행렬로 주행했었는데저 뒤에서 내 차까지 추월한 차가갑자기 문득 하위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고는R30과 나란히 주행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서는 다시 추월하는 경우가매우 많이 보였었는데정체행렬에 들어서자썬팅이 약한 차량은 R30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미는 모습이 많이 보였었다.아무래도 일본 번호판에각진 모습을 한 차량이니 눈에 띌 수 밖에 없긴하다.솔직히 추풍령까지는 어찌저찌 버틸 수 있었다.바깥 기온이 30도라고 하지만그래도 습도는 높지 않고 건조한 편이었기에창문을 내리고 달리면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차 내에 불어닥쳤기 때문에버틸 수가 있었다.문제는 정체행렬에 들어선청주~천안 구간.속도는 좀체 내지를 못하는데바깥의 뙤약볕이 더 심하면 심해져서결국 청주 휴게소로 빠져서 쉬고 있는데R30 차주분이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이 보였다.이대로 가다가는 서울 가기도 전에 탈진할 것이 분명해서차량은 R30 차주분과 함께 오신 동승자 겸 친구분이 대신 운전하고R30 차주분은 스포티지에 올라타서조금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R30에 에어컨이 있는데 왜 작동을 하지 않느냐, 고장이라도 났냐 라고 물으니켤 수는 있는데 작동하면 차량 출력이 낮아진단다.아, 그럼 어쩔 수가 없긴하다.가뜩이나 운전석 창문마저도 닭다리봉으로 여는 마당인데...어찌저찌 안성휴게소를 지나 죽전휴게소까지 도착했다.R30 차주분과, 친구분은 누가봐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이대로 서울 숙소 가서 체크인 하시고 바로 김포 카페 ㄱㄱ 하시죠라고까지 권유하기에는 아닌 것 같아서카페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는 것으로 하고숙소에서 쉬시고 자정 직전이 되면 남산에서 뵈는 걸로 하고 당분간 잠깐 헤어졌다.그 사이 김포로 넘어 가서사장님께 양해도 구하고, R30을 기대하고 모인 사람들에게도자정 직전이 되면 남산에서 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라고 이야기를 전달했다.오후 10시가 되었다.김포에서 그동안 얼굴 제대로 못 봤던 지인들을 만나서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같이 떠들었던 지인들을 뒤로 하고, R30 차주분의 숙소인 후암동을 향해 운전대를 잡았다.안성휴게소에 있을때, 일본 분께서 숙소의 지배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숙소 체크아웃 시간과 주차장 여부, 체크아웃 하고나서 차량이동이 필요한지, 되도록이면 조금 더 차량을 둘 수 있는지 라는 질문을 대신 해달라고 하셔서기꺼이 대신 전화를 해드렸고, 주차장은 따로 별도의 공간이 있고, 차량이동은 체크아웃 당일 내에 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아 이 또한 전달해드렸다.이 과정에서 숙소의 위치를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차량을 인근 편의점 앞에 주차하고R30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와중에우연히 주황빛 조명 아래에 주차된 R30을 발견했다.그리고 머지않아 나타나는 R30 차주분과 친구분.슬슬 출발할까요 하는 타이밍에남산에 미리 도착한 지인 일행의 전화가 왔다."형, 여기 남산공원 입구 삼거리인데 여기 꽉 찼어요. 경찰도 있고요."대충 자정쯤 되면 붐비는 곳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보내준 사진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이와중에 카와사키 번호판을 단 벤츠도 온 모양.행렬이 미쳐돌아가는 건 사실이었다.이 사진을 즉각 R30 차주분께 보여드렸고아무래도 장소를 옮겨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라고 말씀드리니옮기는 것이 좋아보이는데, 남산보다 넓은 곳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셔서있다고 말씀드리고 장소를 옮겼다.그렇게 옮기게 된 곳.여의도한강공원 제1주차장.지인행렬이 제1주차장이 아니라 2주차장을 처음에 잘 못 알려줘서꼬일 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1주차장을 잘 알고 있는 지인이 나타나 옮길 수 있게 되었다.회차하는 와중에, R30의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서상담사를 연결하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는데일본 번호판이라서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회차가 되지 않는다 라고 말씀드리니"일본 번호판 달고 차량이 다닐 수 있어요?"하는 상담사의 말이 포인트.드문 일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https://youtube.com/shorts/ZWHN9-DGaG8?si=wlUhn73PnKDlBlPq 한국에서 일본차를 타면?한국에서 일본차를 타면?youtube.com이 녀석이 생각나는 건 덤이다.예상외로 이 주차장에도 사람이 꽤 많았었는데 아무래도남산은 이미 차량들로 꽉찼으니까우리끼리 놀자 라는 생각으로 모인 모양.근데 그런곳에 R30 이 떡 하니 나타나니환호성이 어마무시 했다.적당히 주차하기 좋은 자리로 안내해드리고인근에 따로 주차했다.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차량 주변에 무슨 경매하듯 사람이 엄청났다.이런 상황에서 엔진룸을 공개하는 건 나쁘지 않아보여R30 차주분께 지금 엔진룸을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말씀 드리니기꺼이 열어주셨다.여기서 차량 스펙도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는데배기량은 2000cc에 터보단 차량.마력은 205마력튜닝내역은 흡배기와 서스펜션. 그리고 점화계열만 하는 간단한 튜닝이었다.엔진형식은 FJ20 였었던 걸로 기억한다.시간이 좀 더 지나자JDM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왼쪽에서부터닛산 스카이라인 R33닛산 스카이라인 R34닛산 스카이라인 R30역대급 라인업이 완성되었다.이런 와중에 등장했던 또 다른 차량들.국산 올드카다.현대 엑셀과대우 르망사진은 차마 찍지 못했지만기아 콩코드기아 캐피탈기아 세피아현재 엘란트라현대 스쿠프현대 티뷰론대우 레간자이런 과거에 한반도의 도로를 도배하고 다녔던과거 누군가의 아빠차, 삼촌차, 동네형차들이 속속 등장했다.그렇게 새벽 3시까지한강벙은 진행되었고그렇게 해산하게 되었다.이분들도 28일에 또 다른 일정이 있으니더이상 있는 것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될 수 있을테니배려해 드리는 것이 상책이다.그렇게 해산.29일 새벽현재 이 차량은 용인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거쳐 속초에 있을 것이다.5월 3일에 부산으로 가서 배타고 다시 일본으로 가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아마 5월 2일이면 다시 대구로 오시지 않을까 싶다.그때는 서울이 아닌 대구와 부산을 안내해드리면 어떨까 싶기도 생각이 든다.후기 끝.
작성자 : 카나치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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