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하르트만

독일공군 352기 격추

출처 : 금발의 독일기사

The Blond Knight of Germany

소련군의 폭격대가 프라하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에리히는 비상출격 명령을 받았다. 그는 슈밤(4기편대)을 데리고

올라가서 그 폭격기들을 요격해야 했다. 빔멜(정비기장)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고 에리히는 몇 분만에 공중에 떠서

프라하를 향해서 열심히 상승하고 있었다. 7천미터에서 그는

수평을 잡았고 적을 찾아 하늘을 훑어 보았다.

소련군들이 곧 시야 안으로 들어왔고 에리히가 폭격기의 숫자를

세어보니 약 30대 정도로 렌드리스 A-20 더글라스 보스턴과

소련제 Pe-2의 혼합편대였다. 고고도 호위대는 25대 정도의

YAK-3과 P-39 에어라코브라였다.

빨갱이 전투기들은 약 4천미터 정도에 있었다.

에리히는 무선전화(R/T)를 켰다.

“2개 분대로 공격한다”

에리히는 태양을 등 뒤에 두고 스틱을 앞으로 밀어서

적군을 향해 아래로 하강할 준비를 끝냈지만 그는 잠시 주저했다.

순간 그의 직감이 그를 찌르면서 시야 주변부에서 비행운의 선을

잡아냈다. 그 비행운은 서쪽으로부터 에리히의 분대보다 약간 더

높은 곳에서 하강하면서 접근하고 있었다. 에리히는 처음에

더 많은 109들이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서 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가오는 미확인 기체들이 연속해서 은빛으로

번쩍거리는 것을 보고 그들이 우군이라는 생각을 배제했다.

독일 전투기들은 금속 표면에 광을 내는 것을 오래 전에

그만두었다. 루프트바페 기체들은 모두 도색이 되어 있었다.

태양 속에서 번쩍거리지 않는다. 표면에 광을 냈다는 것은

보통 한 가지를 뜻했다. 그건 미군기라는 뜻이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미확인 기체들이 머스탱임을 알아챘다.

에리히와 그의 요기(윙맨)가 고도를 유지하는 동안

은빛 비행기들은 1천미터 더 낮은 곳으로 들어왔다. 머스탱들은

소련군 고고도 호위대보다 1천미터 높은 곳에서 서서히

선회하기 시작했다. 미군들은 자신들의 위에 있는 에리히를

보지 못했다. 태양을 등 뒤에 두고 고도우위가 있었기 때문에

에리히는 완벽하게 고전적인 기습공격을 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

소련군과 미군들은 자신들의 꼬리를 보지 않고 이제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에리히는 자신의 무선전화(R/T)를 켰다.

“한 번만 지나가면서 공격한다. 머스탱 편대를 뚫고 들어가서,

계속 소련군 고고도 호위대 아래로 지나가고,

폭격기 아래로 지나가면서.”

2대의 Me-109들은 위 쪽에서 원을 그리고 있는 머스탱들 쪽으로

최대출력으로 굉음을 내지르면서 내려갔다. 번개처럼

접근하고 있는 에리히의 전투기가 총을 발사하자 기체가 잠시

흔들거렸다. 제일 뒤에 있는 머스탱은 누가 그를 쏘는 지 전혀

몰랐다. 그 P-51은 휘청거렸고, 통제불능 상태로 연기를 내뿜고

파편을 뿌리면서 굴러 떨어져 내려갔다. 에리히는 완만하게

선회하면서 다음 머스탱이 자신의 방풍창으로 직사거리까지

돌진하듯 가까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에리히의 연사는 쏜살같이

P-51의 엔진 칸에 들어가 박혔고, 그 미군기는 갑자기 기수를

쳐들었다. 갑작스럽게 롤링 아웃하는 움직임과 함께 그 공격받은

머스탱은 에리히의 옆으로 하강했는데 마지막 지상에 충돌하는

순간을 향해 돌진하면서 통제불능 상태로 연기를 심하게

내뿜으며 구조물 덩어리들을 뿌리고 있었다.

에리히가 최대출력으로 쏜살같이 러시아 전투기 호위대를

지나갈 때 엔진은 굉음을 내지르고 있었고 카라야 1 (하르트만의

비행기)은 마구 떨리고 있었다. 소련 전투기들을 쏠 기회는

없었다. 너무 빠른 속력으로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보스턴

폭격기가 미친 듯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총 버튼을

쥐어짰고 폭격기에서 조각들이 박살 나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명중! 명중! 그러나 치명타는 아니었다.

계속 폭격기들 사이를 뚫고 아래로 가면서

정신이 흐릿해질 정도로 기체를 당겨 올렸다.

끔찍한 중력이 에리히의 몸을 빨아들여 순간적으로 그레이 아웃

상태에 빠지게 했다. 그는 조종간을 뒤로 당기는 힘을 좀 풀어서

시야를 유지했다. 109가 곡선을 그리며 다이브에서 회복하면서

신음소리를 낼 때 에리히는 자신의 꼬리를 확인했다.

그의 요기(윙맨)는 여전히 그와 함께 있었다.

2분대는 어떻게 됐지? 그는 하늘을 훑어 보았다.

2분대는 연합군 편대를 칼로 긋는 것처럼 공격하면서 내려왔다.

또 한 대의 머스탱이 불타오르면서 내려왔다. 그러나 그 조종사는

탈출했다. 굴러 떨어지는 조종사 뒤로 실크 낙하산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에리히는 선회를 조절하면서 2분대가

다이브에서 회복했을 때 2분대와 합류했다. 109들은 모두

경주하듯 내달려서 멀리 내뺐다. 그들의 항공기는 위장도색이

되어 있어서 위에서 보면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에리히가 뒤로 돌아보자 자신의 번개같은 공격의 결과로

발생한 뜻 밖의 난장판이 보였다. 소련군의 YAK와

에어라코브라들이 머스탱들과 개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리히가 공격을 때려 박을 때 소련군들은 미군을 보고 있었다.

의심 많은 빨갱이 조종사들은 틀림없이 미군들이 자신을

공격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련군 폭격기 조종사들은

공황상태에 사로잡혔고 그들은 아무 것도 없는 시골지역에

자신들의 폭장을 길게 투기해서 터트려 버리고는

정 반대쪽 코스로 휙 돌아가 버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포기해버렸다.

소련군과 미군 사이의 개싸움은 격렬한 속도로 계속되었고

떼를 지어 움직이는 비행기들 중에서 YAK-3 3대가 불타오르며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 동안 머스탱 한 대가 냉각수를

내뿜으면서 비틀 비틀 남쪽으로 떨어져 나왔다. 에리히는

믿기지 않는 광경에 자신의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소련군과 미군은 동맹으로서 서로 간에 신뢰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하르트만은 자신이 조종하는 Me-109의

기수를 내리고 전속력으로 기지로 가는 동안

배꼽 잡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