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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Korea 엠버 인터뷰 + 영상

러버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2.09 01:53:17
조회 361 추천 37 댓글 6

														



f(x) 엠버 인터뷰: 외모 악플 대처법


f(x) 멤버 엠버는 국내 가요계에서 흔치 않은 존재다. '청순' 또는 '섹시'로 양분되는 국내 걸그룹 지형에서 특유의 보이시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이런 '다름'은 불필요하고 불편한 관심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여자 아이돌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 때문에 엠버도 지난 몇년간 꾸준히 외모 관련 악플을 받았다.

엠버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악플러들을 대면했다. BBC 코리아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모와 시선

짧은 컷트 머리, 문신과 바지. f(x)가 데뷔한 2009년부터 엠버가 고수한 스타일이다.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아주 솔직히 말해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지금도 느껴요. 하지만 '선머슴'같은 모습이 컨셉이 아니라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흔하지 않은 컨셉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도 오히려 못 보여주는 건 아닌지 물었다. 엠버는 본인도 머리를 기르고 여성스럽게 말하는 컨셉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SNL 코리아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이때 긴머리 가발도 쓰고 목소리도 일부러 여성스럽게 냈어요. 이건 콩트였지만, 사실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여러 번 해봤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그것을 받아들이기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여성스럽게) 하라고 해서 하면 다시 또 예전 모습이 좋다고들 하더라고요."

"이렇게 노력하면서 제 자신이 불편했던 건 물론이고 나중에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엠버는 이런 경험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특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피곤하고요.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이 저에게는 의미 없어요. 제가 할 일을 성실히 잘하고, 제 자신의 모습에 솔직하고, 주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악플과 'Where's My Chest?'

인기 BJ 김이브의 피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 연예인은 남성 연예인보다 성희롱이나 외모 관련 악플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엠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신 있는 여자는 피하라", "가슴이 어디 갔는가", "엠버가 아니라 맨버(영어로 남성을 뜻하는 'Man'과 엠버의 이름을 혼합한 단어) 아니냐" 등등 수년간 외모 관련 악플에 시달렸다.

하지만 엠버는 단순히 무시하거나 법적 대응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악플러들을 성숙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직면하고 싶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만든 영상이 'Where's My Chest? (내 가슴은 어디 갔지?)'다.

'주의: 이 영상에는 극심한 비꼬기(sarcasm)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눈은 벌레에 물려서 부었으니 무시하세요'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엠버는 '남사친' 브라이스와 가슴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둘은 이웃에게 가슴에 대해 묻기도 하고, 앰버 영상에 달렸던 악플을 언급하며 이를 반문한다.

"사실 제가 지난 8~9년간 받은 악플은 너무나도 한결 같아요. 너무 한결 같아서 '차라리 다른 주제의 악플을 좀 달아줄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어쨌든 컴퓨터 스크린 뒤에 숨어서 아무 말이나 내뱉는 건 분명히 잘못된 거고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어요."

엠버는 이 영상을 통해 여성 아이돌 또는 연예인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도 깨고 싶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여성은 가슴 사이즈는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머리는 긴 머리가 좋지' 이런 식으로 얘기해요. 그런 편견을 부수고 싶어서 영상을 기획할 때 많은 고민을 했어요."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이 영상은 (8일 기준) 조회수 170만을 넘어섰다. 2만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 악플도 여전히 있지만 재밌다거나 고맙다거나 공감이 된다는 반응이 훨씬 더 많다.


연대의 힘

영상을 만들고 바뀐 점은 무엇일까.

"사실 악플을 보는 건 여전히 힘들어요. 평상시에도 잘 안 보는 편이에요.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악플을 하나하나 읽는데 마치 제 무덤을 파는 것 같았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못생겼다거나 이상하다는 글을 수천 개나 써놓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친구들한테 대신 읽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엠버는 '연대'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고 했다.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 '나도 가슴이 작아요', '엠버, 당신이 나의 가슴을 찾아줬어요' 등이 있었어요. 이런 걸 보면서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기획하고 말하려고 했던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요. 제가 제기한 문제들이 여러 사람이 겪는 문제고 그 문제를 겪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아요."

그녀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공동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부모님이 저를 항상 사랑해주신다는 것이 결국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많이 주는 언니도 그렇고요. 서로를 잘 알고 지지해주는 친구들 무리와 팬들도 힘이 되고요. 여전히 힘든 점이 있지만 이들을 통해 힘을 얻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게 돼요."

실제 2016년 3월 발표한 엠버의 싱글 'Borders'에는 이민자이자 모델 출신이었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

'Cause mom said I'd be crossing borders (엄마는 말했지 한계를 넘어갈 때)

Never be afraid even when you're cornered (궁지에 몰려도 절대 무서워하지 말라고)

Stand up straight, fight your way (그러니까 똑바로 서 너의 길을 위해 싸워)


바람

이번 영상을 만든 경험이 엠버의 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궁금해졌다.

"국가불문하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잔인해요. 외모나 기타 가지지 못한 다른 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그것을 요구해요. 이건 너무 잘못된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돕고, 격려하고, 비판을 해도 건설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놓은 한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해요. '나는 어디 출신이라서 안돼', '나는 여자라서 안돼', '나는 남자라서 안돼', 나는 어떤 피부색을 가져서 안돼' 등등. 보이지 않는 이런 한계에 갇히지 말고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해요."

"물론 이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에요. 분명한 건 스스로를 잘 알고, 겁내지 않고, 용기를 갖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 그건 저와 여러분이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이라는 거에요. 앞으로 제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요."

Through the borders (한계를 넘어)

Fight your way, fight your way (너의길을 위해 싸워 너의 길을 위해 싸워)

Stand up, fall down, up again (일어나고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

Up against the pressure I am in (내가 받는 이 억압에 맞서 일어나)

Slowly but surely I begin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히)

Jumping trains 'cause I know I can win (과감한 도전을 시작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 - 'Borders'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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