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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안녕 안나 안녕 엘사-4

라임어렌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1 06: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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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덜드라 숲


마법의 토양분을 먹고 자란 신비한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잘게 잘게 내리쬐고 있다.

노덜드라의 사이 좋은 남매, 허니마린과 라이더가 차로 달여먹을 허브 잎을 채취하고 있었다.


"누나. 그거 알아? 우리가 자유를 얻은지 벌써 40일이란 시간이 지났어."


라이더는 허브 따는 걸 중단하고 거북 바위에 풀썩 걸터 앉으며 말했다.

거북 바위 옆에는 순록이 잡풀을 뜯어 먹고 있다.


"그러게, 만약에,, 만약에 말야 다시 자유를 뺐긴다면 우리, 아니 넌 어떻게 할꺼야. 라이더?"


허니마린은 쭈구려 앉아 허브 잎을 따면서 라이더에게 질문을 던졌다.

들고 있는 바구니 안에는 허브로 수북히 쌓여있다.


"음... 당연히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지. 우리가 갇혀있었을 때를 생각해봐.

숲의 봉인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단 판단만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안주 해버렸잖아.

이마저도 같은 처지였던 아렌델 사람들과 화해, 협조는 커녕 으르렁대기만 했지..

근데 엘사님과 안나님을 보고 깨달았어.

그분들만이 해결 가능했던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남이 해주기를 마냥 기다리며 포기하고 있을바엔 차라리 죽는게 더 낫다 생각해."


"뭐... 죽음? 농담으로 말했어도 지금 한 말 당장 취소해..."

허니마린은 허브 잎을 따던 손을 멈춘 뒤 화난 것처럼 말했다.


"화내지마. 누나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어?"


갑자기 먹구름이라도 낀 듯 티격태격하던 남매에게 그늘이 드리웠다.

아니다.. 자세히 보니 허니마린 위에만 그늘이 생겨있다.

신비한 나무 사이로 떨어지던 햇빛을 가로 막은 건 루나드.

그늘은 루나드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


허니마린은 자기 앞에 우둑허니 서있는 루나드를 보고 가냘픈 여우처럼 벌벌 떨었다.

굶주린 맹수. 루나드는 먹잇감 작은 여우의 어깨를 잽싸게 낚아챘다.

허니마린의 손에서 놓쳐진 허브 바구니가 바닥에 엎어져 나뒹군다.


"누나! 당신 누구야!"


라이더는 걸터 앉아있던 바위를 박차고 일어나 루나드에게 뛰어왔다.


"아렌델의 왕 루나드다. 역시 이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군... 너희들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건가?

흠... 이정도면 어떻게 된건지 네가 설명해주지 않겠나. 스왈로우. 넌 다 알고 있지 않나."


루나드는 스왈로우에게 댐이 왜 무너져있는지 같은 이야기를 듣지 못 했었다.


"루나드, 너와 난 음악의 리듬처럼 앞으로 일어날 운명의 흐름만 타면 되는거야.

녀석이 걸어놓은 장난에 속한 절대 규율 때문에 우리의 정해져 있던 운명 외의 것은 내가 말해줄 수도 행동할 수도 없거든. 그냥 뭐. 맘편히 즐기라구~ 지금은 나도 너랑 같은 처지에 놓인 상황이니까 하핫."


스왈로우는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허니마린과 라이더는 스왈로우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루나드는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허니마린의 어깨를 완강히 움켜 잡는다.


라이더는 허니마린를 구하기 위해 달려 들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자기보다 위에 있는 상위 포식자라는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에....

내가 섣불리 움직이면 허니마린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는 허니마린을 위한 걱정보다 루나드를 향한 두려움이 더 컸다.


"젠장할.."


라이더는 땅에 박힌채 꿈쩍도 않는 자신의 발이 미칠만큼 싫어졌다.

당장 앞에 있는 맹수 같은 저 남자로부터 누나를 구출 해야하는데...

죽음을 운운하던 아까의 내가 위선자처럼 느껴져 발을 도끼로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제발.... 내 말이 들린다면... 아무나... 누나를 도와줘...]


라이더의 간절한 부름 때문이였을까?

녹크, 브루니, 게일이 세 사람을 주변을 에워 감싸며 동시에 나타났다.

순간 라이더는 정령들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왔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곧 큰 착각임을 알 수 있었다.

정령들의 분위기와 모습이 절대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온 게 아니였다.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채 루나드를 보며 적대적 위협,, 아니 적대적 살기를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엘사에게 시련을 주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냥 루나드 사살을 위한 무차별 총 공격 기세였다.


"이게 네가 말한 정령들인가...?"


"맞아. 안녕! 녹크, 브루니, 게일 잘 지냈지? 우리 저어어어엉말 오랜만이다 그치? 아냐아냐. 오랜만이란 말은 취소. 키킥.

옛날이면 몰라도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 지겨운 멘트였네. 아 물론 나한테만 해당되는 사항이고 너희한텐 저어어어엉말 오랜만이겠지. 웃겨 진짜.

근데 너희들 나한테 안되는 걸 알면서도 덤비는걸 보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흑흑. 도망 안칠꺼야? 응? 못 본척 눈 감아 줄게~"


[화르르르륵------]


스왈로우의 해맑은 인사에 브루니는 다짜고짜 엄청난 화염을 쏟아부으며 루나드를 선제 공격했다.

노덜드라 사람을 지켜주던 숭고한 정령이 허니마린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데 브루니의 화염이 루나드에게 차마 닿지 못한 채 반지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스왈로우. 마법을 집어 삼킨단 네 말이 전부 사실이였군."


"맞다니까 그러네!"


루나드는 허니마린의 어깨를 놓아준 뒤 전투 자세를 취했다.

허니마린은 바구니에서 쏟아진 허브를 밟으며 라이더에게 뛰어갔다.

남매는 순록을 타고 노덜드라 마을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정령이 저 남자를 무찔러서 평화에 균열이 생기지 않게 해줬으면 하는 라이더의 바램과 함께...


녹크, 브루니, 게일.... 그리고 스왈로우, 루나드는 전면으로 부딪힌다.






- 노덜드라 마을


남매가 순록을 타고 허겁지겁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여유가 넘치던 노덜드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였다.

사람들은 새파랗게 질린 허니마린과 땀을 비 오듯 흘리는 라이더의 얼굴을 보았다.

자매에게 모여든 노덜드라 사람들 틈에서 옐레나가 걸어 나온다.


"무슨일이냐."


옐레나는 자초지종 설명하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숲에서 아렌델 왕이라 하는,,, 루나드란 사람이 나타나 저희를 위협했어요..

정령들이 나타나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라이더는 좀 전에 겪은 일을 설명했다.


"루나드라니 무슨 소리냐. 루나드는 댐을 세우고 전쟁을 발발했던 장본인.

이미 옛날에 죽은 사람인데, 네 말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는게냐?

그래,, 토마스, 토마스 어딨느냐. 절벽에서 루나드를 마지막으로 봤던 네가 설명해보거라!"


옐레나는 그 어느때보다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말했다.

거짓말로 판명나면 큰 벌을 내릴 듯이 말이다.


"네. 루나드는 옛날에 저를 공격하다 절벽으로 추락 했었습니다.

전시 상황이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아래를 봤었을때 루나드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상태였어요.

그정도 높이라면 숨이 붙어있다해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아시리라 봅니다."


과거, 본의 아니게 루나드에게 최후를 안겨줬던 토마스는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너희는 루나드를 봤다하는거냐!! 그 자는 무려 34년전에 죽은 사람. 설령 살아 있다해도 나처럼 노쇠하거나 필히 죽었을터!"


"내가 34년전에 죽었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지?"


루나드는 차가운 그늘 숲에서 태양의 가호를 받고 있는 노덜드라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동굴 속에서 동면하던 곰이 봄이 되자 먹이를 찾아 바깥으로 나오는 형상이였다.


"어떻게..."


옛날 루나드를 봤었던 옐레나와 몇몇의 노덜드라 사람들은 기겁을 했다.

그는 정확히 34년전의 젊은 모습 그대로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전례 없던 공포가 그들을 엄습해왔다.


"저.. 전원 무장해라!"


옐레나는 생각했다.

지금 앞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거나 설명하려는 것은 불가능.

루나드는 현재 혼자 있고 우리는 쪽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까 라이더의 말에서 정령이 나타났단 말이 사실이면 루나드는 어떻게 살아 있는 것인가?


노덜드라 사람들은 근처의 아무 물건이나 집어서 무기로 삼았다. 식칼, 나뭇가지, 돌맹이, 후라이팬 등등...

전쟁이 종식하고 평화만 남은 노덜드라의 모습이였다.


"스왈로우. 이것 또한 사실이군. 노덜드라 인은 마법을 쓸 줄 모른다는 걸 말야."


루나드는 매마른 사막에서 우물 땅 팔 자리를 알아봤던 것처럼 허탕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마법을 쓸 줄 모른다니.. 그럼 우리가 마법을 쓰는 줄 알고 있었던게냐?

잘못 봐도 단단히 잘못 본 거 같군. 우리는 정령을 따르는 태양의 민족. 정령님의 마법을 빌리는 것 뿐이다"


"정령. 이걸 말하는 거군"


루나드는 녹크, 브루니, 게일을 불러들였다.

세 정령은 루나드 곁을 보좌하듯 노덜드라 인을 지켜보고 서있었다


"말도 안돼..."


노덜드라 사람들은 무기를 땅에 떨어트렸다.

충격을 먹고 전의를 상실하다 못해 공포에 사로 잡힌 것이였다.


"노덜드라여, 이제 알았네. 자네들은 건방진 자들이 아니라 형편 없는 자들이였군.

그나저나 오늘이 며칠인지 알려주겠나?"


루나드의 질문에 노덜드라 인들은 대답 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입이 감각을 상실했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나드는 그런 노덜드라 사람들에게 심기가 불편해왔다.


"왕의 말을 무시한 건 중죄에 속하지만 오늘은 내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 좋게 넘어가주겠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묻겠다. 오늘이 며칠인가?"


루나드는 엄중하게 말했다.

정말 한번 더 자기의 말을 무시했다간 전부 몰살시킬 계획이였다.

원래 루나드는 이정도로 나쁜 사람이 절대 아니였다. 단지..

마법을 추종하는 신분 낮은 것들이 마법을 믿고 권위자에게 으름장 내놓는게 싫었을 뿐이였다.

결국은 노덜드라인들이 마법이라 부르며 추종하던 정령을 빼앗은 루나드.

그런데도 자기 말에 대답을 한 번 안했단 이유로 평범한 사람들을 몰살까지 생각한 건

권위 높은 왕이 강력한 마법을 얻음으로서 되려 끝없는 오만함의 늪에 빠져들었음 반증하는 꼴이였다.


"6월 18일.. 1841년 6월 18일 입니다.."


노덜드라 사람들은 루나드에게 공물을 바치듯 오늘의 날짜를 말했다.

족장인 옐레나도 예외 없이 말이다.

이번엔 반대로 루나드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1807년에서 1841년으로 시간을 건너 뛴 것이였다.

그렇다. 루나드는 과거의 몸으로 미래에 온 것이였다.


이때 땅바닥에서 느껴지던 미세한 진동이 걷잡을 수 없는 파동처럼 울려왔다.

루나드는 고뇌할 틈도 없이 감탄부터 자아냈다.

숲 속의 신비한 나무들 위로 산처럼 거대한 바위 거인, 스톤 4개체가 서있었기 때문이였다.

스톤은 루나드를 경멸하듯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렇게 거대한 녀석도 삼킬 수 있나?"


"상관 없어. 마법의 근원이라면 뭐~ 그럼.... 정령을 이용해서 내 친구 스톤을 제압 해보자고 루나드."


스톤이 바위를 집어 들었다.

루나드는 브루니로 노덜드라 마을에 둥글게 불꽃 띠를 둘렀다.


"자네들이 도망치면 곤란해서 말야."


스톤 4개체가 일제히 루나드에게 바위를 던진다.

포물선을 그리며 루나드에게 떨어지는 거대한 바위.

루나드는 옆의 숲으로 전력 질주하며 날라오는 바위를 피했다.

루나드가 빠져나간 자리가 브루니의 불꽃으로 다시 채워진다.

숲속을 달리고 있는 루나드에게 녹크가 뛰어왔다.

속도에 맞춰 루나드의 옆을 나란히 달리는 녹크.

루나드는 달리는 상태에서 녹크의 고삐 줄을 붙잡고 등에 올라타며 방향을 꺾은 뒤 스톤에게 향했다.


"이랴!"


숲 속을 가로 지르며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달린다.

스톤은 계속해서 바위를 던지지만 재빠른 녹크의 발놀림을 맞출 수 없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스톤에게 다다르자 루나드 옆으로 집채만한 거대한 돌주먹이 나무와 땅을 파괴하며 곧장 날라온다.

도저히 피할 수 없던 루나드.


"아직은 마법 전투에 서툴어. 키킥"


스왈로우는 게일을 이용하여 주먹이 날라오는 쪽으로 태풍을 응축시킨 두텁고 거대한 바람 뭉치를 형성시켰다.


[쾅-------]


스톤의 거대한 돌주먹이 녹크와 루나드를 정통으로 가격했지만

게일의 에어쿠션 효과로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저 멀리 튕겨나간 루나드는 다시 녹크를 타고 스톤에게 달려간다.


이번엔 스톤의 거대한 발이 루나드 머리 높이 찍어 내려오자

녹크를 탄 루나드는 나무들을 도움 닫기 삼아 점프해서 스톤의 발 등 위로 안착했다.

[쿵---- 발이 땅을 내려 찍은 소리]

그대로 스톤의 발등에서 어깨까지 올라온 녹크를 탄 루나드가 스왈로우의 힘으로 첫번째 스톤을 제압하는데,

그런 루나드의 뒤로 다른 스톤이 던진 바위가 매섭게 날라오고 있었다.


"방심하지마."


스왈로우는 게일의 바람으로 날라오는 바위의 궤도를 비스듬히 꺾어버린다.

궤도가 틀어진 바위는 제압한 첫번째 스톤의 다리로 떨어졌다.


노덜드라 사람들은 불꽃 띠 안에서 손을 마주 잡고 스톤이 이기길 염원하며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나무와 땅이 파헤쳐지며 숲이 망가지고 있었다


굉음을 내던 숲은 머지않아 잠잠해지고 녹크를 탄 루나드가 노덜드라 마을로 돌아왔다.

루나드는 브루니의 불꽃 띠를 꺼트리며 말했다.


"너희들이 마법으로 추종하던, 네 정령들이 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2시간 전, 아렌델에게 칼을 꺼내들고 반역하던 너희가 생각나는군. 물론 내 착오에서 시작된 실수였지만 투항을 하지 않은 건 이 정령과 마법을 믿었기 때문이겠지. 가소롭군. 나는 아렌델로 돌아가봐야겠네. 노덜드라를 어찌할지는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어. 그때까지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게나. 내 뜻을 거역하고 도망치려하면 방금까지 너희들의 구원자였던 스톤이 가만히 있지 않을걸세.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음 좋겠군."


루나드는 스톤 4개체를 노덜드라 마을의 경비로 세워놓은 뒤 녹크를 타고 아렌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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