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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릴레이소설 [FROZEN:ETERNAL WINTER] 21화

아토할란자속냉동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8 20:21:41
조회 481 추천 34 댓글 23

20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525404








한스는 녹아버린 피와 살 사이에서 자신의 형상을 하고 일어선 존재를 바라보면서 식은 땀을 흘렸다.
"다시 한 번...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줄이야. 이젠 놀라움조차도 생기지 않는군"
한스는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방 안을 빠르게 둘러보면서 말했다.

불의 땅의 한스는 비웃음을 입가에 띄우면서 손의 장갑을 매만졌다.
"지옥이 뭐라고 생각하지? 한스? 차가운 지옥도 갔다오고 지금은 뜨거운 지옥에도 있으니
너의 의견을 듣고 싶군. 필멸자치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아."

한스는 이 땅의 열기와 숨이 막힐 것같은 첫 인상을 기억해냈다.
"추운 곳은 슬픔이었고....지금 이 곳은........분노가 가득한 것 같군. 공기 속에 숨어든 증오 때문에 숨쉬기 어려울 지경이야."
"아! 너무나 감상적인 평가. 사람 취급도 못 받는 막내 왕자지만 책은 열심히 읽었더랬지....너와 나는 말이야."
불의 땅의 한스는 크게 웃었다.

"그 말 그대로야 마굿간지기 왕자님. 얼음의 지옥은 또 다른 겨울여왕과 귀엽고 깜찍한 '우리의' 사랑스러운 또 다른 안나가
서로를 용서하지 못함으로서 얼어붙은 곳이야. 그리고 이 곳은 그 곳과는 아주 다르면서도 닮은 곳이야."
"이 곳의 엘사와 안나도 서로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말인가?"
"아니. 이 곳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 그들이 아니지."

"...무슨.....?"
한스는 불의 땅의 한스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의 마음 속에는 아직 아렌델에 대한 분노가 있어."

불의 땅의 한스는 잔인한 미소를 흘리면서 한스를 바라보면서 두 팔을 벌렸다.
"오 한스. 자신의 왕국을 손에 넣고자 하던 그 때의 너를 기억해내봐!
아름다운 아렌델이 너의 손에 들어오기 직전이었다구!
너를 업신여기고 어머니를 무시한 그 놈들에 대한 복수의 불꽃을 다시 생각해봐!
그 놈들의 발치에서 말똥이나 치우면서 뒹굴고 하인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그게 정녕 너가 꿈꾸던 것이었어?"

하인들의 발길질이 잠시 떠올라 한스는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너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아렌델. 너를 그런 굴욕 속에 쳐박아두고 너를 버린
여왕과 정령. 그들에게서도 모든 것을 빼앗아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너에게 주겠다는거야
답답한 왕자님."
불의 땅의 한스는 얼음의자 위에 앉아 두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렸다.

------------------------------------------------------------------------------------

"..................너의 말을 받아들일 경우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침묵 속에서 한스는 겨우 그 말 한마디를 꺼냈다. 모든 예언들이 자신이 이 땅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또 다른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자신에게 해피엔딩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거래는 성사되고, '나는' 너의 몸과 기억을 가진 채로 밖으로 나가 복수를 시작하게 되겠지.
아 물론 너가 이 곳에 남는 것은 아니야. 너의 영혼과 기억 그리고 존재는
내 안에 녹아들어 하나가 될거야. 뜨거운 물에 설탕을 부으면 녹아버리 듯이 말이야....
남는 것은 너의 텅 비어버린 육체뿐이지. 그리고 그 육체는 이 성 안에 남아 점점 성과 융화되고 결국 성의 일부가 되게 될거야."
불의 땅의 한스는 천장을 팔로 가리켰다.


"그런 힘을 쓸 수 있는 너는 대체 뭐야?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도 그 능력도 인간을 넘어서있어."
"나는 이 불의 지옥을 유지하려는 하나의 '의지'인거야 한스. 인간의 운명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야...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성자라도, 위인이라도 영원히 후회하는 것 하나쯤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명이지.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는
생겨났고 이렇게 이 곳에 흘러들어온 자들에게 제안을 하면서 닥쳐올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지."
"마지막?"

불의 땅의 한스는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묵묵히 말했다.
"이 세상에 아무런 후회도 존재하지 않게 되고....미련을 남기는 자가 사라져 이 공간이 먼지 속에 뒤덮일 그런 순간이 올 때까지"
"그런 순간이 올리가 없지 않을까?"
한스는 피식 코웃음을 쳤다. 권력에 대해 지금도 끝없이 욕망하고 있는 아버지와 형제들을 떠올리면서.

"오...언젠가는 오게 될거야 한스. 하지만 그 순간은 지금의 너와 우리에겐 관계가 없는 일이지......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너의 결정 뿐이야."
"내가 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불의 땅의 한스는 싱긋 웃으면서 한쪽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성의 벽이 마치 물이 흩어지듯이 열리면서 바깥 세상의 모습이 보였다.

아렌델의 군복을 입은 병사들과 두터운 털옷을 입은 다른 부족들이 서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렌델의 옷을 입은 키 큰 흑인 장군의 칼을
나이든 여자가 받아넘기고 있었고 둘은 피를 옷소매로 닦으면서 서로에게 증오와 실망의 말을 토해내고 있었다.

"전쟁? 지금 이 상황에서 아렌델이? 여왕의 명령도 없이?"
한스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 결코 증오를 버리지 못했던 군인과 정령의 부족들의 전쟁이지...자신들의 여왕들이 사라지자마자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고 있어. 그리고
이 전쟁이 너의 또 다른 운명이야."
"뭐...?"

불의 땅의 한스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 곳에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떠난다면 아렌델의 구멍은 바로 아물어들거야. 희생된 사람들도 돌아오면서 아렌델에는 평화가 찾아오겠지.
하지만 사람들의 불신도 그리고 증오도 즉시 멈추는 일은 없을거야.
세상 섭리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으니...그리고 너는 너무나 사랑하는 그 여인을 위해서 또 다시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 전쟁에서 숨을 거두게 될 거야. 그게 너의 엔딩이야"

한스는 자신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어떻게 하더라도 나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얼음의 땅의 한스는 내가 우리들 중 하나, 아마도 내가 불의 땅을 나갈 수 없다고 말했었다.
그는 내가 결국에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걸까?
어쩌면 그 한스도 안나를...마지막까지 아주 조금은 증오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한스의 마음 한구석에 그 감정이 있는 것을 알았을지도.

"나의 운명은 결국..."
"그래 한스. 영원한 운명의 지옥. 선택을 하든 하지 않든 결국 파멸하고 마는 너의 이야기지."

불의 땅의 한스의 눈에 얼핏 슬픔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것은 아주 일순간이었기에 한스는 확신할 수 없었다.
"선택은 결국 너의 몫이야 한스. 하지만 빨리 하는 게 좋을거야. 수정의 빛 없이는 이 곳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지..."
불의 땅의 한스는 팔짱을 낀 채로 시선을 칼과 칼이 맞부딪치는 전쟁으로 옮겼다.

"굳이 내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또 다른 희생보다는 복수를 선택하겠어. 결과를 보고도 똑같은 바보짓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메티어스에게 옐례나가 밀리자 어디선가 다른 부족의 전사가 달려와 메티어스의 칼을 대신 받아내고 있었다.

한스는 한참동안 고민한 후에 입을 다시 열었다.
"한 번 더..안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어째서지?"
불의 땅의 한스는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지난 번에 나는 안나에게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았어. 나의 마음도 나의 결정도 그리고 어쩌면 진실한 대답도...
이번에는 답이 무엇이 되었던간에 안나와 마주보고 직접 말하고 싶어."

"센티멘탈하기 그지없군."
불의 땅의 한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기에 너는 이 곳까지 오고야 만 것이겠지만."

한스는 다시 팔을 휘둘렀고 방의 건너편에 전쟁의 모습이 사라지고 대신 등을 돌리고 있는 안나와 일행의 모습이 나타났다.

"안나."
한스가 부르자 안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한스! 괜찮아요?"
어느덧 증오는 사라지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 된 여왕을 바라보면서
한스는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안나. 해야할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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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소설 어렵네요. 쓰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 주자는 진정한사랑의행위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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