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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릴레이 소설 [FROZEN:ETERNAL WINTER] 19화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3 23:38:56
조회 406 추천 31 댓글 46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꽁꽁 얼어버린 얼음여왕의 모습에 모두 숙연해졌다.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거울세계의 아렌델은,

지금 그들 앞에 얼어있는 얼음여왕의 모습이 무색하게 아름다웠다.




"...이렇게... 될 줄이야."


엘사는 얼음여왕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 안타까움은 오래 갈 수 없었다.

불의 땅으로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저기... 혹시 수정은 다 어떤 상태인가요?"


크리스토프는 효력을 거의 잃어버린 수정을 꺼내며 물었다.

남은 일동 모두 수정이 효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어... 안나? 한스는 어디있니?"


엘사는 한스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눈치채고 안나에게 물었다.

안나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여름이 겨울을 녹이고... 메마른 겨울이 불꽃을 잠재우리라... 라고 했어."



"음...? 여름이 겨울을... 메마른 겨울...? 그게 무슨 말이야?"

엘사가 되물었다.



"기억의 방이 있었어. 그 곳에서 발견한 문구야.  ....그 곳의 얼음여왕도 많은 정보를 줬지."



"그럼, 여름이 겨울을 녹였다는 건 지금 얼음의 땅을 말 하는 거겠군요? 안나는 여름을 닮았으니까요!"

올라프는 유쾌한 말투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맞아. 그리고... 메마른 겨울은 한스를 뜻하지."

안나는 꽤나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는 건 지금 한스가.... 불의 땅으로 이미 갔다는 소리야?"

엘사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응. 기억의 방에서 나오고 난 뒤에 한스에게 할 말이 있어서 다시 들어가려 했는데, 한스가 얼음여왕이 가리키는 어두운 문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기억의 방은 어두워졌지."

안나는 불안한 기색을 띠었다.



"하지만... 수정의 효력이 거의 다 떨어졌을 텐데요."

크리스토프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네요, 한스는 어쩌면 불타고 있지 않을까요?!"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올라프."

엘사는 소름 끼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올라프를 타일렀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크리스토프는 살짝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흠... 어쩌면, 또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에 기억의 방의 얼음여왕이 한스를 그 곳으로 안내한 것 아닐까요?"


"예리한 지적이야."

엘사는 올라프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표시를 보였다.


"기억의 방으로 다시 가 봐야 하나..."





"... 언니?"

익숙한 목소리였다.



일동들은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울세계의 안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 편, 그 시각 불의 땅.


한스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열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가려 했다.

아직 수정의 힘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으리라.



"잠깐... 어디로 가야하지?"

한스는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단 앞으로 가 보자."

한스는 대범한 태도로 성큼성큼 나아갔다.

주변은 온통 마그마로 들끓고 있었고, 모두 불탄 채로 남아있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열기는 점점 심해져만 갔다.




불 타면서 나오는 시커먼 연기.

하지만 일반적인 연기와는 살짝 달랐다.

거뭇거뭇한 안개같았다.




"저승이라... 좀 다른 건가."

한스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리고, 한스는 수정의 힘이 서서히 떨어져 간다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이 곳은 어디인거야...?"

한스는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를 걸으며 계속해서 의구심을 품었다.

어둡고 답답한 이 거리는 무서운 기분까지 들게 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수정의 효력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바람에 몸이 후끈 달아오른 한스는 제발 뭐라도 나오길 간절히 빌었다.


그 순간, 안개가 스르르 걷혔다.


그리고... 새로운 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웅장한 음악이 나올 것 같은 크나큰 성이었다.

이제껏 본 적도 없었던 성은 그 존채 자체만으로 한스를 압도했다.



안개가 모두 걷히고, 성을 에워싼 마을의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피리아.]

모든 것이 불에 타 사라져버린 곳.

암흑과 붉음 만이 공존하는 곳.




{정령들이 살던 곳.}


"!! 누구냐!!"


{그 곳의 전설을 아는가?}

{성의 주인은 말했다.}

{"이 불꽃... 잠재울 자 없구나."}


"ㅁ....뭐야!! 어디에 있는거냐!!!"


{어느 날... 누군가가 말했다.}

{"하늘이 깨어났도다."}

{그가 다시 말 하는도다.}

{"매듭을 풀 자여."}



"누구야!! 어디냐!!!! 정체를 밝혀!!"


{어서 오너라... 비운의 선택받은 자여.}



어디선가 들리던 목소리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한스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으으... 젠장..."




한스는 이 넓은 공간에 혼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장 성문을 열고 들어가길 시도해야 했지만,

그의 손을 가로막는 거대한 두려움은 그의 정신을 지배해 갔다.




"....마을부터... 살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불타오르는 잔해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는 했지만,

한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 깊숙한 곳으로 더 들어갔다.




"....여긴... 뭐 하는 곳이지?"

불타는 마을 구석진 곳에 자리한 꽤나 큰 건물은 이상하리만치 멀쩡하게 남아있었다.

무언가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느낌을 풍기는 건물이었다.

한스는 이 곳을 조사하는 것이 성을 조사하는 것보다 낫겠다 판단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계십니까?"

"...아무도 없군."

그 건물은 불타는 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예사롭지 않은 건물의 디자인은 성당과 방불했다.




한스는 그 건물의 깊숙한 곳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따라 걸었다.

"도대체 무슨...."

한스는 이 건물 안에서만큼은 열기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정의 효력도 이젠 떨어졌을텐데..."

한스는 이 건물이 수정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시, 얼음의 땅*


"언니!!!!"


조심스럽게 성을 내려오던 거울세계의 안나는,

꽝꽝 얼어 더 이상 녹지 못 할 듯한 자신의 언니를 보고는 소리쳤다.

거울세계의 안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얼음여왕에게 달려 왔다.

그리고는, 얼음여왕을 꽉 끌어안고 미친 듯이 울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목이 쉴 정도로 크게, 구슬프게 울던 거울세계의 안나는 울음을 그쳤다.




"...언니를 진정시킬 수 있을 줄 알았어."

"언니랑 친하게... 항상 붙어있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 꼭 해주고 싶었는데."

"평생.... 평생동안.. 평생동안.... 사랑할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이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겨울이 되면... 같이 눈사람 만들고 싶었는데."

"............."


거울 세계의 안나는 얼음여왕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내 다시 눈물을 흘렸다.

소리 없이 흐느끼는 그녀의 모습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애처롭고 안타까워보였다.




안나는 흐느끼는 거울 세계의 자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 없이 그녀와 얼음여왕을 안아주었다.

안나는 거울 세계 속 자신의 등을 살살 토닥여주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때론, 절망적인 순간이 와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실패한 적도 있겠죠."

"오랜 기다림의 결과가 끔찍하리만치 자신을 아프게 할 때."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은 채 해야 할 일만을 하라는 현실이 가혹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꿋꿋이 뿌리를 잡고 지켜내다 보면, 언젠가 희망이 와요."

"설령 그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고통이 따를지라도요."



거울 세계의 안나는 울음을 잠시 멈추고 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촉촉해진 눈가를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안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그리고... 사랑은, 때론 기적을 불러일으킨답니다."



그 때였다.

절대 녹을 것 같지 않았던 얼음여왕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심장에서부터, 손 끝. 발 끝 까지.



거울 세계의 안나는 화들짝 놀라며 녹고 있는 얼음여왕을 바라보았다.



"...안나...?"


"언니.... 언니...!!"


"안나 넌 분명..."

"....정말 미안해, 안나..."


"상관 없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난 언니를 사랑하니까."


"...안나..."



둘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체온을 나눴다.

그 뒤로 짧막한 대화를 나누고, 거울 세계의 엘사는 엘사와 안나 일동을 소개했다.



"음... 이 쪽은 다른 세계에서 온... 이 곳을 녹게 해 준 우리야."


"다른 세계...누구? 어...? 뭐야 언니가 두 명... 나도 두 명...?"

거울 세계의 안나는 혼란스러워 했다.


거울 세계의 엘사는 그녀에게 다른 세계의 우리라며 설명해주었다.



"아...! 우와... 반가워요! 안나라고 해요."


안나는 해맑게 자신을 소개했다.


"아, 그리고... 고마워요. 다른 세계의 안나."



"하하, 천만의 말씀을요."

안나는 당연한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모두들 고마워."

얼음 여왕은 엘사와 안나 일동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어.... 그래서 저희 수정은 어떻게 하죠?"

올라프는 감동을 잠시 집어넣은 채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 맞다! 혹시... 이 곳에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수정에 대해 아시나요?"

안나는 동료가 지금 또 다른 세계에 혼자 있다고 말 하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세계라면...."

얼음여왕이 입을 떼었다.

"불의 땅을 말하나 보군."




얼음여왕이 안다는 듯한 눈치를 보이자,

일동들은 모두 얼음여왕을 쳐다보았다.



"부담스러우니까 그렇게 쳐다보진 말고."

"아마 너희들의 수정은... 여기서 거의 효력을 다했겠지."

"흠,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라...."




"...잠깐, 그걸 어떻게 아시죠?"

크리스토프는 놀라며 물었다.

"그러게요? 여기에서도 이상한 징조가 있었나요?"

안나가 덧붙였다.





"....예전에 한 책을 읽었었지."

"또 다른 세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꽤나 흥미롭더군."

얼음여왕은 알려 줄 듯 말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




"그 책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엘사는 얼음여왕에게 물었다.



"...온 균형이 흐트러지고, 매듭을 풀 자가 나타나리니."

"그 때서야 비로소 세 가지의 세계가 연결되리라."

"힘을 가진 돌이 선택받은 자를 강인하게 하나니, 그가 불꽃을 잠재우리라."

"메마른 겨울이 결국 종식되리라."




"세 가지의 세계가... 연결된다고?"


"힘을 가진 돌...?"


"메마른 겨울이라면...."


"강인하게 한다는 건..."



일동들은 각자 다른 곳에 포인트를 잡고 한 마디씩 말했다.

그들은 서로 머쓱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용을 정리했다.



"세 가지의 세계가 연결된다는 건, 지금 상황인 것 같아. 우리가 살던 세계, 거울 세계, 그리고... 불의 땅까지."

"아까 안나가 메마른 겨울은 한스를 뜻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엘사가 말했다.



"....한스는 불의 땅에서 죽어야 한다고 했어."

안나는 덧붙였다.

"그리고... 힘을 가진 돌이 어쩌면... 이거 일수도 있을 것 같아."


안나는 아까 조사하다 주웠던 의문의 돌을 꺼냈다.




"이건 올라프의 몸에 달린 돌이잖아?"

엘사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맞아, 똑같이 생겼지. 하지만 올라프의 것은 아니야. 뭔가 좀 달라."

안나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돌이 힘을 가진 돌이고, 그 돌로 수정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강인하게 한다)..."

"그리고... 한스가 불의 땅에서 해결하고 죽는다는... 그런 의미인가?"

엘사는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음, 그러면 이 돌을 전해주러 불의 땅으로 가야겠군요!"

올라프는 해맑게 외쳤다.




"그건 불가능해."

얼음여왕은 단호하게 말 했다.

"불의 땅으로 가는 문은 이미 닫혔을거야."




"어... 어째서죠?"

크리스토프는 어지럽다는 듯이 말했다.




"한 명밖에 가지 못 하는 곳이니까."

"....따라 와."

얼음여왕은 어디론가 걸어갔다.




"아렌델에 이런 곳도 있었나?"

안나는 처음 보는 장소에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니, 이 장소는... 이 세계에만 있어."

"...이 곳이 너희들에겐 저승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불의 땅도 저승이 되기 때문이지."

얼음여왕은 답했다.





"여기야."

얼음여왕이 가리킨 곳에는 수정구와 무언가를 끼우는 장치가 있었다.



"엇, 잠깐! 이거 돌이랑 사이즈가 딱 맞겠는데?"

안나는 예리한 눈초리로 그 돌을 황급히 끼워넣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요?"

올라프는 이것도 서프라이즈 파티냐며 농담을 쳤다.




"흠...? 뭐지..."

엘사는 안나에게서 돌을 가져 와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이 돌 말고는 없을텐데...."





"아! 맞다!!"

올라프가 갑자기 소리쳤다.




"으아아악!!!"

돌에 집중하던 엘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에서 마법을 방출했다.

그리고 그 순간, 돌이 번쩍이며 진동했다.




"......!!"

돌은 무언가 채워진 듯한 색깔로 살짝 변해있었다.

안나는 엘사에게 더 마법을 쏴보라고 했다.




"좋아... 이 돌한테 마법을 충전시키는 건가?"

엘사는 돌에 자신의 마법을 사용해 냉기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돌이 완전히 빛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호오... 신기하군."

얼음여왕은 마치 책을 보듯이 흥미로워했다.




"그럼, 이걸 이제 끼워보죠."

크리스토프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어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좋아, 그럼..."

엘사는 빛나는 돌을 장치에 끼워넣었다.

그러자, 장치는 아주 빠른 속도로 돌아가며 소리를 냈다.

무언가, 부드러우면서도 불안정한 소리였다.



'위이이이잉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시각, 불의 땅.


"이건...."

한스는 이상한 장치와 구 모양의 물체 앞에 섰다.

단상 위에 정갈하게 놓여있어 건드려도 될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장치... 무언가를 끼우는 건가...? 틀의 모습이 수정과 유사하군."


한스는 자신의 수정을 꺼내 바라보았다.

마력이라고는 정말 극히 일부만 남아보이는 수정이었다.

한스는 어차피 이런 수정은 곧 마력을 모두 잃을테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수정을 장치에 끼웠다.



그러자, 장치가 빠른 속도로 돌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ㅡ....'



'팟!'



그 때, 구 모양의 물체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 뭐지? 연결 된거야?"

"한스?"

"한스! 거기 있나요??"



"....!!"

한스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구 모양의 물체를 들여다보았다.

구 모양의 물체 안에는 엘사와 안나 일동이 있었다.

"엇, 당신들은 분명 얼음 세계에....!"




"시간이 없어, 돌의 마력이 수정에게 전달되는 시간 까지만 연결이 가능해."

"그 뒤로는... 가끔 음성만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일거야."


얼음 마녀는 이들의 감동스러운 상봉을 잔인하게 끊었다.




"어... 좋아요. 한스? 그 곳은 어떤가요?"

안나가 물었다.



"흠, 모든 게 불타고 사라진 마을이에요. 마을 중심에는 커다란 성이 있구요."

"아, 저에게 누군가 {매듭을 풀 자}라며 성으로 불렀습니다."

한스는 대답했다.




"역시 내용이... 맞아 떨어지는건가."

안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한스를 바라보았다.

"저기... 잘 해낼 수 있어요?"




"....하하, 걱정 말아요. 예전과는 다를테니까."

한스의 눈에는 일말의 거짓됨 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의 운명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웃어보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돌의 빛이 점점 희미해져가."


얼음여왕은 서둘러 내용을 전달할 것을 요구했다.




"엇, 네! 어... 한스? ..... 뒷 일을 잘 부탁해요."

안나는 다소 허망한 말만을 남길 뿐이었다.




"...물론이죠. 이번만큼은 절 믿어도 좋아요."

한스는 굳건한 결심을 한 듯 당당하고 대범한 어투로 말했다.

"아, 그리고..."



'뚝.'



"......사랑... 했어요. 미안해요."

한스는 연결이 끊어진 수정구에 미처 다 말하지 못 한 말을 내뱉었다.




"...이제 남은 건... 불꽃을 잠재우고... 희생하는 거겠지."


한스는 다시 영롱한 빛을 되찾은 수정을 장치에서 빼냈다.

"그래도... 꽤나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하겠군."

"....그럼, 가볼까."

한스는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건물의 문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차례는 "이두나팬클럽회장" 님이십니다!


부득이하게 세계관 확장을 해 버린 점 죄송합니다...

다음 타자 분에게 괜히 큰 떡밥만 안겨드린 것 같네요...

필력 안 좋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추가정보) 한스가 건물 안에서 발걸음을 서둘렀을 때의 시간과 얼음여왕이 어디론가 걸어 갔던 시간은 같습니다.

추가설정2) 새로운 매개체가 된 "의문의 돌"로 한스를 제외한 일동들도 돌에 마력을 다시 충전하여 그 마력으로 저승에서 버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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