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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25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6 14:00:17
조회 404 추천 39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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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가사를 다 외워버리겠다는 집념으로 난 계속 노래를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립싱크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지방에 살았기에 대전을 가려면 일찍 가야했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이끌고 알람을 맞춘 뒤 눈을 감았다.






설레는 마음.

기대되는 내일.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날.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한낱 걱정이 내 기대를 잠식하게 둘 순 없었다.


난 달라졌으니까.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난 나는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

물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지만,

이 또한 행복을 위한 시험이리라 생각하고 견뎠다.






겨울왕국 갤러리 유저들이 모두 대전 대관에 가는 사람들은 가방을 챙기라고 했었다.

난 잊지 않고 작은 가방과 빈 쇼핑백을 챙겼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약도 오랜만에 꺼내 챙겼다.






고속 버스는 7시에 떠나기에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었다.

난 재빨리 준비를 마친 후 집을 나섰다.

바깥은 아직 어두워 별빛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마치 내 행복을 빌어주듯이.

내 미래를 축복하듯이.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일출이 보였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일출 여행이 떠올랐다.

참 즐거웠었는데.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참고 나는 미소 지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일까.

알 수 없는 공허한 마음은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내 행복이자 삶의 이유였던 그들.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들.

항상 나만을 위해 웃어보이던 그들이었다.


이젠 내가,

그들을 향해 웃어보일 수 있기를.







기사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던 버스는 훌쩍이는 소리로 메워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일출을 등지고 한참을 울었던 나는 종합 버스 터미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시원한 아침 공기.

촉촉하게 젖은 눈가를 친절하게 닦아주듯 바람이 솔솔 불었다.

난 버스 터미널을 향해 나아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행히 시간에 맞게 일찍 도착한 나는 잠시 의자에 앉았다.

터미널엔 사람이 많았다.

영화관보다 훨씬 많았다.

바이러스가 돈다는데 다들 어딜 그렇게 가려는지 궁금했다.





나는 몇 시간 뒤 있을 싱어롱에 대비해 편의점에 가서 물을 샀다.

그리고 나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시 노래를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탑승 시간이 되었다.







대전까지 가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리기에 나는 노래 연습이나 하자고 마음 먹었다.

물론 버스 안이었기에 립싱크 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듣기만 하며 내 뇌리에 음정을 새길 뿐이었다.






자그마치 한 시간이나 되는 겨울왕국 OST 메들리를 몇 번 돌려듣고 나니,

어느새 대전에 도착해있었다.

처음 와 보는 지역이다보니 내리자마자 혼란스러웠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걱정 때문인지 앞이 흐릿흐릿했다.






어디로 가야할까.

나는 서둘러 지도 어플을 이용해 길을 찾아 나섰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버스 번호를 수차례 확인한 뒤 버스에 탑승했다.






'대전도 별 차이는 없구나.'

역시 거기서 거기구나 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을 무렵,

내려야 할 정거장이 코 앞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서둘러 하차벨을 눌러 무사히 내렸다.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데,

앞에 사람이 보였다.

2명이서 사이좋게 무언가를 든 채로 걸어 가고 있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에 나는 사람들의 뒤를 밟았다.







역시나, 그들의 목적지 역시 나와 같았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6명이 되었고,

서로 뻘쭘하게 길을 찾던 그들과 나는 서로 눈빛 교환을 했다.

다들 같은 목적으로 온 것임을 암묵적으로 안 것이었다.







간신히 길을 찾은 그들과 나는 짐을 내려놓고 앉았다.

아직 6명 밖에 모이지 않았기에 새로운 장소라도 버틸 수 있었다.

친목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겨울왕국 갤러리였기에 대화는 잘 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이 점점 모이기 시작했다.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몇몇 사람과 함께 온 사람들...

다들 벌써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계속해서 인원이 불어나자,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와 본 장소이기도 하고,

대관이라는 낯선 컨텐츠에 참여한 것이었기에 긴장도 되었기 때문이었다.







슬슬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겪어보는 불안 증세였다.

하긴, 익숙하지 않은 장소다보니 그럴 만도 했다.








난 서둘러 아까 구매한 물을 꺼내 약을 4알 먹었다.

이 정도면 진정되겠지.

나는 조용히 구석에서 심호흡을 했다.


불안정한 호흡.

갈 곳을 잃은 동공.

요동치는 심장.


이 현상을 진정시키기에 약 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다소 진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코스프레 한 사람들 사이에선 대화가 오갔다.

무척 행복해보였다.

나도 저렇게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사람이 거의 다 모이고,

몇몇 사람은 무리를 지어 서로 대화하고 있었다.

소외감은 느끼지 않았다.

이게 내 인생이었으니.









그 때, 나눔 스탭 쪽에서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눔 받아가세요~]



그 순간, 수십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줄을 이뤘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줄을 선 터라,

나도 줄을 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나눔이란 말인가?

긴 줄을 이룬 터라 물품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거 무슨... 줄이에요?"


그러자 그 사람은 답했다.


[아 이거요? 어... 저도 몰라요 ㅋㅋ]







이럴 수가.

그들의 굿즈에 대한 갈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자체 제작된 굿즈도 예쁜 것이 많았기에,

소유욕이 드는 건 당연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내 차례가 다가왔다.

주인공들의 사진이었다.

누가 나올지 모르게 뽑기 시스템으로 가져가는 듯 했다.


난 엘사를 뽑았다.








그렇게 많은 나눔이 진행되었고,

생수도 3병 정도 나눔 받았다.

이럴거면 사지 말걸.

친절한 사람들의 태도에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때, 앞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우오오오오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5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벌써 2주가 넘게 지나버렸네요...

연재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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