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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17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7 0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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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7


1843.5.23(火) 오전 11시


아이드나와 에릭 대령은 젊은 장교들을 포함한 여섯 명과 함께 회의했던 막사를 지나 한 바위 앞에 섰다. 분명히 바위가 막고 있는데도 불쾌한 한기가 안쪽에서 뿜어져 나왔다. 아이드나는 그 앞에 자신의 손바닥을 댔고, 거기에다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웠다. 바위는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굴러가고, 그 자리에는 문 두 세 개는 합친 크기의 구멍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걸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에릭 대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처음 왔던 그 때가 생각이 났는지, 아이드나를 봤다.


“네가 처음 여기 오자고 했을 때는 그냥 미친 짓 한 번 해보자 해서 온 건데, 그게 이렇게 될 수 있을 줄은 예상 못했어.”


아이드나는 에릭을 흘끗 쳐다봤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기에 왔던 일을 무슨 로맨틱한 추억마냥 회상하는 그의 목소리 톤과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이해가 가지도 않고, 약간 속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주변을 둘러보자, 병사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표정이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가 말한 것 자체는 공감했다.


“그래. 이제서야 우리의 소망에 가까워진 거야.”

“그렇지.”


///


댐이 무너지고 안개가 풀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드나는 노덜드라에서 한참 떨어진 최북단 산맥을 쾡한 눈과 비쩍 마른 얼굴로 내려가고 있었다. 분명히 그녀가 들었던 위치에는 거의 다 와갔다. 하지만, 중간에 말이 지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 이후로 혼자서 계속 걸어오기만 했더니, 시야는 흐려지고, 배는 계속 곯고 있으며, 다리의 근육은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어?”


당연하게도 아이드나는 바로 앞에 있던 작은 돌부리를 보지 못해 그대로 굴러갔다. 겨우 멈춰진 그녀는 드러눕게 되었고, 온 몸이 타박상에 욱신거려도 그곳의 티 없이 맑은 하늘을 잠시 감상했다. 가끔씩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와 호수가 찰랑거리는 물소리는 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겨우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겨우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고, 전에 어머니가 말해주던 뾰족한 삼각바위의 앞에 가서 주문을 외웠다.


쿠쿵!


바위 앞 호수의 일부가 열리더니 계단을 만들었다. 그녀는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갔고, 거기에는 위의 호수 만한 공터와 바위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 넓이에 아무것도 없다 보니 공허함이 더 강조되었다. 아이드나는 다시 손을 대 주문을 외우자 그 바위도 쉽게 열렸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 발견한 것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는 그것을 가둔 비석이었다.

아이드나는 그 비석이 내뿜는 살기에 천천히 떨리는 몸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이르면 이를수록 본능적인 공포감이 더 강해졌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앞에서, 이제야 찾아서 감격한 건지 아니면 옛날 생각에 취해 슬픈 건지 모르지만, 흐느끼고 있었다.

“내가 왔어.”


///


“우리를 이렇게 만든 아렌델과 루나드를 절대로 용서하지 마렴. 우리를 어둠에 떠밀어버린 건 그들이니..”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말이었다. 아이드나는 항상 딱딱했던 자신의 어머니만 봐서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머니가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고 한다. 하도 웃는 바람에 떠벌이 꾀꼬리라는 조금은 독특한 별명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과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어머니의 괴리감은 잘 없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그녀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 루나드인데 자신의 어머니도 그 루나드랑 같이 떨어져 죽는 것을 직접 보고 나서 말 그대로 피눈물을 흘리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6년 뒤, 그녀가 부족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지인들은 그녀의 얼굴에는 무표정과 한(恨)이 서린 눈 밖에 남지 않았다 한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할 시기가 되자, 자신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들 그녀의 호리호리한 체형에 뭣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진 사람들이 부지기수였고,

결국에 이긴 건 단 한 명, 아이드나의 아버지 뿐이였다.


“그렇게 까지 노력하셨는데, 그 결과인 제가 남아가 아니라 후회하시나요?”


아이드나가 철이 조금 들고 나서 어머니에게 물어봤다. 가끔씩 어머니가 자신을 볼 때의 표정은 복잡했다. 단지 그 복잡함이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닌 후회나 아쉬움에서 나오는 우울함이라는 것을 그녀는 눈치가 극대화된 전쟁고아처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 번쯤은 물어보고 싶었다. 갑작스럽게 민감한 질문에 어머니는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딸을 위해 변명을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아이드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럴리가 있나. 너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단다. 너는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니까.”


그런 어머니는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아이드나가 18살이 되던 해였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의원이 말했기에, 부족민들은 홧병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말 역시 많았다.

죽기 전, 어머니는 바위의 위치와 함께 유언을 줬는데, 역시나 루나드의 가족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끝까지 그녀는 자신의 주변이 아닌 그들 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이후 아이드나는 차기 부족장으로서 남아있던 아렌델 군인들을 전부 사살시켜야 한다고 주창했지만, 노덜드라 대(大)평의회는

‘가뜩이나 이전 부족장의 적대적인 정책으로 사이도 안 좋고, 안개에 막혀 좁은 이 공간에서 2, 30년 전에 일어난 일의 복수를 위해 한 쪽을 학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령들의 분노를 더 살 것이다’

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게다가 안개가 풀리고 나서는 이미 세월이 오래 돼서 인지, 아니면 아렌델 자본의 투입으로 활발해진 일상을 살기 위해서인지, 다들 애써 그 일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 듯 했다.


그녀가 수소문 끝에 그의 묘를 찾아 갔을 때는 이미 안나의 명령으로 루나드가 노덜드라와 아렌델 사이에 대충 묻어 놓았던 그의 시체를 정식 절차를 밟아 노덜드라에 재안치 시킨 후였다.

거기에는 그의 이름과 ‘우리가 잊을뻔 한 자연과 평화의 수호자’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자신들의 가족들 역시 잠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앞에서 치를 떨며 입술을 세게 물었다.


멀쩡히 살아서 하하호호 하는 그 새끼의 손녀들도,

이제야 알면서도 그걸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아렌델도,

30년 넘게 서로 싸우다가 돈 맛, 자유 맛에 취해 적을 그냥 용서하고 할아버지를 신경 쓰지 않으려는 노덜드라도.

‘전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


아이드나는 다시 비석을 만지며 곰곰히 생각을 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재료를 모으려면 확실히 그녀 혼자서는 힘들었다. 특히나 경계 밖 사람은 여기에 없다시피 하다보니 말 그대로 배를 통해 그들을 데리고 와야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을 도울 사람들을 생각해 봐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노덜드라 평의회는 자신들이 안개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 취해있었고,

아렌델 정부는 자신들이 노덜드라를 풀어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자신들의 원죄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듣기로는 아렌델에서도 친(親)루나드 파벌이 있다 들었지만, 그렇다는 것은 노덜드라인인 자신에게 그닥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었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안개가 없어져 기뻐하는 매티어스와 그의 부하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뒤에서 이를 갈며 그들을 노려보던 사람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그가 조용히 중얼거리던 말을 듣지 못했다면 그에게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망할 것들, 이딴 식으로 아렌델의 긍지를 망쳐버리다니.”


///


며칠 뒤 진행 된 둘의 첫만남은 그닥 비장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안개가 열리고 나서 에릭은 노덜드라 북쪽 끝자락에다 자신이 살만한 작은 오두막 하나 만을 지은 채 술에 찌들어 살고 있었다.

그의 집에는 술과 자신이 34년간 입었던 군복, 그리고 개방 이후 받은 대령 명예훈장 말고는 없다시피 했다.


“XX, 그 XXX 같은 매티어스는 조국을 위한다 더니 그걸 그대로 통과 시켜줘?

우리가 못나가는 한 이 있어도 저런 쓰레기 같은 마법을 막았어야 했는데! 누가 우리를 가두고 있었는데! 우리의 신성한 임무가 뭐였는데!!”


술에 벌개져 던진 술병은 문을 맞아 깨졌고, 그 직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에릭은 휘청거리며 문을 열었고, 문을 열자마자 나는 엄청난 알코올 냄새에 아이드나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넌 또 뭔데 이 천한 노덜드라 것이 말이야, 엉? 여기가 그으암히! 어디라ㄱ..”


아이드나는 에릭이 시끄럽다는 듯 바로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고, 갑작스러운 주먹에 에릭은 ‘억!’소리 한 번과 함께 바로 쓰러지며 토를 하기 시작했다. 거의 먹은 것이 없어서 그런지 방금 먹은 술만 줄줄 새고 있었다.


“잘 됐네. 정신이 멀쩡한 상태라면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을테니.”


///


“그래서 지금 나랑 뭘 하자고?”

“쿠데타.”


에릭은 술에 계속 쩔어 동태 같던 눈을 한 두번 끔벅거리면서 그녀를 보다 자신의 오두막 창문을 바라봤다. 이미 해가 떠 있을 시간은 지나있었기에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별 빛에 조금씩 비치는 숲뿐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릴수록 지금 난생 처음 본 이 단발 머리의 노덜드라 여인이 자신에게 한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는 과장되게 한숨을 쉬며 마른 세수를 하듯 얼굴을 계속 비볐다.


“지금 내가 쿠데타라고 들은 거 맞지? 그리고 그 말을 나한테 한 게 맞지?”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가 사실이었다.

그는 그녀를 보며 계속 웃다가 나중에는 오두막 밖에도 퍼질 정도로 웃었고, 그건 그녀가 또다시 주먹을 꽉 쥐고 일어날 때까지 이어졌다.


“그..그래 너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 치자. 그러면

첫 번째, 나보다 더 권력이 강한 귀족들을 제치고 왜 나에게 왔냐,

두 번째, 지금 저렇게 강력한 엘사를 이기고 쿠데타를 실행시키는 방법이 있냐는 거다.”

“우선 그 쪽 원로들도 나중에 섭외를 해보겠지만 그 과정에도 당신이 제일 중요해. 어찌됐든 나보다는 그들과 연결점이 있어 설득도 잘 할 것 같고, 그들보다 당신이 더 마법에 직접적인 원한과 옛 루나드 왕이 못 이룬 것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더 커 보이더군.”


그 말에 에릭은 인상을 찌그렸다. 확실히 그게 사실이기는 했다.


“두 번째는...차라리 직접 보여주는 게 낫겠지.”


///


그들이 들어가자 거대한 비석 앞에 있던 병사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사열했다.


에릭 대령은 그들에게 손짓을 하며 마저 진행하라고 하자, 병사들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외지인의 목을 베었다.


목을 베자마자 쏟아지는 피가 어디라도 샐까 봐 그들은 시체에 대야를 댔고 시간이 지나서 더 나오지 않자 그 대야를 들어 비석 앞에 들이부었다. 그 피들은 바로 비석에 빨려 들어갔고, 그것이 올라가 마지막 눈이 새겨진 곳까지 올라가자 위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기괴한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이드나는 자신이 간직했던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고, 그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 호수 주변 새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비석은 마침내 흔들리다가 물처럼 녹더니, 하나의 굴곡 있는 접시가 있는 잔과 받침대를 만들었다.


///


“이..이게 뭐야?”


아이드나가 안대를 풀자, 에릭은 자신의 앞에 있는 거대한 비석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석에는 다른 것 없이 거대한 뱀이 솟아오르는 그림만 새겨져 있었는데, 그 위압감은 처음으로 바위거인을 봤을 때보다 더 깊은 심연희 힘, 그리고 살기가 느껴졌다. 에릭이 두려움에 침을 삼키자,


“이게 엘사를 처리해 줄거야. 말 그대로 정령의 천적이거든.”

“하지만 저걸 뭘 믿고 열어줘? 또 저게 엘사를 공격할거라는 보장이 있어?”

“정령을 공격하려는 거는 저것의 본능이니까 괜찮아. 그리고..”


아이드나는 그를 한 손사락으로 찔렀다.


“나는 노덜드라 피여서 못하지만 너는 아니니 저걸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거다.”


아이드나는 그 다음 말은 살짝 중얼거렸는데, 워낙 조용히 말하기도 했고, 에릭의 고무된 감정에 멀어 그것을 스쳐 듣게 만들었다.


“물론 사지 멀쩡하게는 힘들겠다만.”


에릭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래, 아무렴 마법이면 어떻고, 자신이 좀 다치면 어떠하랴.

저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는 물론 경계 밖도 휩쓸 수 있는데! 오 루나드 폐하! 소인이 그 야망을 더더욱 늘려 제국을 세워 보이겠나이다!


에릭의 생각이 표정에서 보이자, 아이드나도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고, 그녀는 그에게 다시 안대를 채웠다.

“그러니까 준비를 해야겠지? 참고로 여기는 나만 아니까 알고 싶으면 나한테 얘기하고.”


///


아렌델 본성(本城)


안나와 크리스토프는 대표의원들을 보내며 그들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해 냈다.


“으으으으!!!! 드디어 다 끝났다!!”


안나는 후련한 듯 기지개를 피며 소리질렀다.

크리스토프는 그런 안나가 자랑스러웠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껴안았고, 안나 역시 기분 좋게 안기며 그의 가슴에 기댔다.


“오늘도 고생했어.”


확실히 요즘 들어 스트레스 받을 일이 더 높아서 그런지 크리스토프의 이 말 한마디가 안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위안이 됐다.

안나는 얕게 미소를 지었다.


“응. 그럼 이제 엘사 언니랑 진우가 오는 걸 기다리면 되는 건가?”

“그렇지.”

“그럼 그 때까지 만이라도 잠깐 쉴래?”

“초콜릿 먹으면서?”

“좋아!”


안나는 오랜만에 환히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주변에는 어둠을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리도 시야도 없이 칠흑 같은 어둠.


“크리스토프? 크리스토프?”


안나는 당황해 주변을 급히 돌아봤지만 그녀의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은 그녀가 노덜드라를 탐험할 때의 옷을 입은 자신이었다.

놀랍게도 전부 검은색이었어도 그 형태가 또렷이 보였다.

그것이 갑자기 팔을 비정상적으로 뻗어 안나의 턱을 강제로 잡아 끌어 당겼는데, 그것의 힘이 너무 세 몸 전체가 그것 앞으로 당겨져 왔다.

눈이 없는 그것의 얼굴이 안나를 보며 고개를 한 두번 갸웃거리다 웃었는데, 입이 거의 얼굴 양쪽 끝까지 찢어지면서 삐죽삐죽 한 이빨을 드러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만나네?”


분명히 자신의 목소리였지만 뭔가 듣기 끔찍한 잡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뭐?”




“안나! 안나!”


안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 크리스토프는 안나를 안고 있었고, 그가 게르다를 불렀는지 옆에서 안나의 땀이 맺힌 이마를 닦아주고 있었다.

밖에서는 주치의가 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코와 입주변이 따뜻했고, 입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알싸한 철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손바닥 역시 코와 입을 가리다가 묻은 피로 시뻘갰다.


“크리스토프...”


안나는 힘이 빠진 채로 말했다.


“봉인이 풀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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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올리려던 시간(10-11시) 때 디시서버가 자꾸 터져서 이제서야 올리네요...

슬슬 날짜/시간이 약간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으니 혹시나 헷갈리시면 시간을 확인해 주세요!

요즘 문단 별로 내용을 자주 끊어놓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약간 논픽션에서 보이는 설명들 같더군요.

그래서 나중에는 한 화 양이 늘고 인덴트가 줄더라도 내용을 좀 더 넣어볼 예정입니다.

근데 지금 보니 차이가 별로 없을수도?

혹시나 너무 길다 싶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조금 줄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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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8: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81167

통합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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