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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10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3 0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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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0


“아직도 안자고 있었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예상을 못했기에 채진우는 본능적으로 칼을 빼드는 동작을 취했다.

당연히 그에게는 칼이 없었고, 그제서야 그것을 알아챈 진우는 자신이 한심한 듯 손을 풀었다.

갑작스러운 반응에 엘사 역시 놀란 듯 양 손을 올리며 뒤로 빠졌다.


“낭자, 깜짝 놀랐지 않았소. 게다가 잠옷도 흰색이니 순간 처녀귀신이라도 나온 줄 알았소.”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네요. 잠이 안 와서 책이나 좀 찾아볼까 했는데 불이 켜져 있어서 순간 도둑인가 싶었어.”


엘사는 조용히 웃었고, 진우 역시 같이 웃었다. 웃음기가 가시자 새벽 특유의 고요함이 흘렀고, 둘은 그림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었다.

분명 둘 중 하나가 분위기를 다시 풀어야 했지만, 둘 다 대화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서툴렀기에 아무 말 없이 그림을 바라봤다.

그러다 진우가 서고로 눈길을 돌렸다.


“전에 듣기로는 낭자나 안나 둘 다 이 책들을 다 봤다는데 그것이 사실이오?”

“응. 심지어 안나는 이걸 두 번씩은 봤을걸? 내가 방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둘 다 할 일이 없었으니 그나마 할 일이라고는 독서뿐이었으니까.”

엘사의 시선도 광대하게 펼쳐진 서고로 향했다.

거기서 그녀는 의자에 올라가 책을 어렵게 빼갔던 어렸을 적의 자신과 그대로 옆에 놓아둔 그 의자에 올라갔을 안나를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도움이 안된 건 아닌 것 같아. 어쨌든 안나가 왕위를 물려 받은 것도 갑작스러웠는데 이렇게 잘 해주고 있으니.

누가 뭐라 하든 여기의 지식이 도움이 안됐다고 말은 못하지.”


점점 어두워지는 엘사의 표정에 진우는 잠시 헛기침을 했고, 엘사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아, 그리고 뜬금없지만 진우 너한테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소인에게 말이오?”

“응. 전에는 나도 아토할란에서 정령들과 자연에 신경 쓰느라 자주 오지도 못했었거든. 그런데 너가 떠내려 오고 난 뒤 아렌델에서 너에게 말을 하거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 보니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됐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나랑도 오래 있게 됐고.”


엘사의 풀린 표정에 진우 역시 말이 좀 더 편해졌다.

“괜찮다면 소인이 다음 주에 다리 하나 더 부러져 줄 수도 있소.”

“에이,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고.”


엘사와 진우는 같이 웃었고, 서로를 바라보다 다시 눈길을 그림으로 향했다.

진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엘사를 흘겨 보았는데, 그녀는 그를 빤히 보며 뭔가를 물으려고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다른 질문이 있는가 보구려.”

“응? 어…그게…”

“말하시오. 이런 은인에게 뭔들 대답 못하겠소?”


엘사는 그의 말에 결심이 선 듯 그를 진지하게 바라봤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이걸 묻고 싶었는데, 혹시나 실례일 것 같아서 못 물어 보고 있었거든 …왜 조선에서 나온 거야?”


그녀의 눈빛에는 살짝 떨림이 느껴졌다.

진우의 표정이 바로 굳어지자, 엘사는 괜찮다는 듯 필사적으로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조선이 차토보다도 더 동쪽이면 여기서 거리가 엄청났을 텐데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렇다 보니 뭔가 북유럽 신화만을 보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전에도 묻고 싶기는 했었는데, 뭔가 환자한테 잘 못 물어 봤다가 더 아플까 봐서 계속 안 묻고 있었어. 그래도 난생 처음 보는 외지인이다 보니 궁금하지 않을 수 가 없더라고. 아, 물론 말하기 불편하면 말을 안 해도 돼.”


길게 말하는 엘사, 특히 이렇게나 당황해서 손동작까지 커진 엘사를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렇다 보니 진우도 그런 엘사가 웃기면서도 귀여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묻기를 기다려 주셔서 정말로 고맙소만, 지금 낭자가 늘어놓은 말들만 들으면 안나인 줄 알겠소.”

“아, 정말?”

“그렇소. 그리고 말을 못 할 이유는 없소이다. 애초에 말을 안 한 것도 구태여 꺼낼 필요는 없어서 그런 것이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입이 바로 떼지는 않았다. 엘사는 정령이라도 어쨌든 자신보다는 어리고, 조선에 살아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그러니 이걸 얘기해도 이해 하거나 반응을 해줄지는 그로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그녀는 이방인이기에 더 잘 들어줄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그녀의 아픔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이 그건 왠지 그녀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진우는 다시 앉은 뒤 그림을 올려다 보았다.

중간의 그림에서 엘사의 가족은 다 함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길고 밝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될 터인데 괜찮겠소?”


엘사 역시 의자를 끌어다 앉았고, 그녀의 눈빛은 반짝였다. 뭔가 이럴 때 보면 그녀도 아직은 어린 것 같았다.

진우는 의자를 엘사 방향으로 살짝 돌린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선에는 서자(庶子)라는 말이 있소. 본처(本妻)가 아닌 첩이 낳은 아들을 그리 부르는데,

제 아무리 부모의 지위가 높더라도 서자는 관직이나 신분에서 차별을 받소. 하온컨데, 그 부인이 양인이 아니면 그 차별은 더 하오.

소인도 그런 출신이오. 아비는 양반인데 어미는 평민인.”


그리고 그는 사실상 그의 일생 이야기를 해주었다.

양반집 헛간에서 낳고 자라나 양인 형제들에게 핍박 받았던 이야기부터,

그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버지로부터 작은 땅을 받아 거기로 나와서 집을 짓고 살게 된 이야기까지.

중간중간에 그는 작은 추억을 말하며 웃기도 하였고, 특히나 과거시험과 군 입대 이후 뭔가 더 격앙된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점점 전쟁 쪽으로 흘러가자, 그의 말투도 진지해지면서 시선도 그림을 더 향해갔고, 마지막 전투 때는 한 두 번씩 말을 멈췄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퇴역하고 신부를 만나 같이 다닌 얘기까지 한 뒤,


“그 이후 나머지는 예전에 낭자에게 말해준 그대로요.”

라며 마무리 지었다.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진우는 너무 길게 말을 한 탓이 컸고,

너무 많은 걸 들어 잠시 멍해진 엘사는 무슨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지 잠시 고민을 했다.

그 때, 얼핏 만약에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줬다면 어떤 말을 듣고 싶을지 생각이 나 입을 열었다.


“정말로 고생했네.”


예상치 못한 말에 진우는 잠시 엘사를 바라봤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몸은 살짝 떨고 있었다.

정말로 짧은 한마디였다. 하지만 이것이 그가 한 번만이라도 듣고 싶었다는 것을 지금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는 자신을 겨우 진정시키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계속 졸지도 않고 들어주었구려. 정말로 고맙소.”


엘사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밝음보다는 미안함이 더 커 보였다.


“아니야. 얘기해 줘서 고맙고...미안해. 이런 사정이 있는 줄은 모르고 물어봤네.”

“소인이 말을 안했는데 그것을 낭자가 어떻게 알겠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도아니고...

...설마 마음도 읽을 수 있소?”


엘사는 진심인 듯한 진우의 뜬금없는 질문에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그럴 리가 있나. 아무리 정령이라도 그런 건 못하지.”


분위기가 풀린 그들은 다시 쓸데 없는 얘기를 했다. 엘사가 크리스마스 전통을 찾은 날, 진우가 어머니와 설날에 했던 전통 등등,

서로 문화가 아예 다르다 보니 신기한 점과 특이한 점이 더 컸던 것 같았다.


“레드빈(=팥)을 달게 만든 뒤 갈아서 스튜처럼 먹는다고? 그게 정말로 괜찮아?”

“그렇다고 몇 번을 말하잖소! 내 차후에 만들어서 올려 드리리다.”


얘기는 흐르고 흘러 다시 진우가 올라프랑 돌아다니면서 겪은 얘기들을 말해주는데,

엘사는 그의 오큰 사우나에 대한 엄청난 애정에 다시 한 번 더 놀랐다.

진우는 신나게 얘기하다가 동상에 갔던 일이 생각나자 순간 멈칫했다.


“왜?”


엘사는 고개를 갸웃했고, 진우는 그런 그녀를 다시 자세히 보게 되었다.


첫인상도 그랬지만, 엘사는 약간 차분하지만 당당한 사람이었다.

뭔가 지적이고, 냉기(冷氣)를 장난감 다루듯 강하지만, 가족과 주변인을 사랑하고 보듬어 주는 그런 사람.

이런 그녀가 13년 넘게 자택에서 반강제적으로 갇혀 있어야 했고, 그 후에도 부모는 사고로 죽고,

유일한 동생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죽다 살아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 어린나이에.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하고도 사람이 이렇게 선할 수 있다니...


“아, 아니오. 전부터 고민했소만, 막상 이걸 어떻게 얘기 해야 할까 싶어 잠깐 생각을 했소.”

그녀는 궁금하다는 듯이 웃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이길래 그래?”


진우는 그냥 다 말하기로 결정하고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올라프랑 소인이 쉬어가는 길에 낭자 양친의 동상에 다다랐소.”


엘사 역시 이건 예상을 못한 듯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래? 확실히 안나가 잘 만들었기는 ㅎ...”

“그리고 소인은 배경을 몰랐기에 올라프군에게 물었고, 올라프군이 다 얘기 해줬소. 처음부터 끝까지.”

그 때부터 엘사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졌다. 뭔가 들켰다는 불편함보다는 그 때가 다시 상기되어 나타나는 우울감이 더 큰 것만 같았다.


진우는 한 손으로 뒷목을 주무르며 다시 고민 했다.

굳이 이걸 얘기 한다고 해서 자신이 더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오히려 사이가 더 어색해 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생각하니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그걸 듣고 이 말을 낭자나 안나에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을 전하고 싶었소.”

목을 가다듬은 진우는 두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모은 뒤, 엘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아렌델어로 바꿔 말하기 시작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도망자에요.

다른 백성들의 부모도 이런 것을 겪을 수도 있는데 군인으로서의 의무는 저버리고 제 자신의 고통 하나 때문에 나온 도망자.

하지만 나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는데, 내 불찰 때문인데.

남들은 아니라고 계속 얘기해줘도 그런 말로 바뀔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생각이 들지도 않았겠지요.

그렇기에 저는 그 비통함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어요. 그것도 아주 멀리.

그러다가 여기서 당신과 안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정이 아닌 공감이 됐어요.


아니까.

너무나도 잘 아니까.

그 버려진 소속감과 자신에 대한 방황,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죄책감, 그리고 다 잃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해 빠지는 그 심연까지.


하지만, 놀랍게도 당신과 안나는 거기서 도망치지 않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그것에 맞서 싸우고 잃어버렸던 행복까지 되찾았어요.


나도 서자로서 내가 왜 태어나야 했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당신의 발견에 저는 그 이유를 남으로부터가 아닌 저 자신에 대한 긍정에서 찾고, 그 발견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안나의 선택은 비록 나락으로 떨어져도, 내가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아주 작더라도 주저 앉는 것이 아닌 한 발짝씩 걸어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방법이라는 것을 그 짧다면 짧은 이야기에서 알려줬어요.

거기에다 여러분들은 제가 여기에 있으면서 잊고 있었던 가족애와 인간적 온기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줬어요.

저는 다시는 이 경험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계속 간직한 채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그렇기에 말하겠습니다. 당신과 그녀가 보여준 희생, 그리고 거기서 더 한 발짝씩 나아간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조선인이나 무사로서가 아닌 사람 채진우로서, 엘사와 안나, 여기까지 와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우는 앉은 채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가 다시 일어나자, 그녀는 빤히 진우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순간 눈물 한 줄기가 볼을 타고 흘렀다.




“어?”


그녀는 당황한 듯 닦으려 했지만, 결국에는 참지 못한듯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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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새벽에 올려봅니다.

다음화는 일반적인 시간대에 올릴게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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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2.15) - 통합링크,다음 회차 링크 추가 및 이전 회차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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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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