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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 프갤 ] 다시 올 그날엔. 마지막화.앱에서 작성

잘될꺼야나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2 0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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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마지막화). 


 
 [ 뒤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소리 ]


 엘사는 움찔하며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바다와 파도소리만 들릴 뿐이다. 아토할란의 선착장. 마지막 배가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아토할란의 그 커다란 돔 안에는 각종 어트랙션들이 들어섰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벽을 따라 이어지는 롤러코스터다. 벽과 닿을 듯 말듯한 아찔함에서 나오는 짜릿함. 그것이 인기비결 중 하나다. 

 아토할란은 엘사가 온 것을 알고는 각종 얼음장식들을 빛내기 시작했다. 


 “저기요! 아가씨! 저희가 이제 곧 마감이라, 이제 나가주셔야 하거든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그 빛들을 구경하던 엘사에게 한 직원이 말을 했다. 그 순간 엘사는 직원의 뒤로 한 여인의 그림자가 작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을 본다. 엘사는 직원을 밀고는 그 그림자를 따라간다.


 [ 뛰는 소리 ]


 그리고 그것이 안나임을 직감한다. 


 “나를 왜 오늘 이리로 데려왔는지, 이제야 알겠어...”


 엘사는 계속 그 뒤를 쫓아간다. 엘사의 뒤로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아토할란 직원들이 쫓아온다. 


 “안나 멈춰봐! 으.. 힘들어”


 “빨리 잡아봐 ㅋㅋ 선물 받아가야지?”


 그날의 엘사의 생일이었다. 안나는 엘사에게 선물을 주기전, 자신을 잡으라는 조건을 걸었고, 30분째 도망다니는 중이었다. 


 “언니 체력이 왜 그렇게 안좋아~?”


 안나는 힘들어 하는 엘사를 바라보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너가 아직 젊어서 몰라... 22살엔 나도 그랬어.. 허우...”


 안나는 다락방으로 도망쳤고, 엘사는 힘들지만 씨익 웃으며 따라 들어갔다. 


 “안나~ 우리 안나 어딨니?”


 계속 뛰어가니 이내 마주친 막다른길과 잠겨있는 문, 엘사는 문을 매만지며 말한다. 


 “안나... 우리 안나... 여기있어?”


 “아가씨!!”


 엘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인이 온 길을 얼음으로 막아버린다. 그리고 나아갈 방향의 문을 얼려 부순다.


 “언니, 이거 기억나? 이게 벌써 4년전이야! 이때 올라프 찾는다고 사람들 다 불렀었잖아”


  안나는 그녀가 매년 만들어냈던 올라프 인형을 만지며 말했다. 


 “하하.. 맞지... 그때 그랬지... 시간 참 빠르다.”


 문을 열자 보이는 어두운 계단. 엘사는 망설일 것이 없다.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그 길고 어두운 계단을


 “꼭 끌어안고...”


 하나하나씩 


“놓아주지 않을텐데...”


 내려간 엘사. 
 작은 방이 엘사를 반긴다.


 [ 불 켜지는 소리 ]


 그 방 가운데에 한 여성이, 다름아닌 안나가 서있다.


 “잡았다... ㅎ”


 엘사는 안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등에 얼굴을 기댄다.


 “이제 선물 줘.”


 뒤로 돈 안나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고는 엘사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저기에, 직접 확인해봐.”


 안나의 눈짓에 또한 뒤 돈 엘사. 작은 테이블 위에 작은 상자가 놓여있다. 엘사는 열쇠로 의문의 상자를 연다.


 “이건...”


 “안나!!”


 엘사는 당장 달려가 안나를 안는다. 추운건지 몸이 차갑다.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이렇게 온거야?”


 “언니... 많이 보고 싶었어.”


 안나의 웃는 얼굴을 보는 엘사.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안나의 피부, 눈동자, 손까지 그 모든 것이 안나의 모습이었다. 


 “파비 할아버지가 맞았구나..”


 호텔로 돌아온 엘사는 쇼파에 누워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먹는 안나를 보고 놀란다. 


 “냉장고 쓸 줄 알아??”


 “...언니는 안나를 뭘로 아는거야...”


 안나가 볼에 바람을 넣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엘사는 그런 안나를 보고 싱긋 웃고는 바깥을 바라본다. 


 “기다리면서 얼마나 많은 불빛들을 바라봤는지 알아?”


 안나는 물이 가득찬 물잔을 들고 엘사 옆에 앉는다.


 “횟수로 자그마치 2세기야. 안나.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를거야”


 “언니는 연애안했어?”


 안나와 똑같이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다시 돌리는 엘사. 


 “안해봤겠니? 그런 외로움이 아닌거, 알잖아...”


 “못해봤을거 같아서 그렇지.”


 양손을 들고는 어깨를 으쓱드는 엘사. 안나가 웃는다. 안나도 바깥 야경을 보면서 잠시 감상에 젖는다.


 “아렌델이 이리도 변하다니... 세상의 별빛이 다 여기있는 것 같아. 참... 아름답다.”


 엘사는 그런 안나의 모습을 보고 다시 눈물이 고인다.


 “안나의 기일마다... 이리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니, 언니에게 안나는 이런 사람이었나보네. 기분 좋다. ㅎㅎ. 근데 언니 또 울어?”


 “아냐.. 꿈같아서.. 울컥하네.”


 안나는 엘사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닐꺼야, 언니. 그런 생각하지마.”


 엘사는 안나의 손을 잡는다. 어느새 따뜻해진 체온, 엘사는 행복하다. 안나를 꼭 끌어안는다.

 안나가 돌아온지 한달이 넘었다. 안나는 현대시대에 참 잘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현대기술들에 이해가 빨랐고,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항상 엘사가 생각하던 현대를 사는 안나의 모습이었다. 다만 안나는 항상 3인칭 어투를 썼다. 그것이 너무나 어색했던 엘사는 이유를 물어보기로 생각했다.


 “안나.”


 안나는 소파에 누워서 티비로 게임동영상을 보고있었다.


 “응. 언니.”


 동영상을 멈춘다.


 “왜 전부터 안나, 안나, 그래? 그냥 나라고 편하게 하지... 왜 그래?”


 안나는 당황하더니 멈췄던 동영상을 틀고 다시 본다. 엘사는 대답을 안하는 안나를 보고 다시 한번 추긍한다.


 “대답 안해줄꺼야? 왜.. 왜 그러는건데 ㅎㅎ”


 “그냥~ 그러는거지”


 엘사는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안나에게 뛰어들어 안나를 간지럽힌다.


 “왜 그러는데 ㅋㅋ 아, 빨리, 아, 말해줘”


 갑자기 안나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간지럽히는게 울 일인거야...?”


 안나의 그 눈망울이서 눈물이 똑, 떨어진다. 

 그순간, 세상 모든 것이 멈춘다.


 “...안돼.. ”


 “...뭐가?”


 “난 더 있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물어보지않았어?”


 “...그게 무슨소리야?”




 블랙아웃.



















 [ 드릴 소리 ]


 [ 앰뷸런스 헬기 소리 ]


 희미한 불빛들이 검은 바탕을 지나간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의 물이랑, 진통제 주사 가져와주세요.”


 [ 중환자실 모니터 소리 ]


 “이 환자는 보호자가 없나요?”


 “연락처에 가족이 아예 없더군요. 개인비서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 누군가의 발소리 ]


 “발견당시 환자 소지품입니다.”


 [ 차키 소리 ]


 “꽃이잖아?”


 엘사는 선물을 들며 그 꽃이 안나의 생일 때 만들어주었던 얼음꽃임을 알아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차키에 걸려있던 엘사의 오래된 생일 선물,
 초록색 얼음꽃이 형광등에 반짝인다.




 다급히 일어난 엘사의 눈동자에 비친 도시의 야경이 참...
 아름답고 찬란하게 반짝인다.









 -fin-
(에필로그는 내일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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