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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4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2 01:03:57
조회 416 추천 22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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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4.


응접실에 들어선 채진우는 상대적으로 크기는 작지만 높은 천장에 색다른 웅장함을 느꼈다.

레드카펫과 기둥들을 지나가다 보니 계단들 위에는 두 명이 진녹색과 보라색으로 꾸며진 왕좌들 위에 앉아 있었다.


안나는 에메랄드가 박힌 은색 티아라와 대관식 때 입었던 검녹색 드레스를 망토와 함께 입고 있었고,

크리스토프 역시 대관식 때 입었던 복장을 머리 왁스만 덜 바른 채 그대로 입고 있었다.

단지 그는 목이 답답했던지 계속 와이셔츠를 조금 풀려고 맨 윗단추를 만지작거렸다.


그걸 옆에서 본 안나는 조용히,


“곧 끝나니까 만지지 말고 잠깐만 참아봐.” 라며 팔을 살짝 쳤다.


크리스토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조금이라도 위엄 넘치게 보이려고 가슴을 살짝 부풀렸다.

점점 얼굴이 빨개지는 크리스토프를 본 안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에헴.”


미리 계단 밑에 서 있던 엘사는 그런 안나를 보며 하지 말라는 수신호를 보냈고 안나도 정신을 차렸는지 다시 진우를 바라보았다.

도착한 진우는 심호흡을 한 번하고 두 손을 단전에 포갰다.


“대조선국(大朝鮮國) 구(舊)강화부(江華府) 종사관(從事官/현 대위급) 채진우,

안나 여왕폐하와 크리스토프 국서(國壻/여왕의 남편)님을 뵈옵니다!!!”


갑작스런 큰 소리에 세 명이 당황하는 동안 진우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어? 잠깐, 왜 무릎을?”


하지만 진우는 안나가 질문을 마치기도 전에 절을 올려 버렸고, 상상도 못했던 인사법에 세 명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았다.

진우는 절을 한 채로 계속 있었고, 그 길이가 30초를 넘어가자 안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구하려고 크리스토프를 향해 다시 고개를 살짝 돌렸지만, 그 역시 뭘 해야 될 지 모른다는 듯이 손사레를 쳤다.

안나는 마지막 희망으로 밑에 있던 엘사도 바라봤지만, 그녀도 안나와 같은 표정을 한 채 고개를 젓고 있었다.


진우는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는 챘지만,

절을 하고 나서 스스로 일어나면 엄청난 무례인 것을 알기에 계속 자세를 유지했다.


“어...이제는 괜찮으니까 일어나세요.”


진우는 다시 일어난 뒤 갓을 다시 고쳐 쓴 뒤 허리를 숙였다.


“우선 다치신 곳은 많이 나아졌다고 주치의에게 들었어요.”

“엘사 선왕폐하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몸인데 구해주신 것은 물론이옵고,

거기에다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소인을 돌봐주시니 성은이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진우는 다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답례로 안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가뜩이나 쩌렁쩌렁한 진우의 목소리가 응접실이라서 더 울리는 바람에 안나와 크리스토프 둘 다 소리가 부담스러운 듯 목을 살짝 뒤로 빼고 있었다.


“하하, 저희도 처음 받은 외지인인데 이렇게 잘 나으셨다니 기쁘네요. 그리고 그렇게 크게 말 안 해도 돼요.”

“송구하옵니다! 소인 목소리의 크기를 줄이겠사옵니다.”


안나는 진우의 옷차림을 보다가 왠지 모를 익숙함이 스쳐 지나가 잠시 턱을 만지다가 다시 떠올랐는지 손가락을 튕겼다.

“혹시 진우씨도 *차토(Chatho)라는 곳을 방문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전에 사절단이 찾아왔었는데 정말로 좋아 보였어요.

거기 사람들이 진우씨랑 비슷한데 빨갛던 옷을 입었던 것도 봤고요!”


진우는 순간 안나 여왕이 자신을 놀리나 생각했다.

그가 차토국(嵯土國)을 알기는 했으나 그것을 설화를 모아놓은 책에서나 봐왔기 때문이었다.


“들어는 봤사옵니다만 그 나라는 설화 속 국가가 아니었사옵니까?”

“그럴리가요. 거기도 실제로 있는 곳이에요. 예전에 사신(使臣) 분들 말을 들어보니 자신들은 청조일(淸朝日)을 다 섞은 듯한 모습이라던데.”

안나는 그 때 기억이 생각났다는 듯 약하게 손뼉을 쳤다. 그녀의 뿌듯함을 그녀의 환해진 미소로 알 수가 있었다.


‘...하긴 내가 여기서 본 것만 해도 믿기지가 않는데 그런 국가가 실제로 있다고 해도 말이 안 되지는 않겠다’

라고 진우 는 생각했고,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언니가 말하길 원래는 스웨덴으로 향하려 했다가 난파당해 여기로 온 것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사옵니다. 소인은 원래 강화부 수군에서 퇴역한 무신(武臣)이었사옵니다.

인천항에 있던 불란서 선교사를 만나 같이 화란에 도착했으나, 오래 전부터 북구라파의 신화가 궁금해 서전을 가려고 했사옵니다.

하오나, 배가 침몰하여 죽어가던 중, 엘사 선왕폐하께서 소인을 구해주셨사옵니다.”


“혹시 어떻게 가라앉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인이 그 때 머리를 부딪혀 기절한 바람에 기억하는 것은

배의 큰 흔들림과 무언가에 부딪힌 듯 한쪽으로 깊게 쏠렸던 점 밖에 기억을 하지 못하겠사옵니다.”


“그러면 혹시 저희 바다 근처에서 크게 전쟁이 났거나 하는 건 없나요?”

“소인이 구라파의 소식을 많이 알지는 못하나, 오는 길에 특별히 해상분쟁은 듣지 못했사옵니다.

소인이 여왕폐하께 도움을 주지 못한 점 정말로 송구하옵니다.”


진우는 다시 허리를 숙였다.

안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엘사를 쳐다봤고, 엘사 역시 더 할 질문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 때 진우씨가 그 날 어찌 됐든 지금은 아렌델에 와 있으니 채진우씨는 저희의 손님이자 가족입니다.

마음 편히 지내다 가시길 바랄게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진우가 다시 절을 하려 하자, 안나와 크리스토프는 동시에 손사레를 치려 했지만, 엘사가 그 전에 진우를 붙잡아 할 필요가 없다는 언지를 주었다. 대신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화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엘사는 다시 진우 옆으로 가 응접실 끝 문을 가리켰다.


“문 밖에 올라프가 있을 텐데 마을 구경을 시켜 줄 거에요. 저는 안나랑 얘기할게 있으니 여기에 좀 있을게요.”


아렌델에 온 뒤 첫 외출이어서 그런지 진우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고개를 한 두번 끄덕인 뒤 다시 예절에 맞추어 안나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나의 화답 뒤에 진우는 뒷걸음으로 응접실을 나갔다.


///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까지 확인한 그들은 동시에 안도의 숨을 길게 내뱉었다.

안나는 왕좌에 거의 흘러 내려가다시피 했고, 크리스토프는 바로 넥타이와 와이셔츠 맨 윗단추를 풀어버렸다.

사실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사절단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었지만, 주변국 외의 외지인은 난생 처음이었기에 긴장을 더 한 탓이 컸다.

특히나 차토쪽에서도 안하던 절을 진우가 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그들에게는 생각보다 컸었다.

이런 성과에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엘사는 그런 그들을 뿌듯하게 지켜봤다.


“엘사 언니, 나 어땠어? 뭔가 위엄 넘치는 여왕님 같았어?”


안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자. 엘사는 그런 안나가 귀엽다는 듯이 왕좌 옆에 가서 안나의 머리를 껴안았다.

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엘사 배에 얼굴을 비볐다.


“이제는 정말로 이 나라의 여왕님다워졌네.”


“저는요?”


크리스토프 역시 뭔가 기대하는 듯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가리켰다.

엘사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정말로 최고급 커튼 같았어요.”

“?”


크리스토프가 숨겨진 의미를 골몰하고 있는 사이, 안나는 엘사를 올려다 보았다.


“그런데 저 사람은 믿을 만 해? 아무리 경계가 통과 시켜줬어도 외지인인데.”

“최소한 내가 계속 봐오고 게일도 쭉 지켜 봤었는데 그래도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

“다행이네.”


안나는 다시 떠오르는 듯 엘사 품에서 벗어나 다시 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찌그렸다.


“그런데 언니, 아까 이번 배가 몇 번째라 그랬지?”

“정확히 여섯 척째.”

“잠깐, 뭐? 여섯 척? 그 정도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안나는 당혹스러움을 참지 못하며 엘사를 바라봤다.


“응. 이 여기서 제일 최근에 가라앉은 배가 부모님 배였을 텐데,

갑자기 최근 몇 개월 동안 이 정도가 넘어 올 정도면 뭔가 이상하기는 해.”


“심지어 여기 근처에는 빙산도 없어. 있어봐야 아토할란 주변까지는 올라가야 될 텐데.”

생각하기를 포기한 크리스토프가 거들었다.


“거기에다가 안개는 더 심해지고 있고, 그리고...최근 들어 점점 꿈이 이상해져.”

엘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무슨 꿈?”

“모르겠어. 뭔 시꺼먼 게 자꾸 날 따라오면서 날 잡아 먹으려는 것 같고, 아무튼 느낌이 이상해.”

“나도 가끔 그런 악몽을 꾸기는 한데 언니는 더 심한가 보네.”


엘사는 불안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안나는 그런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그래도 상황들이 다 정리가 되었으니 너무 걱정만 하지는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는 완벽히 하나잖아.”


안나는 그녀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엘사는 그녀가 미소를 순전히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이 아이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되었구나...'

엘사는 순간 울컥한 마음에 안나를 다시 꽉 껴안았다.

그리고 엘사는 안나의 오렌지 블론드 머리를 예전 이두나 왕비가 해줬듯 천천히 쓰다듬었다.



‘이게 그저 날씨 때문이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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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는 12시전에 올릴까 했는데 구분 넣고 추가하다 보니 엘시 때라 지금 올리네요.

죄송합니다ㅠㅠㅠ

앞으로는 아예 10시(+-1시간)에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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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1.25) - 다음화 링크 등록

CH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72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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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2.15) - 통합링크 추가 및 이전화 이전의 회차 삭제

통합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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