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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1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5 21:10:15
조회 488 추천 25 댓글 30

프롤로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25290


1843. 01.04(水)


(츄릅)


(또각 또각)


(츄릅)


(또각 또각)


(덜컥, 끼—익)

(덜컹)


(츄레릅)


‘?’


(츄릅)


‘아까부터 뭐지?’


(턱)

(쪼르르륵)


채진우는 물에 젖은 천이 자신의 얼굴을 닦는 것을 느꼈고, 아까 들렸던 발소리는 지금 자신 옆에 있는 사람임을 직감했다.


(츄릅)


‘도대체 이 핥는 소리는 왜 점점 커지고 있지? 날 핥고 있나? 아니면…설마 입맛을 다시고 있나?’


자신의 왼쪽에서 계속 들리는 이 이상한 소리에 진우의 등에는 식은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본능적으로 그는 자신의 몸이 느껴지는지 조금씩 움직여 보았다.

전체적으로 엄청난 근육통이 느껴졌지만, 최소한 사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배의 통증은 나아진 것 같은데 왠지 여기서 조금만 움직여도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는 일어나서 옆의 사람을 제치고 달릴 수 있나 상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의 울부짖고 있는 몸의 통증을 보아하니 사실상 불가능했다.


“Gå bort Brudi! Du forstyrrer en pasient

(브루디 저리가! 환자에게 방해가 되잖니).”


중년 여성의 부드러운 말에 핥는 소리는 한번 더 나더니 바로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소리가 멀어지면서 멈췄다.


‘이 부인이 내던 소리는 아니었군.’


진우는 더 이상 궁금증을 못 참고 서서히 눈을 떴다.

그는 천장이 달린 고동색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그의 왼쪽으로 약간 매부리코에 회갈색머리를 가진 중년여성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녀의 옷은 어두운 녹색으로 덮여있었다.

그녀는 같은 색 헝겊을 머리에 쓰고 있었으며, 팔은 수건을 짜기 위해 소매가 걷어져 있었다.

여자는 진우가 눈을 뜬걸 보고 안심하고 놀란 듯 웃음을 지었으며, 그의 이마를 마저 닦은 뒤 수건을 작은 대야에 넣었다.


“Jeg er glad du er våken! Vi har bekymret deg for deg siden du besvimte i noen dager.

(다행히 깨어나셨군요! 기절 하신 지 며칠 돼서 걱정했어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기에 진우는 두 눈만을 깜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알고 있던 불어와 화란어로 한 두 마디 얘기 해 봤으나 여자 역시 모르는 눈치였다.

둘은 계속 자기들 말만 하다 결국에는 어색하게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었다.

결국 가만히 있던 진우는 한숨을 쉬며 나지막이 말했다.


“말씀 드리기 송구하오나 소인은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옵고, 부인께서 계속 무슨 말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사옵니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고, 과연 둘의 눈빛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뭔가 곰곰이 생각하던 부인은 무언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튕기더니 팔의 물기를 닦고 소매를 접었다.


“Kanskje dronningen vår, jeg mener ånd, vil vite bedre enn jeg gjør. Jeg tar henne med en gang!

(아마 여왕폐하, 아니, 정령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아실 것 같군요. 바로 정령님을 데려오겠습니다!)”


여자는 곧바로 뛰어 나갔다.

진우는 침대 우측의 문을 잠시 바라보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고개를 천장으로 돌렸다.

다행히 살아 남아 이 낯선 나라에 오게 되었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가 서전(현 스웨덴)에 도착했다고 하기에는 거리상으로 며칠은 더 갔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통증을 무릅쓰고 침대 머리에 기대 앉았다.

벽과 바닥의 카펫은 옅은 자색을 띄고 있었는데, 심지어 이불도 같은 색이었다.

좌측에는 작은 벽난로와 의자, 그리고 대야가 있었다.

진우는 이제서야 자신을 내려봤는데 그는 수정 빛 비단잠옷을 입고 있었고, 상투는 없어졌는지 머리가 길게 내려와 있었다.

큰 삼각형 모양의 창 밖은 화창하다 못해 해가 내리쬐고 있었다.


‘봇짐은!?’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의 물건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데려올 때 진우가 가지고 있던 것들은 전부 회수해 간 것 같았다.


(타박 타박)


이번에는 발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른 여유와 품위가 다른 사람임을 진우는 직감했다. 소리는 문 앞에서 멈춘 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또도..)


‘왜 멈췄지?’ 진우는 생각했다.

자그맣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문 넘어 들리는걸 보아 뭔가 실수를 한 것 같았다.


(똑똑똑)


“예.”


문은 열렸고, 그와 동시에 채의 눈 역시 놀란 듯 커졌다.

꿈이라고 생각했던 천사가 연보라색 옷을 입은 채 그의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길게 내려오는 희다시피 한 황색 머리, 오똑한 코, 앵두 빛 입술에 흰 피부까지 사실상 설화에서나 들을 수 있던 선녀가 서양에도 존재했다면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가 죽기전 꿈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이고, 따라서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이 여인은 말을 탄 채 물 위를 달렸다는 소리가 된다.

‘그…그게 애당초 말이 되는 건가?’


진우는 그녀를 한참 동안 빤히 보다 고개를 두 세 번 저으며 간신히 정신을 붙잡은 채 우선 불어를 읊기 시작했다.


“Pardon, T…tu parles Fran…”


“너무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은 안전해요.” 여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

.

.

??????!

조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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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올릴 때마다 자꾸 폰트가 깨진 채로 올라가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립니다...

(등록하고 삭제하고를 한 두세번은 한거 같네요)

보니까 워드랑 여기 사이에서 뭔가 꼬인거 같은데 좀 더 찾아봐야 될듯 싶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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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1.25)

- 굴림 ->바탕으로 폰트 통일

- 프롤로그에 링크들을 놓으려 했으나, 개념글이 되어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에(정말로 감사합니다! :D), 다음 화만을 각 화에 링크해놓겠습니다!

(ex. 1화라면 프롤로그와 2화가 링크 되어 있는식)


CH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67711

------------------------------------

수정(20.02.15) - 통합링크 추가

통합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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